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청정지역’ 전남 뚫은 구제역 확산 일로…이번 주 최대 ‘고비’

입력 2025.03.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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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조호성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3T_slVqIe6w


◇ 정길훈 (이하 정길훈): 전남 지역에서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이 확산하고 있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전남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게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구제역이 어떤 병이고 왜 발생한 건지 또 사람이 감염될 위험은 없는 건지 궁금합니다.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조호성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이하 조호성): 네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먼저 구제역이 정확히 어떤 병이고 또 가축이 감염되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조호성: 구제역은 이름과 같이 입 구(口)와 발굽 제(蹄)를 쓰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 감염이고요. 이렇게 입과 발굽에 수포를 형성하게 하는 질병입니다. 감염되는 동물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만 감염이 되고요. 주로 입술이나 혀, 잇몸, 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는 증상이 침을 많이 흘린다거나 다리를 전다거나 그런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정길훈: 이번 구제역 발생 상황을 보면요. 지난 14일에 영암의 한우 농장에서 처음 나왔고 또 어젯밤에도 영암의 한우 농장 3곳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처음 나온 걸로 보면 지금 나흘 만에 감염된 농장이 8곳으로 늘었습니다. 지금의 확산세가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호성: 일단은 이 확산에 대한 개념을 조금 생각해 봐야 하는데요. 왜냐하면 이 구제역 질병 자체가 잠복기가 이틀에서 한 14일 정도 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은 최소한 14일 이전 상황이거든요. 그건 무슨 의미냐면 오늘내일 계속 발생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잠복기에 있던 소가 이제 발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그걸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더 이상 확산되는 걸 막는 거지, 그게 매일 더 추가로 나왔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뭔가를 잘못하거나 하여튼 그런 의미의 접근은 아니라는 걸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최소한 최초 발병에서 2주간 14일 동안은 계속해서 발생하는, 어떤 증상이 나오는 개체가 나올 수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러니까 잠복기를 감안하면 이미 감염이 돼서 이번 주에도 계속 추가로 확진되는 농장이 나올 거라고 그렇게 전망하시는군요.

◆ 조호성: 예.

◇ 정길훈: 그동안에 전남 지역은 구제역 청정 지역으로 꼽혔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구제역이 농장 사이에 어떻게 전파되는 겁니까?

◆ 조호성: 일단은 전남의 경우에는 2000년 이후에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어서 굉장히 좀 충격이 큰 상황이긴 합니다만 사실은 구제역이 전남에서 발생한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 발생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질병입니다. 왜냐하면 전파력이 매우 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단 이건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럼피스킨 같은 경우에 코로나도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근거리 전파, 사람이나 이런 오염된 물에 의해서 옮겨지는 건 기본이고요. 이 바이러스는 공기에 의한 전파도 가능한 질병이어서 논문에 보면 250km를 날아갔다는 논문도 있는 걸 보면 굉장히 공기를 통한 전파가 중요한 매개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미리 알고 막기는 되게 어려운 바이러스입니다.

◇ 정길훈: 전파력이 그렇게 크기 때문에 1종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겠죠?

◆ 조호성: 맞습니다.

◇ 정길훈: 지금 감염된 상황을 보면요. 지난 주말이죠. 16일에 방역 당국이 설정한 방역대 3km의 바깥쪽에 있는 무안의 한우 농장에서도 이게 구제역이 확진됐습니다. 어떻습니까? 최초 발생한 영암과 인접한 다른 시군에 있는 농장 또는 전라남도와 인접해 있는 전라북도라든지 또는 경상남도라든지 다른 시도에까지 이게 전파됐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호성: 일단은 말씀드린 것처럼 2주 동안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부분인데요. 기본적으로 이제 SOP (표준운영절차)에서는 일단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최초 발생 농장에서 한 3km를 이제 한계로 봅니다. 그 지역에서 어느 정도 확산이 됐을 걸 예측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측보다 조금 더 벗어난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거죠. 우리가 그걸 가늠을 못 할 수 있으니까 그러면 그 지점부터 다시 3km를 저희가 그 보호 관리 지역 또는 보호 지역이라고 이제 우리가 이름을 지어서 그 부분들을 계속해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막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목표도 현재 전남 지역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최대한 이걸 막아내고 다른 시도에 전파되지 않게 하는 것들이 현재 목표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동 제한을 하는 것도 거기에 이유가 있습니다.

◇ 정길훈: 어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전남 지역을 찾았는데요. 방역 당국 어제 설명을 들어보면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이 2021년에 몽골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호성: 그렇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제 더 크게 보면 최근에 우리 주변 국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이번에 발생한 것과 다 같은 타입입니다. 심지어는 2023년에 발생한 것도 같은 O타입이었기 때문에요.

◇ 정길훈: 2023년이라면 충북에서 발생한 걸 말하는 거죠?

