화재 대비 ‘총체적 부실’…소방시설 ‘먹통’

입력 2025.03.06 (19:49) 수정 2025.03.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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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와 관련해, 시공사의 화재 대비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사는 불이 나기 전 이미, 반얀트리 리조트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았는데,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고 화재 당시 '감시자'조차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업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1층 화기 작업 중 불티가 튀었고 그 불티가 지하 1층 천장 쪽에 옮겨붙어 불이 시작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현욱/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1층 배관관리실 작업에서 발생한 불똥 등에 의해서 지하 1층 수처리 기계실 상단부 배관의 보온재에 최초 매개되어 발화된 것이 확인됐다고…."]

화재 우려가 큰 작업 환경인데도 대비는 부실했습니다.

처음 시작된 불씨에 대응해야 할 '화재 감시자'는 당시, 현장에 없었습니다.

산업안전 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위반입니다.

초기 화재를 진압할 소방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이 확인한 소방시설 성능 시험 결과 보고서입니다.

시험 결과는 소방 시설 17종 모두 '양호'.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불이 난 지상 1층과 지하 1층 주변에는 통로 유도등과 시각 경보기, 화재 감지기 등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담당 소방서가 현장 확인을 하지 않고 '소방시설 완공 검사 증명서' 이른바 소방필증을 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경환/한국소방기술사회장 :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게 결국 돈 주는 사람이 건축주니까 그런 거거든요. 그 사람이 업체를 선정하고 다음에도 이 사람들하고 또 일을 해야 하니까…."]

스프링클러도 문제입니다.

작동은 하긴 했지만 실제로 물이 나왔는지, 충분했는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기장군청 등을 3차례 압수수색 한 경찰은 피의자 10여 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노동청과 합동으로 수사 중인 혐의 적용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따져보고 이르면 이달 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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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대비 ‘총체적 부실’…소방시설 ‘먹통’
    • 입력 2025-03-06 19:49:05
    • 수정2025-03-06 20:04:20
    뉴스7(창원)
[앵커]

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와 관련해, 시공사의 화재 대비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사는 불이 나기 전 이미, 반얀트리 리조트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았는데,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고 화재 당시 '감시자'조차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업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1층 화기 작업 중 불티가 튀었고 그 불티가 지하 1층 천장 쪽에 옮겨붙어 불이 시작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현욱/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1층 배관관리실 작업에서 발생한 불똥 등에 의해서 지하 1층 수처리 기계실 상단부 배관의 보온재에 최초 매개되어 발화된 것이 확인됐다고…."]

화재 우려가 큰 작업 환경인데도 대비는 부실했습니다.

처음 시작된 불씨에 대응해야 할 '화재 감시자'는 당시, 현장에 없었습니다.

산업안전 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위반입니다.

초기 화재를 진압할 소방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이 확인한 소방시설 성능 시험 결과 보고서입니다.

시험 결과는 소방 시설 17종 모두 '양호'.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불이 난 지상 1층과 지하 1층 주변에는 통로 유도등과 시각 경보기, 화재 감지기 등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담당 소방서가 현장 확인을 하지 않고 '소방시설 완공 검사 증명서' 이른바 소방필증을 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경환/한국소방기술사회장 :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게 결국 돈 주는 사람이 건축주니까 그런 거거든요. 그 사람이 업체를 선정하고 다음에도 이 사람들하고 또 일을 해야 하니까…."]

스프링클러도 문제입니다.

작동은 하긴 했지만 실제로 물이 나왔는지, 충분했는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기장군청 등을 3차례 압수수색 한 경찰은 피의자 10여 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노동청과 합동으로 수사 중인 혐의 적용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따져보고 이르면 이달 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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