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휩쓴 송이 산지…무너진 농업 기반

입력 2025.04.04 (06:47) 수정 2025.04.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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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상북도는 송이와 사과 주산지로 유명한데요.

이번 산불로 생산 기반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피해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국 송이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경북 영덕군.

이번 산불로 송이가 자라던 산간 지역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수십 년 된 이런 큰 소나무들뿐만 아니라 심은 지 5년 정도 된 이런 어린 소나무들까지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최소 30~40년 동안은 이 산에서 송이를 채취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영덕군 인구 10명 중 2명은 송이 채취 등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데, 이들 상당수가 생계를 위한 터전을 잃게 됐습니다.

특히, 송이는 산에서 자생하고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현행법상 재난 지원 대상에도 빠져 있습니다.

[신두기/송이 임업인 : "지금도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참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 하는 마음이 앞서요. 집 탄 건 아무것도 아니야."]

드넓은 과수원에 불타고 그을린 앙상한 사과나무만 남았습니다.

불탄 나무를 뽑아내고 새 묘목을 심어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가늠이 힘듭니다.

게다가 상당수 농민은 고령층이어서 장기간의 복구 기간을 거쳐 재기할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정희호/과수 농민 : "한순간에 이렇게 되니까, 농사를 다시 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게 삶인데, 앞이 안 보이니까."]

이번 산불로 경북 지역 농작물과 농업시설은 9백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송이와 사과 등 경북 지역 주력 농업의 생산 기반이 무너진 것은 물론,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물가에도 적잖은 여파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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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휩쓴 송이 산지…무너진 농업 기반
    • 입력 2025-04-04 06:47:01
    • 수정2025-04-04 07:58:23
    뉴스광장 1부
[앵커]

경상북도는 송이와 사과 주산지로 유명한데요.

이번 산불로 생산 기반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피해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국 송이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경북 영덕군.

이번 산불로 송이가 자라던 산간 지역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수십 년 된 이런 큰 소나무들뿐만 아니라 심은 지 5년 정도 된 이런 어린 소나무들까지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최소 30~40년 동안은 이 산에서 송이를 채취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영덕군 인구 10명 중 2명은 송이 채취 등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데, 이들 상당수가 생계를 위한 터전을 잃게 됐습니다.

특히, 송이는 산에서 자생하고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현행법상 재난 지원 대상에도 빠져 있습니다.

[신두기/송이 임업인 : "지금도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참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 하는 마음이 앞서요. 집 탄 건 아무것도 아니야."]

드넓은 과수원에 불타고 그을린 앙상한 사과나무만 남았습니다.

불탄 나무를 뽑아내고 새 묘목을 심어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가늠이 힘듭니다.

게다가 상당수 농민은 고령층이어서 장기간의 복구 기간을 거쳐 재기할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정희호/과수 농민 : "한순간에 이렇게 되니까, 농사를 다시 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게 삶인데, 앞이 안 보이니까."]

이번 산불로 경북 지역 농작물과 농업시설은 9백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송이와 사과 등 경북 지역 주력 농업의 생산 기반이 무너진 것은 물론,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물가에도 적잖은 여파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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