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의료팀장 “최대 위기였던 2월 28일 밤, 치료 중단까지 고려”

입력 2025.03.26 (02:11) 수정 2025.03.2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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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8일 밤,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사실이 교황 의료팀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교황 의료팀장인 세르조 알피에리 로마 제멜리 병원 외과과장은 현지 시각 25일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그날 밤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양쪽 폐렴 치료를 받던 교황은 입원 2주째인 같은 달 28일 오후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했습니다.

기관지 경련과 함께 구토하며 두 차례 급성호흡부전을 겪었습니다.

알피에리 과장은 "정말 절망적이었다"며 "우리는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황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처음 봤다"며 "모두가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알피에리 과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겪은 4차례의 호흡곤란 중 두 번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때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팀은 이대로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장기 손상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인가의 기로에서 치료를 선택했습니다.

알피에리 과장은 "우리는 여기서 치료를 중단하고 그를 편안하게 보내줄지, 아니면 모든 약물과 치료법을 동원해 최대한의 위험을 감수하며 치료를 계속할지 선택해야 했다"며 "결국 우리는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에게 건강 관리 결정 권한을 위임받은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 보좌관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알피에리 과장은 "며칠 동안 우리는 교황의 신장과 골수에 손상이 올 위험을 감수하면서 치료를 계속했다"며 "그의 몸은 약물에 반응하며 폐 감염이 완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위기를 넘긴 교황은 지난 23일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해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의료팀은 완전한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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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26 02:13:50
    국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8일 밤,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사실이 교황 의료팀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교황 의료팀장인 세르조 알피에리 로마 제멜리 병원 외과과장은 현지 시각 25일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그날 밤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양쪽 폐렴 치료를 받던 교황은 입원 2주째인 같은 달 28일 오후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했습니다.

기관지 경련과 함께 구토하며 두 차례 급성호흡부전을 겪었습니다.

알피에리 과장은 "정말 절망적이었다"며 "우리는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황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처음 봤다"며 "모두가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알피에리 과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겪은 4차례의 호흡곤란 중 두 번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때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팀은 이대로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장기 손상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인가의 기로에서 치료를 선택했습니다.

알피에리 과장은 "우리는 여기서 치료를 중단하고 그를 편안하게 보내줄지, 아니면 모든 약물과 치료법을 동원해 최대한의 위험을 감수하며 치료를 계속할지 선택해야 했다"며 "결국 우리는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에게 건강 관리 결정 권한을 위임받은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 보좌관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알피에리 과장은 "며칠 동안 우리는 교황의 신장과 골수에 손상이 올 위험을 감수하면서 치료를 계속했다"며 "그의 몸은 약물에 반응하며 폐 감염이 완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위기를 넘긴 교황은 지난 23일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해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의료팀은 완전한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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