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홀어머니 모신 동네 효자였는데”…산불에 스러진 60대 진화대원들
입력 2025.03.25 (18:07)
수정 2025.03.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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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형 산불 현장에서 최전선에 있었던 이들, 바로 산불진화대원들입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불을 쫓는다고 해서 '불나방'으로 불리는데, 이들을 덮친 건 도깨비불처럼 날아들던 불씨였습니다.
[민계진/산청소방서 소방경/지난 23일 : "다른 두 분이 내려왔을 때 물어보니까 '두 분이 희생된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산청119 구조대가 가서 발견을 했고."]
지난 22일, 산불 진화 도중 날아든 불씨가 주불 근처에 붙은 찰나.
역풍이 불며 진화 작업을 하던 진화대원 등 4명이 고립됐고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산림직 공무원을 빼면, 나머지 세 명은 창녕군 소속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이었습니다.
산불진화인력은 주불을 끄는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인화물질 제거나 잔불 정리를 담당하는 예방진화대로 나뉩니다.
때문에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는 산림청 소속으로 평균 40대 초반인데다 전문 훈련을 상시 받습니다.
반면, 지자체 소속의 예방진화대는 겨울부터 봄까지 기간동안 일당 8만 원의 공공형 일자리 형태다보니 환갑이 넘는 고령자가 대부분입니다.
[고홍선/산불전문예방진화대/62살 : "뭔가를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이제 군청에 찾아가서 일자리 좀 있지 않느냐 해서 국유림 소개를 해서."]
선발 후 받는 교육 역시 이틀 이내로 짧고, 특수진화대원과 달리 화재 진압 장비도 간소하게 지급되는데요.
이번에 순직한 60대 예방진화대원 3명의 경우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무리하게 투입돼 희생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중배/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 : "헬기가 90% 진화하고 마지막 잔불 정리에만 투입돼야 하는데, 불이 나 있을 때 너무 성급하게."]
비슷한 사고는 지난 1996년에도 있었습니다.
[KBS 9시 뉴스/1996년 : "진화에 나섰던 공무원 등 7명의 생명을 앗아간 불길이 야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경기도 동두천 야산에서 산불을 진압하던 동두천시 산림계장과 공익근무요원 6명 등 총 7명이 희생된 바 있는데요.
29년만에 되풀이된 사고.
진화조장이었던 고 이모 씨는 홀어머니를 수발하며, 동네 어르신을 차에 태워 나르던 '동네 효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한 점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죽음을 불사하고 불을 쫓는다고 해서 '불나방'으로 불리는데, 이들을 덮친 건 도깨비불처럼 날아들던 불씨였습니다.
[민계진/산청소방서 소방경/지난 23일 : "다른 두 분이 내려왔을 때 물어보니까 '두 분이 희생된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산청119 구조대가 가서 발견을 했고."]
지난 22일, 산불 진화 도중 날아든 불씨가 주불 근처에 붙은 찰나.
역풍이 불며 진화 작업을 하던 진화대원 등 4명이 고립됐고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산림직 공무원을 빼면, 나머지 세 명은 창녕군 소속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이었습니다.
산불진화인력은 주불을 끄는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인화물질 제거나 잔불 정리를 담당하는 예방진화대로 나뉩니다.
때문에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는 산림청 소속으로 평균 40대 초반인데다 전문 훈련을 상시 받습니다.
반면, 지자체 소속의 예방진화대는 겨울부터 봄까지 기간동안 일당 8만 원의 공공형 일자리 형태다보니 환갑이 넘는 고령자가 대부분입니다.
[고홍선/산불전문예방진화대/62살 : "뭔가를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이제 군청에 찾아가서 일자리 좀 있지 않느냐 해서 국유림 소개를 해서."]
선발 후 받는 교육 역시 이틀 이내로 짧고, 특수진화대원과 달리 화재 진압 장비도 간소하게 지급되는데요.
이번에 순직한 60대 예방진화대원 3명의 경우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무리하게 투입돼 희생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중배/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 : "헬기가 90% 진화하고 마지막 잔불 정리에만 투입돼야 하는데, 불이 나 있을 때 너무 성급하게."]
비슷한 사고는 지난 1996년에도 있었습니다.
[KBS 9시 뉴스/1996년 : "진화에 나섰던 공무원 등 7명의 생명을 앗아간 불길이 야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경기도 동두천 야산에서 산불을 진압하던 동두천시 산림계장과 공익근무요원 6명 등 총 7명이 희생된 바 있는데요.
29년만에 되풀이된 사고.
