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모욕”…아메리카노 대신 ‘캐네디아노’

입력 2025.03.19 (21:44) 수정 2025.03.19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캐나다에선 아메리카노 커피 대신 캐네디아노란 이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를 미국의 쉰한 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로 인한 모욕감과 분노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 캐나다 분위기를 박일중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욕적이고 무서워요."]

["배신감을 느껴요."]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아닙니다."]

요즘 캐나다 사람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입니다.

집 앞에 내걸린 국기가 그 마음을 상징합니다.

[로리 스틸/온타리오 체스트빌 : "이게(국기가)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는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전부에요."]

캐나다산이면 더 좋지만 미국산만 아니면 된다는 움직임도 한창입니다.

[팻 매카피/온타리오주 콘웰 : "맞아요. (미국) 루이지애나산. 전 이걸 더 이상 사지 않을 거예요. 다른 걸 찾을 겁니다."]

그래서 이 마트는 미국 플로리다산 오렌지를 모로코나 스페인 산으로 바꾸는 등 미국산 비중을 기존 15%에서 5%로 낮췄습니다.

대형 마트도 이런 흐름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곳곳에 캐나다산이라는 표시를 해놓고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캐네디아노' 하나 주세요."]

["물론이죠."]

아메리카노 커피는 '캐네디아노'로 이름을 바꾸는 카페가 늘고 있고, '캐나다산 사기' 운동을 하는 소셜미디어 그룹은 올 초 5만 명이었던 회원 수가 1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키스 다우/'캐나다산' 클럽 운영진 : "많은 사람들이 걱정이나 두려움 같은 걸 풀어낼 통로를 찾고 있어요. 그래서 이 그룹에 가입합니다."]

이젠 상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공장 위치, 원재료 생산지 등에 따라 얼마나 캐나다산인지를 표시해 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딥/앱 개발자 :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수익이 미국으로 가는 게 싫다고 말합니다."]

미국을 위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자립 의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김지훈/자료조사:최유나 이수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분노·모욕”…아메리카노 대신 ‘캐네디아노’
    • 입력 2025-03-19 21:44:19
    • 수정2025-03-19 22:10:34
    뉴스 9
[앵커]

요즘 캐나다에선 아메리카노 커피 대신 캐네디아노란 이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를 미국의 쉰한 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로 인한 모욕감과 분노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 캐나다 분위기를 박일중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욕적이고 무서워요."]

["배신감을 느껴요."]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아닙니다."]

요즘 캐나다 사람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입니다.

집 앞에 내걸린 국기가 그 마음을 상징합니다.

[로리 스틸/온타리오 체스트빌 : "이게(국기가)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는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전부에요."]

캐나다산이면 더 좋지만 미국산만 아니면 된다는 움직임도 한창입니다.

[팻 매카피/온타리오주 콘웰 : "맞아요. (미국) 루이지애나산. 전 이걸 더 이상 사지 않을 거예요. 다른 걸 찾을 겁니다."]

그래서 이 마트는 미국 플로리다산 오렌지를 모로코나 스페인 산으로 바꾸는 등 미국산 비중을 기존 15%에서 5%로 낮췄습니다.

대형 마트도 이런 흐름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곳곳에 캐나다산이라는 표시를 해놓고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캐네디아노' 하나 주세요."]

["물론이죠."]

아메리카노 커피는 '캐네디아노'로 이름을 바꾸는 카페가 늘고 있고, '캐나다산 사기' 운동을 하는 소셜미디어 그룹은 올 초 5만 명이었던 회원 수가 1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키스 다우/'캐나다산' 클럽 운영진 : "많은 사람들이 걱정이나 두려움 같은 걸 풀어낼 통로를 찾고 있어요. 그래서 이 그룹에 가입합니다."]

이젠 상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공장 위치, 원재료 생산지 등에 따라 얼마나 캐나다산인지를 표시해 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딥/앱 개발자 :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수익이 미국으로 가는 게 싫다고 말합니다."]

미국을 위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자립 의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김지훈/자료조사:최유나 이수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