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괴물 토네이도’ 강타…폐허 된 미국 8개 주
입력 2025.03.19 (15:26)
수정 2025.03.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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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급 파괴력을 지닌 토네이도와 국지성 폭풍우가 미국 중서부와 남부의 8개 주를 그야말로 초토화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명 피해 집계가 나왔을까요?
[기자]
강력한 폭풍우는 주말 사이 최소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가 상당한데요.
현지에서 포착된 토네이도와 뇌우부터 보시겠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양계 농장입니다.
거대한 모래폭풍이 농장 전체를 송두리째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차 안에서 순식간에 토네이도와 마주친 운전자, 급히 후진해 달아나 보지만 불까지 붙더니 결국 바람에 차량이 뒤집힙니다.
또 다른 토네이도가 덮친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가인데요.
공기 중에 조각조각 난 무언가가 마치 눈처럼 흩날리더니 급기야 조형물이 떨어집니다.
토네이도는 폭풍 구름 안에서 발생하는 강하게 회전하는 공기 덩어리입니다.
보통 뇌우와 함께 발생하는데 이 모습이 미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번개가 나뭇가지처럼 뻗어 내려와서 땅에 내리꽂히면서 섬광을 내뿜고 있습니다.
폭풍 구름과 함께 번개가 내리치는 광경은 여객기 안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마치 폭탄이 떨어지듯 1초마다 한 번씩 번개가 내리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뇌우 속에서 만들어진 크고 작은 토네이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미국을 휩쓸었습니다.
특히 미시시피주에서는 지난 15일과 16일 사이 12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BC '굿모닝 아메리카'/지난 17일 : "20여 개 이상의 주에서 970건의 강력한 폭풍우가 보고됐습니다."]
[앵커]
직접 눈으로 보니 엄청난 위력이 실감이 나는데요.
자세한 피해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곳은 뒤집히고 꺾이고, 날아가고, 그야말로 초토화됐습니다.
일부 토네이도는 최대 시속 170킬로미터가 넘을 정도였기 때문인데요.
[케샤나 페리먼/미국 댈러스 주 주민 : "우리는 이전에 폭풍을 겪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심할 줄을 몰랐는데, (이전 폭풍은) 이번과 아예 비할 바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는 평생을 조지아에서 보냈는데요. 이런 종류의 뇌우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앨라배마 탈라데가 카운티의 한 학교는 거의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스쿨버스는 토네이도에 날아가 뒤집힌 채 벽에 박혀있습니다.
강한 바람에 비, 우박, 모래까지 동반하면서 곳곳에서 차 사고도 이어져 최소 11명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또, 강한 바람에 모두 130여 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주택 약 300채와 그 주변을 재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폭풍우와 화재로 전신주, 전선 등 설비도 망가져서 여러 주에 걸쳐 20만여 가구 이상이 정전됐습니다.
미 기상 당국은 이번 토네이도에 따른 여러 경보를 발령하면서 이례적으로 '고위험' 등급을 매겼습니다.
[앵커]
현지 기상 당국조차 이번 폭풍우를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3월에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악천후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그 규모와 강도가 더 세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큰 피해를 내면서 '괴물' 폭풍우라고 표현했을 정도인데요.
[빌 번팅/미 기상청 산하 폭풍예보센터 :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윈드시어, 수분, 양력 등 모든 성분이 결합해 매우 폭발적이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폭풍우) 상승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입니다."]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주는 가장 높은 등급의 뇌우 경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발령된 첫 고위험 뇌우 경보였습니다.
아칸소 주지사와 조지아 주지사는 초강력 뇌우와 토네이도의 피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앵커]
폭풍우가 자주 발생하는 때이긴 하지만 특히 규모, 강도가 커진 이유가 있나요?
[기자]
이번 악천후 역시 기후 변화와 적잖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의 불안정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강한 뇌우는 대기가 불안정할 때 생깁니다.
그런데 불안정성이 커지니 뇌우도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결국 기후 변화가 뇌우 그리고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은 대기를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65개의 토네이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허리케인 밀턴 역시 바닷물 온도가 역대 최고로 올라가면서 규모가 커진 것이거든요.
