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국장 해임 방침에 반발 여론 확산

입력 2025.03.18 (04:00) 수정 2025.03.1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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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를 이끄는 로넨 바르 국장의 해임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바르 국장 해임 안건에 대한 내각 표결이 예정됐던 오는 19일 시민단체 다수가 예루살렘 정부 청사 앞에서 총리 관저 앞까지 행진하며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입니다.

일부 시민들은 이미 네타냐후 총리 관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단체 '호프시 바르체누'의 에란 슈워츠는 "총리 측근 인사를 수사하는 신베트 국장을 해고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연립정부가 이스라엘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민간기업 노동자단체 이스라엘비즈니스포럼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견제자를 총리가 해고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법원에 바르 국장 해임안 표결을 멈춰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표결을 오는 18일로 하루 앞당겼습니다.

이는 바르 국장 해임 여부에 따라 시위가 과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16일 "네타냐후 총리가 바르 국장을 만나 이번 주에 임기 종료를 위한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할 것임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바르 국장은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 공격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두고 내각을 비판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신베트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마스가 부상하고 공격을 감행하게 된 주된 원인은 하마스가 강화되도록 한 (이스라엘 내각의) 온건한 정책, 하마스 군사조직에 대한 카타르의 자금 지원, 이스라엘 정보조직의 약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에 대한 처우 등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신베트가 최근 경찰과 함께 네타냐후 총리의 주변 인사들이 하마스와 가까운 카타르에서 거액의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맡게 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결국 '이해 상충'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임 추진을 강행하고 나섰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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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8 04:00:53
    • 수정2025-03-18 04:09:43
    국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를 이끄는 로넨 바르 국장의 해임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바르 국장 해임 안건에 대한 내각 표결이 예정됐던 오는 19일 시민단체 다수가 예루살렘 정부 청사 앞에서 총리 관저 앞까지 행진하며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입니다.

일부 시민들은 이미 네타냐후 총리 관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단체 '호프시 바르체누'의 에란 슈워츠는 "총리 측근 인사를 수사하는 신베트 국장을 해고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연립정부가 이스라엘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민간기업 노동자단체 이스라엘비즈니스포럼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견제자를 총리가 해고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법원에 바르 국장 해임안 표결을 멈춰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표결을 오는 18일로 하루 앞당겼습니다.

이는 바르 국장 해임 여부에 따라 시위가 과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16일 "네타냐후 총리가 바르 국장을 만나 이번 주에 임기 종료를 위한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할 것임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바르 국장은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 공격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두고 내각을 비판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신베트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마스가 부상하고 공격을 감행하게 된 주된 원인은 하마스가 강화되도록 한 (이스라엘 내각의) 온건한 정책, 하마스 군사조직에 대한 카타르의 자금 지원, 이스라엘 정보조직의 약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에 대한 처우 등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신베트가 최근 경찰과 함께 네타냐후 총리의 주변 인사들이 하마스와 가까운 카타르에서 거액의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맡게 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결국 '이해 상충'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임 추진을 강행하고 나섰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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