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꿈의 병원’ 루게릭 전문 요양병원 개원

입력 2025.04.01 (18:28) 수정 2025.04.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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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죠.

하지만 그 꿈을 이루는데 200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면 쉽지 않겠죠.

하지만 그 어려운 걸 16년 만에 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보검/배우 : "대한민국 첫 번째,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2023 아이스버킷 챌린지."]

근육이 수축되는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을 얼음물을 통해서나마 이해하고 대중의 관심을 독려하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인데요.

가수 '션'씨가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목표로 2014년부터 3차례 진행한 기부 행사입니다.

[션/유튜브 '션과 함께' : "(책에) 한 10억 정도 있으면 (병원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쓰여있었어요. 그걸 믿은 나도 세상 물정 참 모르는 거였죠. (공사비 등이) 계속 올라서 239억 빌딩이에요."]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했을 일.

무려 200억 원이란 예산은 35만 명 이상의 손길이 모여서 가능했습니다.

마침내 어제, 세계 최초 루게릭 전문 요양병원이 개원을 했는데요.

[션/승일희망재단 대표 : "16년 전에 고 박승일 대표하고 저하고 시작할 때만 해도 언제 될지 몰랐는데…. 참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루게릭 전문 병원은,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지난 해 세상을 떠난 전 프로농구 선수 박승일 씨의 오랜 꿈이기도 했습니다.

[박승일/2002년 KBS스페셜 인터뷰 : "제 남은 인생을 그냥 허비하고 싶지 않아요. 뭔가 하고 싶은 것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불쌍한 사람 많이 봤잖아요. 그런 사람 돕고 싶어요."]

간병인 없인 거동은 물론 식사도, 약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루게릭 환자들.

관리가 힘든 탓에 일반 요양병원 입원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병원에선, 환자의 산책도 가능한데요.

모든 구조와 시설이 루게릭병에 최적화된 덕분입니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66만 유튜버 '삐루빼로'와 가족들 역시 건립 전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삐루빼로/유튜브 '삐루빼로' : "엄마도 나이가 많아...엄마도 힘들어."]

[어머니/유튜브 '삐루빼로' : "루게릭 요양병원 생기니까 마음이 너무 한결 편안하다 진짜."]

전문 병원이 문을 연 만큼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박성자/승일희망재단 이사/고 박승일 누나 : "병원비보다는 간병비 부담이 매우 클 거예요. 모금을 통해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한다는 말이 있죠.

박승일 씨와 션 씨의 아름다운 우정에서 시작된 이 곳이 루게릭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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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1 18:28:11
    • 수정2025-04-01 18: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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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죠.

하지만 그 꿈을 이루는데 200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면 쉽지 않겠죠.

하지만 그 어려운 걸 16년 만에 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보검/배우 : "대한민국 첫 번째,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2023 아이스버킷 챌린지."]

근육이 수축되는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을 얼음물을 통해서나마 이해하고 대중의 관심을 독려하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인데요.

가수 '션'씨가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목표로 2014년부터 3차례 진행한 기부 행사입니다.

[션/유튜브 '션과 함께' : "(책에) 한 10억 정도 있으면 (병원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쓰여있었어요. 그걸 믿은 나도 세상 물정 참 모르는 거였죠. (공사비 등이) 계속 올라서 239억 빌딩이에요."]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했을 일.

무려 200억 원이란 예산은 35만 명 이상의 손길이 모여서 가능했습니다.

마침내 어제, 세계 최초 루게릭 전문 요양병원이 개원을 했는데요.

[션/승일희망재단 대표 : "16년 전에 고 박승일 대표하고 저하고 시작할 때만 해도 언제 될지 몰랐는데…. 참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루게릭 전문 병원은,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지난 해 세상을 떠난 전 프로농구 선수 박승일 씨의 오랜 꿈이기도 했습니다.

[박승일/2002년 KBS스페셜 인터뷰 : "제 남은 인생을 그냥 허비하고 싶지 않아요. 뭔가 하고 싶은 것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불쌍한 사람 많이 봤잖아요. 그런 사람 돕고 싶어요."]

간병인 없인 거동은 물론 식사도, 약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루게릭 환자들.

관리가 힘든 탓에 일반 요양병원 입원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병원에선, 환자의 산책도 가능한데요.

모든 구조와 시설이 루게릭병에 최적화된 덕분입니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66만 유튜버 '삐루빼로'와 가족들 역시 건립 전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삐루빼로/유튜브 '삐루빼로' : "엄마도 나이가 많아...엄마도 힘들어."]

[어머니/유튜브 '삐루빼로' : "루게릭 요양병원 생기니까 마음이 너무 한결 편안하다 진짜."]

전문 병원이 문을 연 만큼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박성자/승일희망재단 이사/고 박승일 누나 : "병원비보다는 간병비 부담이 매우 클 거예요. 모금을 통해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한다는 말이 있죠.

박승일 씨와 션 씨의 아름다운 우정에서 시작된 이 곳이 루게릭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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