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낙후지역 “전쟁에 활황…소득수준 급증”

입력 2025.03.31 (11:55) 수정 2025.03.31 (12: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전시경제로 전환하면서 빈곤에 시달리던 ‘러스트 벨트’ 즉 쇠퇴한 산업중심지 소득수준이 급증하는 등 활기가 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각 3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자국 중·동부에 몰려 있는 쇠락한 공업지대에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무기와 군사물자를 생산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증가했고, 덕분에 해당 지역들에선 방위산업체는 물론 여타 산업 분야에서도 일자리 창출로 소득 수준이 급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러시아 전문가 야니스 클루게는 “이 전쟁은 어떤 면에서 부의 큰 균등화를 가져왔다”면서 “이 전쟁은 평화 시에는 성공할 가망이 별로 없고 교육받지 못한 채 궁핍한 지역에 살던 이들에게 많은 돈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덕분에 러시아의 실업률은 지난해 말 기준 2.4%로 전쟁 전(4.3%)보다 1.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자원입대자에게 주어지는 목돈도 빈곤층의 소득이 높아진 배경으로 꼽힙니다.

러시아 중부 마리엘 공화국의 경우 자원입대자에게 이 지역 노동자의 3년 치 임금에 해당하는 300만 루블, 약 5천200만 원이란 거금을 지급합니다.

덕분에 마리엘 공화국 주민의 명목 소득은 전쟁 전 대비 80% 급증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1%로 끌어올릴 만큼 물가 상승도 심한 까닭에 산업지대 주민들은 늘어난 소득을 저축하기보다는 소비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 낙후지역 “전쟁에 활황…소득수준 급증”
    • 입력 2025-03-31 11:55:25
    • 수정2025-03-31 12:40:00
    국제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전시경제로 전환하면서 빈곤에 시달리던 ‘러스트 벨트’ 즉 쇠퇴한 산업중심지 소득수준이 급증하는 등 활기가 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각 3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자국 중·동부에 몰려 있는 쇠락한 공업지대에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무기와 군사물자를 생산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증가했고, 덕분에 해당 지역들에선 방위산업체는 물론 여타 산업 분야에서도 일자리 창출로 소득 수준이 급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러시아 전문가 야니스 클루게는 “이 전쟁은 어떤 면에서 부의 큰 균등화를 가져왔다”면서 “이 전쟁은 평화 시에는 성공할 가망이 별로 없고 교육받지 못한 채 궁핍한 지역에 살던 이들에게 많은 돈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덕분에 러시아의 실업률은 지난해 말 기준 2.4%로 전쟁 전(4.3%)보다 1.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자원입대자에게 주어지는 목돈도 빈곤층의 소득이 높아진 배경으로 꼽힙니다.

러시아 중부 마리엘 공화국의 경우 자원입대자에게 이 지역 노동자의 3년 치 임금에 해당하는 300만 루블, 약 5천200만 원이란 거금을 지급합니다.

덕분에 마리엘 공화국 주민의 명목 소득은 전쟁 전 대비 80% 급증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1%로 끌어올릴 만큼 물가 상승도 심한 까닭에 산업지대 주민들은 늘어난 소득을 저축하기보다는 소비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