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위조’해 노인 금융상품 가입 유도…“사기”

[앵커]

원금 보장과 높은 이율을 내세워 어르신들을 노리는 사기, 수법이 참 끝이 없습니다.

이번엔 AI로 방송 뉴스 영상을 감쪽같이 위조해 유튜브 등 온라인에 유통시키는 속임수입니다.

박찬 기자의 보도 잘 보시고 피해 예방법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리포트]

노인 빈곤을 다룬 두 달 전 KBS 뉴스의 한 대목입니다.

[KBS 뉴스9/1월 3일 : "복지센터 식당 앞에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여기서 화면은 그대로 살리고 AI 목소리로 단체명만 바꿔 쳤습니다.

[위조 영상 : "대한노인지원협회의 식당 앞에는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대한노인지원협회, 그럴듯하지만 유령 단체.

하지만, 반복적으로 홍보합니다.

[위조 영상 : "대한노인지원협회는 조합원들에게 생활비 문화생활비 의료비 지급, 취업 우대 등 다양한 혜택들을."]

MBC 뉴스도 조작했습니다.

건강 체조 화면을 자신들이 지원한 행사로 둔갑시켰습니다.

칭찬 댓글도 줄줄이 달렸는데 마찬가지로 다 조작입니다.

최종 목적은 홈페이지로 유인해, 고수익을 미끼로 예탁금을 받아내는 거였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는 없으며 KBS는 해당 영상을 차단 조치했습니다.

[최초 제보자/음성변조 : "어머니가 퇴사하시고서 목돈이 있는데 찾아보다가 그 글을 봤거든요. 이게 진짜 맞는지 이상해서…."]

피해 예방 요령이 중요한데, 복지 정책 홍보라면 '정부복지포털' 인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김수진/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대응팀장 : "정부의 복지 서비스는 국민 포털 '복지로'에서 우선 확인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공공기관 홈페이지 주소는 'or.kr'이나 'go.kr'로 끝난다는 점도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