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미키17〉 오늘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한령(限韓令)’ 풀리나?

입력 2025.03.07 (12:34) 수정 2025.03.0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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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영화 <미키 17>이 오늘(7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했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영화 제목 '미키 17', 중국 제목으로는 '볜하오<編號> 17'이 오늘
중국 전역의 영화관에서 정식으로 상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 상영에 앞서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시사회가 열린 데 이어, 중국 주요 7개 도시에서 먼저
상영됐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의 주연 배우는 로버트 패틴슨·마크 러팔로 등으로 영미권 출신입니다.

'미키 17'는 영화 배급을 워너브라더스가 맡아 할리우드 영화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기생충'의 감독으로 중국에도 잘 알려진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2016년부터 비공식적으로 시행 중인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화되는 수순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해외 영화 수입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산하의 국유기업 중국 전용 집단이 전담하기 때문에 중국 중앙 당국 허가가 필수적입니다.

문화계 일각에선 중국이 오는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가운데 상반기에 한국 문화 재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즉, 할리우드 영화로 분류되지만, 한국인 감독의 작품이 오랜만에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전국의 극장에서 상영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7일 하얼빈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며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국회의장실은 면담 결과를 전했습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이 영화 '미키 17'이 개봉한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포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서는 '미키 17'를 검색하면 이 영화를 '한국 감독 봉준호'가 제작한 '미국·한국의 2025년 공상과학 작품'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당국이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완전한 한국 영화'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있습니다.

영화 분야는 아니지만 중국 지방정부들은 작년 말 잇따라 한국 인디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의 공연 허가를 내준 바 있는데 아직 한국 국적 가수의 공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에서 공연 개방도 요구하고 있지만 영화 쪽에서 먼저 제한이 풀리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다. 대규모 야외 공연보다는 실내에서 소규모로 할 수 있는 영화 개방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시 주석 방한 논의가 나오고 있는 만큼 상반기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 라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문화적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시행해 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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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7 12:34:13
    • 수정2025-03-07 12:51:41
    국제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영화 <미키 17>이 오늘(7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했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영화 제목 '미키 17', 중국 제목으로는 '볜하오<編號> 17'이 오늘
중국 전역의 영화관에서 정식으로 상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 상영에 앞서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시사회가 열린 데 이어, 중국 주요 7개 도시에서 먼저
상영됐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의 주연 배우는 로버트 패틴슨·마크 러팔로 등으로 영미권 출신입니다.

'미키 17'는 영화 배급을 워너브라더스가 맡아 할리우드 영화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기생충'의 감독으로 중국에도 잘 알려진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2016년부터 비공식적으로 시행 중인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화되는 수순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해외 영화 수입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산하의 국유기업 중국 전용 집단이 전담하기 때문에 중국 중앙 당국 허가가 필수적입니다.

문화계 일각에선 중국이 오는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가운데 상반기에 한국 문화 재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즉, 할리우드 영화로 분류되지만, 한국인 감독의 작품이 오랜만에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전국의 극장에서 상영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7일 하얼빈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며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국회의장실은 면담 결과를 전했습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이 영화 '미키 17'이 개봉한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포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서는 '미키 17'를 검색하면 이 영화를 '한국 감독 봉준호'가 제작한 '미국·한국의 2025년 공상과학 작품'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당국이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완전한 한국 영화'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있습니다.

영화 분야는 아니지만 중국 지방정부들은 작년 말 잇따라 한국 인디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의 공연 허가를 내준 바 있는데 아직 한국 국적 가수의 공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에서 공연 개방도 요구하고 있지만 영화 쪽에서 먼저 제한이 풀리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다. 대규모 야외 공연보다는 실내에서 소규모로 할 수 있는 영화 개방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시 주석 방한 논의가 나오고 있는 만큼 상반기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 라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문화적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시행해 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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