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알고 싶어요” 오사카에서 날아온 재일교포 수학여행단

입력 2025.03.10 (08:55) 수정 2025.03.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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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오사카에는 제주 출신 재일 한국인이 많죠.

가족의 뿌리를 배우기 위해 해마다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는 중학교가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송악산.

단정한 교복 차림 학생들이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자연을 만끽합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한국계 국제학교, 백두학원 건국중학교 수학여행단입니다.

재학생 대부분이 재일 한국인 자녀로 이뤄진 학교로, 25명의 학생이 올해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습니다.

제주에서 공부하는 또래 친구들과 교류하는 시간.

노래 한 곡으로 서먹서먹함을 풀고, 답가를 부르며 웃음꽃을 피웁니다.

함께 앉아 점심밥도 먹고 또래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며 같고, 또 다른 학교 문화를 체험합니다.

서로 한국어와 일본어가 서툴러도, 마음을 나누는 데에는 장벽이 되지 않습니다.

["(남자 친구 있어요?) 없어, 같이, 같이."]

설립자가 제주 조천 출신인 이 학교는 10년 넘게 해마다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고 있습니다.

부모나 조부모가 제주에 뿌리를 둔 학생들도 적지 않아,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문상혁/백두학원 건국중학교 2학년 : "가족이 계시다 보니까 좀 더 제주도에 대해서 알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4·3사건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서. 고향이니까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재일 한국인 학생이 다수이지만 일본인 재학생도 다니고 있어,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양진규/백두학원 건국중학교 교감 : "(재일교포) 2세, 3세가 되면서 좀처럼 자신의 고향을 접할 기회가 없어져서, 제주에 대해 아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게."]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국인, 제주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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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 알고 싶어요” 오사카에서 날아온 재일교포 수학여행단
    • 입력 2025-03-10 08:55:17
    • 수정2025-03-10 09:21:13
    뉴스광장(제주)
[앵커]

일본 오사카에는 제주 출신 재일 한국인이 많죠.

가족의 뿌리를 배우기 위해 해마다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는 중학교가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송악산.

단정한 교복 차림 학생들이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자연을 만끽합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한국계 국제학교, 백두학원 건국중학교 수학여행단입니다.

재학생 대부분이 재일 한국인 자녀로 이뤄진 학교로, 25명의 학생이 올해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습니다.

제주에서 공부하는 또래 친구들과 교류하는 시간.

노래 한 곡으로 서먹서먹함을 풀고, 답가를 부르며 웃음꽃을 피웁니다.

함께 앉아 점심밥도 먹고 또래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며 같고, 또 다른 학교 문화를 체험합니다.

서로 한국어와 일본어가 서툴러도, 마음을 나누는 데에는 장벽이 되지 않습니다.

["(남자 친구 있어요?) 없어, 같이, 같이."]

설립자가 제주 조천 출신인 이 학교는 10년 넘게 해마다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고 있습니다.

부모나 조부모가 제주에 뿌리를 둔 학생들도 적지 않아,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문상혁/백두학원 건국중학교 2학년 : "가족이 계시다 보니까 좀 더 제주도에 대해서 알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4·3사건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서. 고향이니까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재일 한국인 학생이 다수이지만 일본인 재학생도 다니고 있어,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양진규/백두학원 건국중학교 교감 : "(재일교포) 2세, 3세가 되면서 좀처럼 자신의 고향을 접할 기회가 없어져서, 제주에 대해 아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게."]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국인, 제주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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