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관세 위협에 항생제 등 의약품으로 대응 검토

입력 2025.03.11 (09:42) 수정 2025.03.11 (09: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유럽연합(EU)이 항생제 등 필수 의약품을 맞대응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지 시각 10일 유럽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군사·경제 안보를 위협할 경우 이런 품목들을 활용해 미국을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논의가 EU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항생제, 방사성의약품, 심장박동 조절기 등을 주로 EU 국가들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을 놓고 미국과 협상을 벌여온 EU는 그간의 협상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2일부터 사전 예고한 대로 모든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고, 4월 2일부터는 상호 관세 방침도 예고했습니다. 미국은 관세 위협과 별도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인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EU는 미국을 상대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미국산 무기 구매도 확대하겠다면서 달래기에 나섰으나 별 효과가 없자 미국에서 유럽 의존도가 높은 필수 의약품을 지렛대로 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2021년 EU 집행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 '전략적 의존과 역량'에는 이렇게 미국이 EU에 필수적으로 의존하는 품목 260개가 제시돼 있습니다. 이 목록에는 필수 의약품인 항생제, 심장박동 조절기(페이스메이커), 고품질 철강 등이 포함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럽, 미국 관세 위협에 항생제 등 의약품으로 대응 검토
    • 입력 2025-03-11 09:42:04
    • 수정2025-03-11 09:45:32
    국제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유럽연합(EU)이 항생제 등 필수 의약품을 맞대응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지 시각 10일 유럽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군사·경제 안보를 위협할 경우 이런 품목들을 활용해 미국을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논의가 EU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항생제, 방사성의약품, 심장박동 조절기 등을 주로 EU 국가들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을 놓고 미국과 협상을 벌여온 EU는 그간의 협상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2일부터 사전 예고한 대로 모든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고, 4월 2일부터는 상호 관세 방침도 예고했습니다. 미국은 관세 위협과 별도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인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EU는 미국을 상대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미국산 무기 구매도 확대하겠다면서 달래기에 나섰으나 별 효과가 없자 미국에서 유럽 의존도가 높은 필수 의약품을 지렛대로 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2021년 EU 집행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 '전략적 의존과 역량'에는 이렇게 미국이 EU에 필수적으로 의존하는 품목 260개가 제시돼 있습니다. 이 목록에는 필수 의약품인 항생제, 심장박동 조절기(페이스메이커), 고품질 철강 등이 포함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