뜨거워진 지구가 곳곳에서 허리케인과 뇌우, 토네이도 등 점차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악천후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제공:Amir Shaheen·Mitch Norred·Chris Pence·Mike McVeigh·@BCEnoch(X)
역대급 파괴력을 지닌 토네이도와 국지성 폭풍우가 미국 중서부와 남부의 8개 주를 그야말로 초토화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명 피해 집계가 나왔을까요?
[기자]
강력한 폭풍우는 주말 사이 최소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가 상당한데요.
현지에서 포착된 토네이도와 뇌우부터 보시겠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양계 농장입니다.
거대한 모래폭풍이 농장 전체를 송두리째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차 안에서 순식간에 토네이도와 마주친 운전자, 급히 후진해 달아나 보지만 불까지 붙더니 결국 바람에 차량이 뒤집힙니다.
또 다른 토네이도가 덮친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가인데요.
공기 중에 조각조각 난 무언가가 마치 눈처럼 흩날리더니 급기야 조형물이 떨어집니다.
토네이도는 폭풍 구름 안에서 발생하는 강하게 회전하는 공기 덩어리입니다.
보통 뇌우와 함께 발생하는데 이 모습이 미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번개가 나뭇가지처럼 뻗어 내려와서 땅에 내리꽂히면서 섬광을 내뿜고 있습니다.
폭풍 구름과 함께 번개가 내리치는 광경은 여객기 안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마치 폭탄이 떨어지듯 1초마다 한 번씩 번개가 내리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뇌우 속에서 만들어진 크고 작은 토네이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미국을 휩쓸었습니다.
특히 미시시피주에서는 지난 15일과 16일 사이 12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BC '굿모닝 아메리카'/지난 17일 : "20여 개 이상의 주에서 970건의 강력한 폭풍우가 보고됐습니다."]
[앵커]
직접 눈으로 보니 엄청난 위력이 실감이 나는데요.
자세한 피해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곳은 뒤집히고 꺾이고, 날아가고, 그야말로 초토화됐습니다.
일부 토네이도는 최대 시속 170킬로미터가 넘을 정도였기 때문인데요.
[케샤나 페리먼/미국 댈러스 주 주민 : "우리는 이전에 폭풍을 겪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심할 줄을 몰랐는데, (이전 폭풍은) 이번과 아예 비할 바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는 평생을 조지아에서 보냈는데요. 이런 종류의 뇌우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앨라배마 탈라데가 카운티의 한 학교는 거의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스쿨버스는 토네이도에 날아가 뒤집힌 채 벽에 박혀있습니다.
강한 바람에 비, 우박, 모래까지 동반하면서 곳곳에서 차 사고도 이어져 최소 11명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또, 강한 바람에 모두 130여 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주택 약 300채와 그 주변을 재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폭풍우와 화재로 전신주, 전선 등 설비도 망가져서 여러 주에 걸쳐 20만여 가구 이상이 정전됐습니다.
미 기상 당국은 이번 토네이도에 따른 여러 경보를 발령하면서 이례적으로 '고위험' 등급을 매겼습니다.
[앵커]
현지 기상 당국조차 이번 폭풍우를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3월에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악천후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그 규모와 강도가 더 세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큰 피해를 내면서 '괴물' 폭풍우라고 표현했을 정도인데요.
[빌 번팅/미 기상청 산하 폭풍예보센터 :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윈드시어, 수분, 양력 등 모든 성분이 결합해 매우 폭발적이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폭풍우) 상승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입니다."]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주는 가장 높은 등급의 뇌우 경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발령된 첫 고위험 뇌우 경보였습니다.
아칸소 주지사와 조지아 주지사는 초강력 뇌우와 토네이도의 피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앵커]
폭풍우가 자주 발생하는 때이긴 하지만 특히 규모, 강도가 커진 이유가 있나요?
[기자]
이번 악천후 역시 기후 변화와 적잖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의 불안정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강한 뇌우는 대기가 불안정할 때 생깁니다.
그런데 불안정성이 커지니 뇌우도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결국 기후 변화가 뇌우 그리고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은 대기를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65개의 토네이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허리케인 밀턴 역시 바닷물 온도가 역대 최고로 올라가면서 규모가 커진 것이거든요.
