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잿더미 된 ‘문화유산’…“12건은 지정 해제 위기”

입력 2025.04.04 (06:48) 수정 2025.04.0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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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로 수백 년 이상을 지켜 온 문화유산들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일부는 원형의 가치가 사라져 문화유산 지정이 해제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 산불이 휩쓸고 간 천년고찰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계곡을 가로질러 세운 가운루.

독특한 구조에, 조선시대 건축양식이 잘 보존돼 지난해 보물로 지정됐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 역시 마찬가집니다.

이번 화재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당시 지붕이었던 기왓장들이 바닥에 쌓여있고요.

갈라진 동종이 당시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 짐작게 합니다.

사찰 측은 전란도 이겨낸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지켜내지 못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등운 스님/고운사 주지 : "보물로 지정된 소중한 유산인데, 저희들이 잘 못 지켜서 사라져 버려서 대단히 죄송스럽고…."]

4백 년 역사의 고택도 화마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뜨거운 열기가 덮친 기단석도 손만 대면 바스러집니다.

[박도호/문화재 수리 기술사 : "지금 살릴 수 있는 부재료는 별로 없는 걸로 보입니다."]

이번 산불로 보물과 천연기념물 등 국가지정 문화유산 12건 등 모두 32건의 문화유산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가운데 12건은 원형의 가치를 잃어 문화유산 지정 해제 절차를 밟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최응천/국가유산청장 : "(고운사 등은) 보물 해제는 불가피할 것 같고, 또 필요한 부분은 응급조치 그리고 복구를 통해서 나머지 문화유산들도 (잘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재난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처음 발령하고, 손상된 문화유산들을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다애입니다.

영상취재:백재민 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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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에 잿더미 된 ‘문화유산’…“12건은 지정 해제 위기”
    • 입력 2025-04-04 06:48:37
    • 수정2025-04-04 06: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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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로 수백 년 이상을 지켜 온 문화유산들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일부는 원형의 가치가 사라져 문화유산 지정이 해제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 산불이 휩쓸고 간 천년고찰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계곡을 가로질러 세운 가운루.

독특한 구조에, 조선시대 건축양식이 잘 보존돼 지난해 보물로 지정됐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 역시 마찬가집니다.

이번 화재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당시 지붕이었던 기왓장들이 바닥에 쌓여있고요.

갈라진 동종이 당시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 짐작게 합니다.

사찰 측은 전란도 이겨낸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지켜내지 못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등운 스님/고운사 주지 : "보물로 지정된 소중한 유산인데, 저희들이 잘 못 지켜서 사라져 버려서 대단히 죄송스럽고…."]

4백 년 역사의 고택도 화마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뜨거운 열기가 덮친 기단석도 손만 대면 바스러집니다.

[박도호/문화재 수리 기술사 : "지금 살릴 수 있는 부재료는 별로 없는 걸로 보입니다."]

이번 산불로 보물과 천연기념물 등 국가지정 문화유산 12건 등 모두 32건의 문화유산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가운데 12건은 원형의 가치를 잃어 문화유산 지정 해제 절차를 밟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최응천/국가유산청장 : "(고운사 등은) 보물 해제는 불가피할 것 같고, 또 필요한 부분은 응급조치 그리고 복구를 통해서 나머지 문화유산들도 (잘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재난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처음 발령하고, 손상된 문화유산들을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다애입니다.

영상취재:백재민 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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