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옆 빌라 반지하에서 5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근처 한 빌라 반지하에서 살던 50대 남성이 세상을 떠난 지 수개월이 지나 발견됐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어제(19일) 오후 3시쯤 50대 남성 A 씨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어제 오후 2시 45분쯤 '전기요금을 몇 달째 내지 않는 세입자가 연락도 안 된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문을 개방했습니다.

A 씨가 거주하던 빌라는 번화가인 가로수길과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사망 이후 상당한 시일이 경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와 같이 생활하던 사람은 없었으며, 발견 당시 월세와 공과금은 3~4개월가량 연체돼 있었습니다.

신사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주민센터는 지난해 '여름 주거취약계층 기획조사'를 진행하던 중 A 씨의 집으로 '주거 취약계층이니 긴급복지지원 제도 신청이 가능하다'는 안내 우편을 보냈습니다.

긴급복지지원제도는 위기 상황에 놓여 생계유지가 곤란한 저소득 가구에 생계·의료·주거지원 등 필요한 지원을 일시적으로 신속하게 지원하여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A 씨는 지난 1월 '긴급복지지원' 신청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예산 소진으로 인해 주민센터는 A 씨를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예산이 충당돼 긴급복지지원 제도가 재개됐지만 A 씨는 주민센터를 찾지 않았습니다.

주민센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월 기준 6개월 이상 무직인 상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한 뒤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