뜨거워진 지구가 곳곳에서 허리케인과 뇌우, 토네이도 등 점차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악천후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제공:Amir Shaheen·Mitch Norred·Chris Pence·Mike McVeigh·@BCEnoc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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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19 15:26:55
- 수정2025-03-19 15: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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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파괴력을 지닌 토네이도와 국지성 폭풍우가 미국 중서부와 남부의 8개 주를 그야말로 초토화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명 피해 집계가 나왔을까요?
[기자]
강력한 폭풍우는 주말 사이 최소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가 상당한데요.
현지에서 포착된 토네이도와 뇌우부터 보시겠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양계 농장입니다.
거대한 모래폭풍이 농장 전체를 송두리째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차 안에서 순식간에 토네이도와 마주친 운전자, 급히 후진해 달아나 보지만 불까지 붙더니 결국 바람에 차량이 뒤집힙니다.
또 다른 토네이도가 덮친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가인데요.
공기 중에 조각조각 난 무언가가 마치 눈처럼 흩날리더니 급기야 조형물이 떨어집니다.
토네이도는 폭풍 구름 안에서 발생하는 강하게 회전하는 공기 덩어리입니다.
보통 뇌우와 함께 발생하는데 이 모습이 미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번개가 나뭇가지처럼 뻗어 내려와서 땅에 내리꽂히면서 섬광을 내뿜고 있습니다.
폭풍 구름과 함께 번개가 내리치는 광경은 여객기 안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마치 폭탄이 떨어지듯 1초마다 한 번씩 번개가 내리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뇌우 속에서 만들어진 크고 작은 토네이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미국을 휩쓸었습니다.
특히 미시시피주에서는 지난 15일과 16일 사이 12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BC '굿모닝 아메리카'/지난 17일 : "20여 개 이상의 주에서 970건의 강력한 폭풍우가 보고됐습니다."]
[앵커]
직접 눈으로 보니 엄청난 위력이 실감이 나는데요.
자세한 피해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곳은 뒤집히고 꺾이고, 날아가고, 그야말로 초토화됐습니다.
일부 토네이도는 최대 시속 170킬로미터가 넘을 정도였기 때문인데요.
[케샤나 페리먼/미국 댈러스 주 주민 : "우리는 이전에 폭풍을 겪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심할 줄을 몰랐는데, (이전 폭풍은) 이번과 아예 비할 바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는 평생을 조지아에서 보냈는데요. 이런 종류의 뇌우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앨라배마 탈라데가 카운티의 한 학교는 거의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스쿨버스는 토네이도에 날아가 뒤집힌 채 벽에 박혀있습니다.
강한 바람에 비, 우박, 모래까지 동반하면서 곳곳에서 차 사고도 이어져 최소 11명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또, 강한 바람에 모두 130여 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주택 약 300채와 그 주변을 재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폭풍우와 화재로 전신주, 전선 등 설비도 망가져서 여러 주에 걸쳐 20만여 가구 이상이 정전됐습니다.
미 기상 당국은 이번 토네이도에 따른 여러 경보를 발령하면서 이례적으로 '고위험' 등급을 매겼습니다.
[앵커]
현지 기상 당국조차 이번 폭풍우를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3월에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악천후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그 규모와 강도가 더 세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큰 피해를 내면서 '괴물' 폭풍우라고 표현했을 정도인데요.
[빌 번팅/미 기상청 산하 폭풍예보센터 :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윈드시어, 수분, 양력 등 모든 성분이 결합해 매우 폭발적이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폭풍우) 상승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입니다."]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주는 가장 높은 등급의 뇌우 경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발령된 첫 고위험 뇌우 경보였습니다.
아칸소 주지사와 조지아 주지사는 초강력 뇌우와 토네이도의 피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앵커]
폭풍우가 자주 발생하는 때이긴 하지만 특히 규모, 강도가 커진 이유가 있나요?
[기자]
이번 악천후 역시 기후 변화와 적잖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의 불안정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강한 뇌우는 대기가 불안정할 때 생깁니다.
그런데 불안정성이 커지니 뇌우도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결국 기후 변화가 뇌우 그리고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은 대기를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65개의 토네이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허리케인 밀턴 역시 바닷물 온도가 역대 최고로 올라가면서 규모가 커진 것이거든요.
