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에 ‘심폐소생술’한 트럼프…MAGA 역효과? [잇슈머니]

입력 2025.03.24 (06:56) 수정 2025.03.24 (07: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여러분의 투자 포트폴리오 길잡이가 될 '잇슈머니' 박연미입니다.

첫 번째, 유럽만 띄워준 트럼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다 퍼주는 미국, 재정에 중독된 허약한 미국을 고치겠다며 일명 마가(MAGA),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고 있는데요.

난 전임자들과 다르다 남 좋은 일 안 한다, 호언장담했던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미국 경제는 정말 좋아졌을까요?

경제가 좋다 혹은 나쁘다를 판단하는 여러 기준 중에서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느끼게 되는 지표가 바로 주가지수인데요.

그럼, 좀 따져볼게요.

올해 들어 3월 셋째 주까지 미국의 경제 상황을 두루 반영하는 대표적인 주가지수 S&P 500은 연초 대비 4%나 빠졌습니다.

지수 자체가 이 정도 내려왔다는 건 종목 선택을 잘못했을 때 손실률이 생각보다 굉장히 컸다는 얘기지요.

동맹이든 적이든 트럼프 대통령의 피아 식별 없는 관세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이게 다시 수입품 가격을 올릴 거란 전망 속에 미국 기업의 실적과 소비자 물가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그럼, 미국이 때린 유럽은 어떨까요?

트럼프 대통령, 더 이상 공짜 점심은 없다며 유럽에 대한 군사 지원 축소와 관세 인상을 선언했지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도리어 유럽 증시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수입품 관세 인상과 자국 기업 우대 정책을 펼치는데도 미국 증시는 고전하는 반면, 유럽연합은 1,300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재정 확대로 증시에 땔감을 무한 리필하는 중인데요.

덕분에 올해 들어 3월 셋째 주까지 유럽 대표 주가지수 유로스톡스50은 무려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유럽의 맹주 독일이 연거푸 역성장하고 발언권이 센 프랑스 내각이 흔들렸는데도 약세가 예상됐던 유럽연합의 통화 유로화 역시 강세로 돌아섰지요.

연초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1.03달러 선이었지만 어느덧 1.09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같은 값의 유로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열심히 유럽을 때리는 사이, 유럽 시민들 구매력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아니 이게 뭐야 싶으시지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더니 정작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시장에선 트럼프 규제의 역설이 미국을 위대하게가 아니라, 메가, 즉 메이크 유럽 그레이트 어게인((Make Europe Great Again·MEGA) 유럽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증시의 큰손들도 미국장에서 돈을 빼서 유럽으로 투자 비중 확대하는 중이고요.

대표적인 유럽 방산주 라인 메탈 등은 유상증자 이슈 이전의 국내 방산주처럼 시세 분출하는 중입니다.

증시는 수급이 펀더멘탈이다 아마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증시에서 손님 다 쫓아내고 있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아직은 관세전쟁 초입이지만, 초라한 주가를 보면서 글로벌 자유무역의 가치를 한 번쯤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럽 증시에 ‘심폐소생술’한 트럼프…MAGA 역효과? [잇슈머니]
    • 입력 2025-03-24 06:56:44
    • 수정2025-03-24 07:08:30
    뉴스광장 1부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여러분의 투자 포트폴리오 길잡이가 될 '잇슈머니' 박연미입니다.

첫 번째, 유럽만 띄워준 트럼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다 퍼주는 미국, 재정에 중독된 허약한 미국을 고치겠다며 일명 마가(MAGA),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고 있는데요.

난 전임자들과 다르다 남 좋은 일 안 한다, 호언장담했던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미국 경제는 정말 좋아졌을까요?

경제가 좋다 혹은 나쁘다를 판단하는 여러 기준 중에서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느끼게 되는 지표가 바로 주가지수인데요.

그럼, 좀 따져볼게요.

올해 들어 3월 셋째 주까지 미국의 경제 상황을 두루 반영하는 대표적인 주가지수 S&P 500은 연초 대비 4%나 빠졌습니다.

지수 자체가 이 정도 내려왔다는 건 종목 선택을 잘못했을 때 손실률이 생각보다 굉장히 컸다는 얘기지요.

동맹이든 적이든 트럼프 대통령의 피아 식별 없는 관세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이게 다시 수입품 가격을 올릴 거란 전망 속에 미국 기업의 실적과 소비자 물가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그럼, 미국이 때린 유럽은 어떨까요?

트럼프 대통령, 더 이상 공짜 점심은 없다며 유럽에 대한 군사 지원 축소와 관세 인상을 선언했지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도리어 유럽 증시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수입품 관세 인상과 자국 기업 우대 정책을 펼치는데도 미국 증시는 고전하는 반면, 유럽연합은 1,300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재정 확대로 증시에 땔감을 무한 리필하는 중인데요.

덕분에 올해 들어 3월 셋째 주까지 유럽 대표 주가지수 유로스톡스50은 무려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유럽의 맹주 독일이 연거푸 역성장하고 발언권이 센 프랑스 내각이 흔들렸는데도 약세가 예상됐던 유럽연합의 통화 유로화 역시 강세로 돌아섰지요.

연초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1.03달러 선이었지만 어느덧 1.09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같은 값의 유로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열심히 유럽을 때리는 사이, 유럽 시민들 구매력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아니 이게 뭐야 싶으시지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더니 정작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시장에선 트럼프 규제의 역설이 미국을 위대하게가 아니라, 메가, 즉 메이크 유럽 그레이트 어게인((Make Europe Great Again·MEGA) 유럽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증시의 큰손들도 미국장에서 돈을 빼서 유럽으로 투자 비중 확대하는 중이고요.

대표적인 유럽 방산주 라인 메탈 등은 유상증자 이슈 이전의 국내 방산주처럼 시세 분출하는 중입니다.

증시는 수급이 펀더멘탈이다 아마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증시에서 손님 다 쫓아내고 있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아직은 관세전쟁 초입이지만, 초라한 주가를 보면서 글로벌 자유무역의 가치를 한 번쯤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