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백두산 띄우기…주민 사상 고취

입력 2025.04.07 (10:25) 수정 2025.04.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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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매체가 최근 백두산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과 김정일 친필 사인 구조물이 있는 향도봉 등 다양한 봉우리의 모습과 함께, 보는 위치 따라 달라진다는 백두산의 해돋이 풍경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갑자기 이렇게 백두산을 조명하는 덴 이유가 있다는데요.

'지금 북한은'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하얀 구름과 맞닿은 호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백두산 천집니다.

1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른 백두산은 해발 2000m가 넘는 봉우리만 20여 개나 된다죠.

모두 60도 이상의 가파른 경사면을 이루고 있어 절경을 자랑한다는데요.

그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2,750m의 병사봉인데, 북한에선 1963년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장군봉’이라고 부릅니다.

장군봉과 비슷한 높이의 향도봉엔 김정일 친필로 쓴 구조물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25일 : "혁명의 성산으로 영원히 빛내시려는 크나큰 뜻을 담아 친필 하신 불멸의 글발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에 특히 백두산 1경으로 꼽히는 해돋이를 자세히 소개했는데요.

백두산은 북한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하늘과 땅을 붉게 물든 모습이 보는 장소와 기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조선중앙TV/3월 25일 : "날씨에 따라 그 멋이 같지 않으며 보는 장소에 따라서 느낌이 다채로운 변화무쌍한 장관입니다."]

북한 매체는 최근 백두산의 절경과 함께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도 연일 보도하고 있는데요.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백두산 관광 유치를, 대내적으로는 김씨 일가 우상화를 통한 주민들 ‘사상 무장’ 강화의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강동완/동아대 하나센터 교수 :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중국인 관광을 재개하자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사상성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씨 일가를 ‘백두혈통’이라 부를 정도로 ‘백두산’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북한.

‘백두산 띄우기’를 통해 관광객 유치와 내부 결속까지, 일거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애쓰는 모양새입니다.

‘지금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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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북한은] 백두산 띄우기…주민 사상 고취
    • 입력 2025-04-07 10:25:51
    • 수정2025-04-07 13: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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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매체가 최근 백두산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과 김정일 친필 사인 구조물이 있는 향도봉 등 다양한 봉우리의 모습과 함께, 보는 위치 따라 달라진다는 백두산의 해돋이 풍경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갑자기 이렇게 백두산을 조명하는 덴 이유가 있다는데요.

'지금 북한은'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하얀 구름과 맞닿은 호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백두산 천집니다.

1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른 백두산은 해발 2000m가 넘는 봉우리만 20여 개나 된다죠.

모두 60도 이상의 가파른 경사면을 이루고 있어 절경을 자랑한다는데요.

그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2,750m의 병사봉인데, 북한에선 1963년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장군봉’이라고 부릅니다.

장군봉과 비슷한 높이의 향도봉엔 김정일 친필로 쓴 구조물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25일 : "혁명의 성산으로 영원히 빛내시려는 크나큰 뜻을 담아 친필 하신 불멸의 글발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에 특히 백두산 1경으로 꼽히는 해돋이를 자세히 소개했는데요.

백두산은 북한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하늘과 땅을 붉게 물든 모습이 보는 장소와 기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조선중앙TV/3월 25일 : "날씨에 따라 그 멋이 같지 않으며 보는 장소에 따라서 느낌이 다채로운 변화무쌍한 장관입니다."]

북한 매체는 최근 백두산의 절경과 함께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도 연일 보도하고 있는데요.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백두산 관광 유치를, 대내적으로는 김씨 일가 우상화를 통한 주민들 ‘사상 무장’ 강화의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강동완/동아대 하나센터 교수 :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중국인 관광을 재개하자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사상성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씨 일가를 ‘백두혈통’이라 부를 정도로 ‘백두산’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북한.

‘백두산 띄우기’를 통해 관광객 유치와 내부 결속까지, 일거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애쓰는 모양새입니다.

‘지금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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