◆ 조호성: 맞습니다. 그때 발생한 것도 지금과 같은 유전자형입니다. 물론 이제 더 세부적인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더 자세한 염기 서열을 밝히면 조금 더 명확히 알 수 있겠지만 유전자 타입으로 보면 O형 같은 타입이기 때문에 이게 어디에서 들어왔고 하는 것들을 아직 밝히기에는 조금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 구제역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는 않았는데요.
바이러스의 유형이 몽골 O형이라고 한다면 일단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좀 크다고 이렇게 봐야 될까요?

◆ 조호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저기 세계동물보건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2024년 9월과 10월에 중국의 서로 다른 세 곳에서 소와 돼지에서 오염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그 말은 이 3건 외에도 매우 많은 부분이 확산됐을 수 있다는 추측을 저희가 할 수 있고요. 그게 중국 전역에서 같은 O타입이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고 현재 그중에 어떤 것들이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국내에 유입된 것이라고 보는 게 과학적으로는 타당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정부가 전남 지역 소·돼지 농장에 대해서 어젯밤 10시까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 내렸었고요. 또 이번 주에는 22일까지 가축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방역 대책은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호성: 기본적으로 이제 발생은 이미 일어난 사실이고요. 이제 방역의 어떤 능력은 이제 확산되는 걸 얼마나 잘 막느냐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경우에는 이제 기본적으로 잠복기가 아까 14일이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그동안에 확산되는 걸 막는 것이 첫 번째 가장 중요한데, 방법이 이동 제한입니다. 그래서 사료나 나머지 어떤 물품이나 기구들 이런 것들이 이동하지 못하게 해서 더 이상 전파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농장 출입을 제한하는 차단 방역을 강화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신을 추가로 더 해서 지금도 백신을 해서 면역력을 갖고 있긴 하지만 혹시나 면역력이 부분부분 비어 있는 개체들을 위해서 추가로 백신을 더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3박자가 같이 갖춰졌을 때 지금보다 조금 더 전파를 늦출 수 있고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희가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저희가 준수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방역당국 설명을 들어보면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고비라고 하는데요. 그건 아무래도 이제 백신 접종하고 나서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 그걸 고려해서 그런 건가요?

◆ 조호성: 그렇습니다. 잠복기도 같이 고려되는 부분도 있고요. 이제 백신에 의한 추가적인 항체 생성이 되면 이제 모든 것들이 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결과를 보게 되는 시기가 이번 주가 지난 이번 주말쯤 된다는 것이죠.

◇ 정길훈: 어떻습니까? 이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낮은 거죠?

◆ 조호성: 낮다기보다 공식적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는 사람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966년에 영국에서 이렇게 감기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는 게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거의 보고가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사람한테 감염되지 않는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전남 지역의 한우 사육 마릿수가 경상북도에 이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이번 구제역 발생이 국내 한우 수급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걸로 보십니까?

◆ 조호성: 일단 발생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한우 수급 자체는 사실은 이제 매몰 처분한 개체 수가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이번에 보신 것처럼 한 10~20년 전 상황과는 전혀 다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발생 농가 중에서도 일부만 매몰 처분을 하고 계속해서 방역대에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몰 처분된 개체 수가 아주 적을 겁니다. 그래서 한우 수급이나 이런 부분에 영향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확산이 멈춰야 이제 그 부분을 더 명확하게 우리가 결정지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게 웬만큼 확산되더라도 그 수급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문제는 일으키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어떻습니까? 과거에 구제역이 발생하면 저도 현장 취재를 가보면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인근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도 예방적으로 매몰 처분을 하곤 했었는데요. 지금은 그렇게 과하게 하지는 않죠?

