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파나마운하 항만 매각 협상 일정대로…4월2일 계약 목표”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이 지배하는 CK허치슨홀딩스의 파나마운하 항만 등 해외 항만 사업 매각 협상이 애초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 시각 25일 보도했습니다.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블룸버그는 이 거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분노로 인한 협상 차질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CK허치슨홀딩스와 미국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컨소시엄 양측은 현재 실사, 세금, 회계, 기타 조건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여전히 계획대로 4월 2일까지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파나마 운하 양쪽에 있는 항만 2개에 대한 계약과 다른 항만 41개에 대한 광범위한 거래가 모두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계약이 체결되면 CK허치슨은 190억 달러(약 27조 9,000억 원)를 현금으로 받게 됩니다.

CK허치슨은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블랙록 컨소시엄과 협상이 145일간 독점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힌 만큼 중국 국영 기업 등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가 협상에 참여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이 거래를 두고 파나마 운하를 중국의 영향에서 되찾겠다고 언급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 ‘환수’를 위한 한 걸음이라고 환영했습니다.

반면 중국 당국은 관변 매체 등을 통해 이번 거래에 불만을 드러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홍콩 관변 매체인 대공보는 21일 논평에서 국가 주권, 안보, 개발 이익을 지키는 법률들을 위반할 위험이 있다면서 CK허치슨에 이 거래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 등 중국의 여러 기관이 국가 지도급 인사들로부터 이번 거래에 대해 잠재적 보안 위반이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