뜨거워진 지구가 곳곳에서 허리케인과 뇌우, 토네이도 등 점차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악천후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제공:Amir Shaheen·Mitch Norred·Chris Pence·Mike McVeigh·@BCEnoch(X)
역대급 파괴력을 지닌 토네이도와 국지성 폭풍우가 미국 중서부와 남부의 8개 주를 그야말로 초토화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명 피해 집계가 나왔을까요?
[기자]
강력한 폭풍우는 주말 사이 최소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가 상당한데요.
현지에서 포착된 토네이도와 뇌우부터 보시겠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양계 농장입니다.
거대한 모래폭풍이 농장 전체를 송두리째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차 안에서 순식간에 토네이도와 마주친 운전자, 급히 후진해 달아나 보지만 불까지 붙더니 결국 바람에 차량이 뒤집힙니다.
또 다른 토네이도가 덮친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가인데요.
공기 중에 조각조각 난 무언가가 마치 눈처럼 흩날리더니 급기야 조형물이 떨어집니다.
토네이도는 폭풍 구름 안에서 발생하는 강하게 회전하는 공기 덩어리입니다.
보통 뇌우와 함께 발생하는데 이 모습이 미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번개가 나뭇가지처럼 뻗어 내려와서 땅에 내리꽂히면서 섬광을 내뿜고 있습니다.
폭풍 구름과 함께 번개가 내리치는 광경은 여객기 안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마치 폭탄이 떨어지듯 1초마다 한 번씩 번개가 내리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뇌우 속에서 만들어진 크고 작은 토네이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미국을 휩쓸었습니다.
특히 미시시피주에서는 지난 15일과 16일 사이 12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BC '굿모닝 아메리카'/지난 17일 : "20여 개 이상의 주에서 970건의 강력한 폭풍우가 보고됐습니다."]
[앵커]
직접 눈으로 보니 엄청난 위력이 실감이 나는데요.
자세한 피해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곳은 뒤집히고 꺾이고, 날아가고, 그야말로 초토화됐습니다.
일부 토네이도는 최대 시속 170킬로미터가 넘을 정도였기 때문인데요.
[케샤나 페리먼/미국 댈러스 주 주민 : "우리는 이전에 폭풍을 겪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심할 줄을 몰랐는데, (이전 폭풍은) 이번과 아예 비할 바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는 평생을 조지아에서 보냈는데요. 이런 종류의 뇌우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앨라배마 탈라데가 카운티의 한 학교는 거의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스쿨버스는 토네이도에 날아가 뒤집힌 채 벽에 박혀있습니다.
강한 바람에 비, 우박, 모래까지 동반하면서 곳곳에서 차 사고도 이어져 최소 11명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또, 강한 바람에 모두 130여 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주택 약 300채와 그 주변을 재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폭풍우와 화재로 전신주, 전선 등 설비도 망가져서 여러 주에 걸쳐 20만여 가구 이상이 정전됐습니다.
미 기상 당국은 이번 토네이도에 따른 여러 경보를 발령하면서 이례적으로 '고위험' 등급을 매겼습니다.
[앵커]
현지 기상 당국조차 이번 폭풍우를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3월에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악천후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그 규모와 강도가 더 세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큰 피해를 내면서 '괴물' 폭풍우라고 표현했을 정도인데요.
[빌 번팅/미 기상청 산하 폭풍예보센터 :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윈드시어, 수분, 양력 등 모든 성분이 결합해 매우 폭발적이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폭풍우) 상승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입니다."]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주는 가장 높은 등급의 뇌우 경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발령된 첫 고위험 뇌우 경보였습니다.
아칸소 주지사와 조지아 주지사는 초강력 뇌우와 토네이도의 피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앵커]
폭풍우가 자주 발생하는 때이긴 하지만 특히 규모, 강도가 커진 이유가 있나요?
[기자]
이번 악천후 역시 기후 변화와 적잖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의 불안정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강한 뇌우는 대기가 불안정할 때 생깁니다.
그런데 불안정성이 커지니 뇌우도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결국 기후 변화가 뇌우 그리고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은 대기를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65개의 토네이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허리케인 밀턴 역시 바닷물 온도가 역대 최고로 올라가면서 규모가 커진 것이거든요.
뜨거워진 지구가 곳곳에서 허리케인과 뇌우, 토네이도 등 점차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악천후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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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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