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친러·극우 대선 후보 재출마 결국 무산

입력 2025.03.12 (22:54) 수정 2025.03.1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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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친러·극우 성향 정치인 컬린 제오르제스쿠(62)가 5월 대선 재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습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AP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전날 제오르제스쿠의 대선 후보 등록을 거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은 정당하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헌재의 최종적인 결정에 따라 그는 5월4일 대선 재선거에 나설 수 없게 됐습니다.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루마니아가 지난 몇 달 동안 겪었던 극도로 긴장되고 위험한 국면을 종결짓는 결정"이라며 환영했습니다.

결정이 나오자 지지자 수백명이 헌재 앞에 모여 루마니아 국기를 흔들며 "자유",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시위 중 폭력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남성 3명을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제오르제스쿠는 판결 후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내 임무를 완수했다"며 "루마니아 국민은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우리의 선택이 마지막 순간까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의 재정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력에 의존하는 굴욕스럽고 부패한 상태"라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제오르제스쿠는 과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제대로 된 지도자", "우크라이나는 본래 정식 국가가 아니다" 등 친러시아 발언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2021년에는 루마니아 남부의 나토 미사일 방어 시설을 두고 '외교적 수치'라고 언급했으며 지난해 10월 인터뷰에서는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선 1차 투표에서 그는 22.94%의 득표율로 예상 밖의 1위를 차지하며 결선 투표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던 그가 갑자기 선전한 데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을 담은 정보기관의 기밀문서가 공개되자 헌재는 1차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명령했습니다.

이후 그는 헌법 질서 위반 및 선동, 파시스트 조직 가입, 선거 자금 허위 기재 등 6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45%까지 치솟으며 경쟁자들을 압도했습니다.

루마니아 중앙선관위는 지난 9일 그가 러시아와 연계된 혐의로 형사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선 후보 등록을 거부했고 그가 헌재에 제기한 이의 신청마저 기각되면서 대선 출마가 좌절됐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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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마니아 친러·극우 대선 후보 재출마 결국 무산
    • 입력 2025-03-12 22:54:48
    • 수정2025-03-12 23:57:32
    국제
지난해 11월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친러·극우 성향 정치인 컬린 제오르제스쿠(62)가 5월 대선 재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습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AP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전날 제오르제스쿠의 대선 후보 등록을 거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은 정당하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헌재의 최종적인 결정에 따라 그는 5월4일 대선 재선거에 나설 수 없게 됐습니다.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루마니아가 지난 몇 달 동안 겪었던 극도로 긴장되고 위험한 국면을 종결짓는 결정"이라며 환영했습니다.

결정이 나오자 지지자 수백명이 헌재 앞에 모여 루마니아 국기를 흔들며 "자유",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시위 중 폭력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남성 3명을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제오르제스쿠는 판결 후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내 임무를 완수했다"며 "루마니아 국민은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우리의 선택이 마지막 순간까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의 재정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력에 의존하는 굴욕스럽고 부패한 상태"라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제오르제스쿠는 과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제대로 된 지도자", "우크라이나는 본래 정식 국가가 아니다" 등 친러시아 발언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2021년에는 루마니아 남부의 나토 미사일 방어 시설을 두고 '외교적 수치'라고 언급했으며 지난해 10월 인터뷰에서는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선 1차 투표에서 그는 22.94%의 득표율로 예상 밖의 1위를 차지하며 결선 투표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던 그가 갑자기 선전한 데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을 담은 정보기관의 기밀문서가 공개되자 헌재는 1차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명령했습니다.

이후 그는 헌법 질서 위반 및 선동, 파시스트 조직 가입, 선거 자금 허위 기재 등 6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45%까지 치솟으며 경쟁자들을 압도했습니다.

루마니아 중앙선관위는 지난 9일 그가 러시아와 연계된 혐의로 형사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선 후보 등록을 거부했고 그가 헌재에 제기한 이의 신청마저 기각되면서 대선 출마가 좌절됐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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