◆ 조호성: 그렇습니다. 일단은 지금 방역 당국의 방역 정책 자체가 웬만큼 이제 그 수준에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부분도 사실은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반경 500m, 3kg 이런 부분들이 예방적 매몰 처분을 해서 그것들을 확산을 막는 방법으로 사용됐다면 지금은 500m까지 관리 지역, 그다음에 3km까지 보호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그것들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개념으로 그리고 매몰 처분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금 가고 있기 때문에 예전같이 대규모 매몰 처분에 의해서 매몰지로 만들어지거나 이런 일들은 지금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 정길훈: 마지막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 축산 농가들이 이것만은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 싶은 것,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호성: 지금까지 참 잘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발생을 했고요. 지금은 이제 확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방역하다 보면 아시겠지만, 농장에서 굉장히 불편합니다.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고 그런데 그걸 감수하셔야 합니다. 조금은 편한 방법, 어떤 융통성을 가진 방법들이 방역에 구멍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하여튼 불편하지만 하나하나 절차를 잘 준수하고 백신 접종을 포함해서 모든 것들이 예외 없이 잘 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협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호성: 네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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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청정지역’ 전남 뚫은 구제역 확산 일로…이번 주 최대 ‘고비’
    • 입력 2025-03-18 11:14:47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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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길훈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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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 정상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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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전남 지역에서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이 확산하고 있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전남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게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구제역이 어떤 병이고 왜 발생한 건지 또 사람이 감염될 위험은 없는 건지 궁금합니다.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조호성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이하 조호성): 네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먼저 구제역이 정확히 어떤 병이고 또 가축이 감염되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조호성: 구제역은 이름과 같이 입 구(口)와 발굽 제(蹄)를 쓰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 감염이고요. 이렇게 입과 발굽에 수포를 형성하게 하는 질병입니다. 감염되는 동물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만 감염이 되고요. 주로 입술이나 혀, 잇몸, 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는 증상이 침을 많이 흘린다거나 다리를 전다거나 그런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정길훈: 이번 구제역 발생 상황을 보면요. 지난 14일에 영암의 한우 농장에서 처음 나왔고 또 어젯밤에도 영암의 한우 농장 3곳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처음 나온 걸로 보면 지금 나흘 만에 감염된 농장이 8곳으로 늘었습니다. 지금의 확산세가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호성: 일단은 이 확산에 대한 개념을 조금 생각해 봐야 하는데요. 왜냐하면 이 구제역 질병 자체가 잠복기가 이틀에서 한 14일 정도 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은 최소한 14일 이전 상황이거든요. 그건 무슨 의미냐면 오늘내일 계속 발생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잠복기에 있던 소가 이제 발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그걸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더 이상 확산되는 걸 막는 거지, 그게 매일 더 추가로 나왔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뭔가를 잘못하거나 하여튼 그런 의미의 접근은 아니라는 걸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최소한 최초 발병에서 2주간 14일 동안은 계속해서 발생하는, 어떤 증상이 나오는 개체가 나올 수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러니까 잠복기를 감안하면 이미 감염이 돼서 이번 주에도 계속 추가로 확진되는 농장이 나올 거라고 그렇게 전망하시는군요.

◆ 조호성: 예.

◇ 정길훈: 그동안에 전남 지역은 구제역 청정 지역으로 꼽혔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구제역이 농장 사이에 어떻게 전파되는 겁니까?

◆ 조호성: 일단은 전남의 경우에는 2000년 이후에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어서 굉장히 좀 충격이 큰 상황이긴 합니다만 사실은 구제역이 전남에서 발생한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 발생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질병입니다. 왜냐하면 전파력이 매우 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단 이건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럼피스킨 같은 경우에 코로나도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근거리 전파, 사람이나 이런 오염된 물에 의해서 옮겨지는 건 기본이고요. 이 바이러스는 공기에 의한 전파도 가능한 질병이어서 논문에 보면 250km를 날아갔다는 논문도 있는 걸 보면 굉장히 공기를 통한 전파가 중요한 매개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미리 알고 막기는 되게 어려운 바이러스입니다.

◇ 정길훈: 전파력이 그렇게 크기 때문에 1종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겠죠?

◆ 조호성: 맞습니다.

◇ 정길훈: 지금 감염된 상황을 보면요. 지난 주말이죠. 16일에 방역 당국이 설정한 방역대 3km의 바깥쪽에 있는 무안의 한우 농장에서도 이게 구제역이 확진됐습니다. 어떻습니까? 최초 발생한 영암과 인접한 다른 시군에 있는 농장 또는 전라남도와 인접해 있는 전라북도라든지 또는 경상남도라든지 다른 시도에까지 이게 전파됐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호성: 일단은 말씀드린 것처럼 2주 동안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부분인데요. 기본적으로 이제 SOP (표준운영절차)에서는 일단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최초 발생 농장에서 한 3km를 이제 한계로 봅니다. 그 지역에서 어느 정도 확산이 됐을 걸 예측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측보다 조금 더 벗어난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거죠. 우리가 그걸 가늠을 못 할 수 있으니까 그러면 그 지점부터 다시 3km를 저희가 그 보호 관리 지역 또는 보호 지역이라고 이제 우리가 이름을 지어서 그 부분들을 계속해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막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목표도 현재 전남 지역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최대한 이걸 막아내고 다른 시도에 전파되지 않게 하는 것들이 현재 목표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동 제한을 하는 것도 거기에 이유가 있습니다.

◇ 정길훈: 어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전남 지역을 찾았는데요. 방역 당국 어제 설명을 들어보면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이 2021년에 몽골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호성: 그렇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제 더 크게 보면 최근에 우리 주변 국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이번에 발생한 것과 다 같은 타입입니다. 심지어는 2023년에 발생한 것도 같은 O타입이었기 때문에요.

◇ 정길훈: 2023년이라면 충북에서 발생한 걸 말하는 거죠?