진화조장이었던 고 이모 씨는 홀어머니를 수발하며, 동네 어르신을 차에 태워 나르던 '동네 효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한 점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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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25 18:07:20
- 수정2025-03-25 18:36:27

이번 대형 산불 현장에서 최전선에 있었던 이들, 바로 산불진화대원들입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불을 쫓는다고 해서 '불나방'으로 불리는데, 이들을 덮친 건 도깨비불처럼 날아들던 불씨였습니다.
[민계진/산청소방서 소방경/지난 23일 : "다른 두 분이 내려왔을 때 물어보니까 '두 분이 희생된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산청119 구조대가 가서 발견을 했고."]
지난 22일, 산불 진화 도중 날아든 불씨가 주불 근처에 붙은 찰나.
역풍이 불며 진화 작업을 하던 진화대원 등 4명이 고립됐고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산림직 공무원을 빼면, 나머지 세 명은 창녕군 소속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이었습니다.
산불진화인력은 주불을 끄는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인화물질 제거나 잔불 정리를 담당하는 예방진화대로 나뉩니다.
때문에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는 산림청 소속으로 평균 40대 초반인데다 전문 훈련을 상시 받습니다.
반면, 지자체 소속의 예방진화대는 겨울부터 봄까지 기간동안 일당 8만 원의 공공형 일자리 형태다보니 환갑이 넘는 고령자가 대부분입니다.
[고홍선/산불전문예방진화대/62살 : "뭔가를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이제 군청에 찾아가서 일자리 좀 있지 않느냐 해서 국유림 소개를 해서."]
선발 후 받는 교육 역시 이틀 이내로 짧고, 특수진화대원과 달리 화재 진압 장비도 간소하게 지급되는데요.
이번에 순직한 60대 예방진화대원 3명의 경우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무리하게 투입돼 희생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중배/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 : "헬기가 90% 진화하고 마지막 잔불 정리에만 투입돼야 하는데, 불이 나 있을 때 너무 성급하게."]
비슷한 사고는 지난 1996년에도 있었습니다.
[KBS 9시 뉴스/1996년 : "진화에 나섰던 공무원 등 7명의 생명을 앗아간 불길이 야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경기도 동두천 야산에서 산불을 진압하던 동두천시 산림계장과 공익근무요원 6명 등 총 7명이 희생된 바 있는데요.
29년만에 되풀이된 사고.
진화조장이었던 고 이모 씨는 홀어머니를 수발하며, 동네 어르신을 차에 태워 나르던 '동네 효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한 점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죽음을 불사하고 불을 쫓는다고 해서 '불나방'으로 불리는데, 이들을 덮친 건 도깨비불처럼 날아들던 불씨였습니다.
[민계진/산청소방서 소방경/지난 23일 : "다른 두 분이 내려왔을 때 물어보니까 '두 분이 희생된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산청119 구조대가 가서 발견을 했고."]
지난 22일, 산불 진화 도중 날아든 불씨가 주불 근처에 붙은 찰나.
역풍이 불며 진화 작업을 하던 진화대원 등 4명이 고립됐고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산림직 공무원을 빼면, 나머지 세 명은 창녕군 소속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이었습니다.
산불진화인력은 주불을 끄는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인화물질 제거나 잔불 정리를 담당하는 예방진화대로 나뉩니다.
때문에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는 산림청 소속으로 평균 40대 초반인데다 전문 훈련을 상시 받습니다.
반면, 지자체 소속의 예방진화대는 겨울부터 봄까지 기간동안 일당 8만 원의 공공형 일자리 형태다보니 환갑이 넘는 고령자가 대부분입니다.
[고홍선/산불전문예방진화대/62살 : "뭔가를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이제 군청에 찾아가서 일자리 좀 있지 않느냐 해서 국유림 소개를 해서."]
선발 후 받는 교육 역시 이틀 이내로 짧고, 특수진화대원과 달리 화재 진압 장비도 간소하게 지급되는데요.
이번에 순직한 60대 예방진화대원 3명의 경우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무리하게 투입돼 희생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중배/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 : "헬기가 90% 진화하고 마지막 잔불 정리에만 투입돼야 하는데, 불이 나 있을 때 너무 성급하게."]
비슷한 사고는 지난 1996년에도 있었습니다.
[KBS 9시 뉴스/1996년 : "진화에 나섰던 공무원 등 7명의 생명을 앗아간 불길이 야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경기도 동두천 야산에서 산불을 진압하던 동두천시 산림계장과 공익근무요원 6명 등 총 7명이 희생된 바 있는데요.
29년만에 되풀이된 사고.
진화조장이었던 고 이모 씨는 홀어머니를 수발하며, 동네 어르신을 차에 태워 나르던 '동네 효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한 점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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