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 관리해야’ 홍명보 감독의 내로남불? 황인범이 직접 밝힌 몸 상태는…

입력 2025.03.18 (19: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 보니…"

어제(17일)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진행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주전 수비수 김민재의 부상 이탈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렇게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우리 대표팀에도 매우 중요한 선수인데, 뮌헨에서 선수의 부상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독일 현지 매체들도 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일부 매체들은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아끼려고 한다'고 홍 감독의 발언을 반박했고, 일부는 김민재가 뮌헨에도 중요한 선수인 만큼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며 홍 감독 발언 취지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 대표팀이 선수의 부상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페예노르트 중원의 핵심 황인범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지난 10일 대표팀 명단에 황인범을 포함했을 때도 의아함과 동시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황인범은 아직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않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황인범이 훈련장에서 훈련량은 100% 소화하고 있고, 원래 경기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감독과의 미팅을 통해 주말 경기에 출전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황인범 발탁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그리고 실제로 황인범은 지난 16일 리그 26라운드 트벤테전에서 복귀했고, 전반전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하지만 어제(17일) 첫 소집에서 황인범의 복귀전에 대해 홍 감독에게 질문을 던지자, 홍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황인범이 지난 소속팀 경기에서 전반전 끝나고 교체됐는데 발등에 타박 소견이 있다"면서 "오랜만에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100%의 경기력을 발휘한다고 느끼진 못했는데, 그래도 우리 팀에선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방안은 미팅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황인범이 부상이 있거나 아직 지난 부상에서 100% 회복한 상태가 아니라면, 사실 뮌헨을 향한 홍명보 감독의 쓴소리는 '내로남불'처럼 들릴 수 있다. 소속팀 페예노르트와 그 팬들의 입장에서도 황인범은 팀의 핵심이기 때문인데, 실제로 네덜란드 매체에서도 '황인범이 잠깐 몸을 가다듬기를 바라는데 (대표팀 소집으로) 앞으로 몇 주 동안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전할 정도였다.


실제로 황인범의 몸 상태는 어떨까. 오늘(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황인범은 "전반 45분을 뛰고 나온 건 시간 조절 차원이었다. 전반전에 발 쪽에 타박이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교체된 것은 아니고 몸 상태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서 7주 걸려 복귀했다가, 플레잉 타임 조절이 안 돼서 반대쪽 종아리를 다쳐 다시 5주 후 복귀한 것"이라며 그간의 부상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오늘 오후 늦게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훈련에서 합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은 내일 단 하루뿐. 장거리 비행의 여독을 풀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황인범은 "대표팀에 소집해서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하는 건) 저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겪는 일"이라면서 "물론 완벽한 몸 상태로 경기 나서는 건 쉽지 않지만, 팀에 합류해서 코치진과 메디컬 파트와 미팅해서 몸 상태를 잘 체크하고 맞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됐어도, 황인범은 초조해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지 않았다. 오히려 황인범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몸 상태는 올라오기 마련이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최선 다하면 경기력도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속팀의 부상 관리 부족을 우려하는 대표팀과 부상 우려 선수 차출을 걱정하는 소속팀 사이 동상이몽 딜레마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다. 결국 홍명보 감독이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제 막 대표팀에 합류한 황인범의 몸 상태를 잘 체크하고, A매치 2연전의 출전 여부와 시간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데 있을 것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상 선수 관리해야’ 홍명보 감독의 내로남불? 황인범이 직접 밝힌 몸 상태는…
    • 입력 2025-03-18 19:09:15
    스포츠K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 보니…"

어제(17일)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진행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주전 수비수 김민재의 부상 이탈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렇게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우리 대표팀에도 매우 중요한 선수인데, 뮌헨에서 선수의 부상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독일 현지 매체들도 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일부 매체들은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아끼려고 한다'고 홍 감독의 발언을 반박했고, 일부는 김민재가 뮌헨에도 중요한 선수인 만큼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며 홍 감독 발언 취지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 대표팀이 선수의 부상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페예노르트 중원의 핵심 황인범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지난 10일 대표팀 명단에 황인범을 포함했을 때도 의아함과 동시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황인범은 아직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않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황인범이 훈련장에서 훈련량은 100% 소화하고 있고, 원래 경기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감독과의 미팅을 통해 주말 경기에 출전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황인범 발탁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그리고 실제로 황인범은 지난 16일 리그 26라운드 트벤테전에서 복귀했고, 전반전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하지만 어제(17일) 첫 소집에서 황인범의 복귀전에 대해 홍 감독에게 질문을 던지자, 홍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황인범이 지난 소속팀 경기에서 전반전 끝나고 교체됐는데 발등에 타박 소견이 있다"면서 "오랜만에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100%의 경기력을 발휘한다고 느끼진 못했는데, 그래도 우리 팀에선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방안은 미팅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황인범이 부상이 있거나 아직 지난 부상에서 100% 회복한 상태가 아니라면, 사실 뮌헨을 향한 홍명보 감독의 쓴소리는 '내로남불'처럼 들릴 수 있다. 소속팀 페예노르트와 그 팬들의 입장에서도 황인범은 팀의 핵심이기 때문인데, 실제로 네덜란드 매체에서도 '황인범이 잠깐 몸을 가다듬기를 바라는데 (대표팀 소집으로) 앞으로 몇 주 동안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전할 정도였다.


실제로 황인범의 몸 상태는 어떨까. 오늘(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황인범은 "전반 45분을 뛰고 나온 건 시간 조절 차원이었다. 전반전에 발 쪽에 타박이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교체된 것은 아니고 몸 상태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서 7주 걸려 복귀했다가, 플레잉 타임 조절이 안 돼서 반대쪽 종아리를 다쳐 다시 5주 후 복귀한 것"이라며 그간의 부상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오늘 오후 늦게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훈련에서 합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은 내일 단 하루뿐. 장거리 비행의 여독을 풀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황인범은 "대표팀에 소집해서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하는 건) 저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겪는 일"이라면서 "물론 완벽한 몸 상태로 경기 나서는 건 쉽지 않지만, 팀에 합류해서 코치진과 메디컬 파트와 미팅해서 몸 상태를 잘 체크하고 맞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됐어도, 황인범은 초조해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지 않았다. 오히려 황인범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몸 상태는 올라오기 마련이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최선 다하면 경기력도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속팀의 부상 관리 부족을 우려하는 대표팀과 부상 우려 선수 차출을 걱정하는 소속팀 사이 동상이몽 딜레마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다. 결국 홍명보 감독이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제 막 대표팀에 합류한 황인범의 몸 상태를 잘 체크하고, A매치 2연전의 출전 여부와 시간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데 있을 것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