◆ 조호성: 맞습니다. 그때 발생한 것도 지금과 같은 유전자형입니다. 물론 이제 더 세부적인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더 자세한 염기 서열을 밝히면 조금 더 명확히 알 수 있겠지만 유전자 타입으로 보면 O형 같은 타입이기 때문에 이게 어디에서 들어왔고 하는 것들을 아직 밝히기에는 조금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 구제역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는 않았는데요.
바이러스의 유형이 몽골 O형이라고 한다면 일단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좀 크다고 이렇게 봐야 될까요?

◆ 조호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저기 세계동물보건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2024년 9월과 10월에 중국의 서로 다른 세 곳에서 소와 돼지에서 오염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그 말은 이 3건 외에도 매우 많은 부분이 확산됐을 수 있다는 추측을 저희가 할 수 있고요. 그게 중국 전역에서 같은 O타입이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고 현재 그중에 어떤 것들이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국내에 유입된 것이라고 보는 게 과학적으로는 타당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정부가 전남 지역 소·돼지 농장에 대해서 어젯밤 10시까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 내렸었고요. 또 이번 주에는 22일까지 가축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방역 대책은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호성: 기본적으로 이제 발생은 이미 일어난 사실이고요. 이제 방역의 어떤 능력은 이제 확산되는 걸 얼마나 잘 막느냐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경우에는 이제 기본적으로 잠복기가 아까 14일이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그동안에 확산되는 걸 막는 것이 첫 번째 가장 중요한데, 방법이 이동 제한입니다. 그래서 사료나 나머지 어떤 물품이나 기구들 이런 것들이 이동하지 못하게 해서 더 이상 전파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농장 출입을 제한하는 차단 방역을 강화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신을 추가로 더 해서 지금도 백신을 해서 면역력을 갖고 있긴 하지만 혹시나 면역력이 부분부분 비어 있는 개체들을 위해서 추가로 백신을 더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3박자가 같이 갖춰졌을 때 지금보다 조금 더 전파를 늦출 수 있고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희가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저희가 준수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방역당국 설명을 들어보면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고비라고 하는데요. 그건 아무래도 이제 백신 접종하고 나서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 그걸 고려해서 그런 건가요?

◆ 조호성: 그렇습니다. 잠복기도 같이 고려되는 부분도 있고요. 이제 백신에 의한 추가적인 항체 생성이 되면 이제 모든 것들이 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결과를 보게 되는 시기가 이번 주가 지난 이번 주말쯤 된다는 것이죠.

◇ 정길훈: 어떻습니까? 이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낮은 거죠?

◆ 조호성: 낮다기보다 공식적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는 사람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966년에 영국에서 이렇게 감기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는 게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거의 보고가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사람한테 감염되지 않는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전남 지역의 한우 사육 마릿수가 경상북도에 이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이번 구제역 발생이 국내 한우 수급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걸로 보십니까?

◆ 조호성: 일단 발생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한우 수급 자체는 사실은 이제 매몰 처분한 개체 수가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이번에 보신 것처럼 한 10~20년 전 상황과는 전혀 다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발생 농가 중에서도 일부만 매몰 처분을 하고 계속해서 방역대에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몰 처분된 개체 수가 아주 적을 겁니다. 그래서 한우 수급이나 이런 부분에 영향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확산이 멈춰야 이제 그 부분을 더 명확하게 우리가 결정지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게 웬만큼 확산되더라도 그 수급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문제는 일으키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어떻습니까? 과거에 구제역이 발생하면 저도 현장 취재를 가보면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인근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도 예방적으로 매몰 처분을 하곤 했었는데요. 지금은 그렇게 과하게 하지는 않죠?

◆ 조호성: 그렇습니다. 일단은 지금 방역 당국의 방역 정책 자체가 웬만큼 이제 그 수준에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부분도 사실은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반경 500m, 3kg 이런 부분들이 예방적 매몰 처분을 해서 그것들을 확산을 막는 방법으로 사용됐다면 지금은 500m까지 관리 지역, 그다음에 3km까지 보호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그것들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개념으로 그리고 매몰 처분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금 가고 있기 때문에 예전같이 대규모 매몰 처분에 의해서 매몰지로 만들어지거나 이런 일들은 지금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 정길훈: 마지막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 축산 농가들이 이것만은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 싶은 것,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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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호성: 지금까지 참 잘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발생을 했고요. 지금은 이제 확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방역하다 보면 아시겠지만, 농장에서 굉장히 불편합니다.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고 그런데 그걸 감수하셔야 합니다. 조금은 편한 방법, 어떤 융통성을 가진 방법들이 방역에 구멍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하여튼 불편하지만 하나하나 절차를 잘 준수하고 백신 접종을 포함해서 모든 것들이 예외 없이 잘 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협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호성: 네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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