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덮친 모래 폭풍…고속도로 통제까지

[앵커]

중국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강풍을 타고, 중국의 주요 도시를 누렇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여서 차량 운행이 통제된 곳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모래 폭풍이 모든 걸 집어삼킬 듯 몰아칩니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모래 폭풍에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은 그대로 멈춰 섰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 영상 : "(세상에 전부 모래야. 앞으로 갈 수가 없네.) 차 안에도 모래가 들어온 것 같아."]

내몽골 중서부와 신장자치구 남부 등 중국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황사가 시작됐습니다.

사막과 고원지대 위로 최대 초속 30미터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모래바람, 황사가 발생한 겁니다.

황사 경보가 내려진 도시는 뿌옇다 못해 누렇게 물들었고, 잠깐 문을 열어둔 사이 내부까지 모래바람이 들어와 시야를 흐립니다.

가시거리가 50미터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고속도로를 비롯한 곳곳에선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집밖에 나서는 시민들은 모래바람을 막을 방비부터 합니다.

[중국 소셜미디어 영상 : "실외에서 일하는 건 최대한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실외에서 일할 때는 꼭 마스크를 써야 해요."]

북부 지역 황사의 영향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수도 베이징에도 황사 1단계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대기질 지수도 전체 6단계 가운데 5단계까지 악화됐습니다.

지난 10일 시작된 이번 황사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걸로 예보됐습니다.

중국발 황사는 이번을 시작으로 올봄 몇 차례 더 불어닥칠 걸로 예상됩니다.

중국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며, 운전자에겐 저속 운행을 당부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사명환/영상출처:더우인·빌리빌리/자료조사:김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