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장 골대 매달렸다 초등생 숨져…“무게추 있었어야”

입력 2025.03.14 (19:36) 수정 2025.03.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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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의 한 풋살장에서 풋살장 골대가 넘어지면서 초등학생이 깔려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습니다.

잊을 만 하면 또 일어나는 골대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 관리는 물론 안전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풋살장에 출입을 막는 통제선이 둘러져 있습니다.

골대 하나는 바닥에 덩그러니 쓰러져 있습니다.

어제(13일) 오후 4시쯤 이곳에서 11살 초등학생이 넘어지는 철제 골대에 깔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어린이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인근 주민 : "(어린이들이) 손을 이렇게 하더니만 (풋살장) 문이 열리면서 들어가는 걸 봤어요. 그다음에는 119차가 여기 서 있더라고…."]

친구와 페널티킥 연습을 하던 피해 어린이가 골대 안에 들어가 그물에 매달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FIFA 규정을 보면 골대는 참가자 안전을 위해 지면에 고정해서는 안 되지만 전복을 방지하기 위해 뒤쪽에 무게추를 두는 등 안정 장치를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골대에는 이런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달리면 위험하다는 주의 문구 또한 어디에도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해당 풋살장은 예약을 통해 이용하게 돼 있지만, 허술한 잠금장치에 평소에도 아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공 차고 놀더라고요, 거기서. 중학생들도 있고…."]

세종시는 사고 직후 관내 축구장과 풋살장 등 18곳을 폐쇄하고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김종락/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장 : "예약 시스템이지, 저희가 어떻게 다 통제할 수는 없잖아요. (시설) 보강을 제가 지시를 했고 다 전수 조사를…."]

경찰은 현장 감식을 마치고 세종시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관리 소홀과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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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풋살장 골대 매달렸다 초등생 숨져…“무게추 있었어야”
    • 입력 2025-03-14 19:36:07
    • 수정2025-03-14 19: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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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의 한 풋살장에서 풋살장 골대가 넘어지면서 초등학생이 깔려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습니다.

잊을 만 하면 또 일어나는 골대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 관리는 물론 안전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풋살장에 출입을 막는 통제선이 둘러져 있습니다.

골대 하나는 바닥에 덩그러니 쓰러져 있습니다.

어제(13일) 오후 4시쯤 이곳에서 11살 초등학생이 넘어지는 철제 골대에 깔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어린이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인근 주민 : "(어린이들이) 손을 이렇게 하더니만 (풋살장) 문이 열리면서 들어가는 걸 봤어요. 그다음에는 119차가 여기 서 있더라고…."]

친구와 페널티킥 연습을 하던 피해 어린이가 골대 안에 들어가 그물에 매달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FIFA 규정을 보면 골대는 참가자 안전을 위해 지면에 고정해서는 안 되지만 전복을 방지하기 위해 뒤쪽에 무게추를 두는 등 안정 장치를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골대에는 이런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달리면 위험하다는 주의 문구 또한 어디에도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해당 풋살장은 예약을 통해 이용하게 돼 있지만, 허술한 잠금장치에 평소에도 아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공 차고 놀더라고요, 거기서. 중학생들도 있고…."]

세종시는 사고 직후 관내 축구장과 풋살장 등 18곳을 폐쇄하고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김종락/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장 : "예약 시스템이지, 저희가 어떻게 다 통제할 수는 없잖아요. (시설) 보강을 제가 지시를 했고 다 전수 조사를…."]

경찰은 현장 감식을 마치고 세종시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관리 소홀과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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