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배송 사칭’ 전화금융사기 기승…경찰 대처로 피해 막아

입력 2025.04.08 (19:44) 수정 2025.04.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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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 배송 관련 전화 금융 사기,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입니다.

카드 회사에 금감원, 검찰 직원까지 사칭하면서 거액을 뜯어내고 있는데요.

최근, 청주에선 범죄 예방 활동을 하던 경찰의 대처로 한 70대가 간신히 피해를 면하기도 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0대 이경애 씨는 최근, 신청한 적 없는 카드가 곧 배송될 것이란 전화를 받았습니다.

배송원은 "이 씨의 명의가 도용당했다"면서 카드사 직원이라는 사람을 연결해 줬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이 씨의 휴대전화를 원격 조정해 악성 앱을 설치하고 카드사 직원, 금융감독원, 검찰을 차례로 사칭했습니다.

그리고는 "이 씨의 이름으로 대포 통장이 만들어져 해외에 1억 7천만 원이 송금됐다"고 속였습니다.

[이경애/보이스피싱 피해자 : "구속 수사를 할 테니까 와서 조사를 받으러 내일 당장 오라는 거예요. 그러니 저는 이제 죽을 것 같은 거예요."]

이어 구속되지 않도록 돕겠다면서 이 씨에게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지시를 따르던 이 씨에게 다음 날, 장문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왔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당한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경애/보이스피싱 피해자 :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오는 거예요. 속았구나. 이제 막막하잖아요. '형사님이 도와주세요' 이랬어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피싱 범죄를 전담하는 형사였습니다.

관련 범죄 예방 활동 중 이 씨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깔린 사실을 알고 즉각 대응한 겁니다.

이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까지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강인수/청주상당경찰서 피싱전담팀 : "원격 제어 앱도 깔려 있었고, 악성 앱도 깔려 있어서 (피해자께서 범죄자 일당에게) 세뇌가 돼서 잘못하면 이제 전부 돈을 찾아서 건네주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이 접수한 카드 배송원 사칭 전화 사기는 지난 1월과 2월에만 전국적으로 만 천여 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경찰은 수사·금융기관에서 개인 정보나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의심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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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배송 사칭’ 전화금융사기 기승…경찰 대처로 피해 막아
    • 입력 2025-04-08 19:44:07
    • 수정2025-04-08 20:02:09
    뉴스7(청주)
[앵커]

신용카드 배송 관련 전화 금융 사기,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입니다.

카드 회사에 금감원, 검찰 직원까지 사칭하면서 거액을 뜯어내고 있는데요.

최근, 청주에선 범죄 예방 활동을 하던 경찰의 대처로 한 70대가 간신히 피해를 면하기도 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0대 이경애 씨는 최근, 신청한 적 없는 카드가 곧 배송될 것이란 전화를 받았습니다.

배송원은 "이 씨의 명의가 도용당했다"면서 카드사 직원이라는 사람을 연결해 줬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이 씨의 휴대전화를 원격 조정해 악성 앱을 설치하고 카드사 직원, 금융감독원, 검찰을 차례로 사칭했습니다.

그리고는 "이 씨의 이름으로 대포 통장이 만들어져 해외에 1억 7천만 원이 송금됐다"고 속였습니다.

[이경애/보이스피싱 피해자 : "구속 수사를 할 테니까 와서 조사를 받으러 내일 당장 오라는 거예요. 그러니 저는 이제 죽을 것 같은 거예요."]

이어 구속되지 않도록 돕겠다면서 이 씨에게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지시를 따르던 이 씨에게 다음 날, 장문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왔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당한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경애/보이스피싱 피해자 :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오는 거예요. 속았구나. 이제 막막하잖아요. '형사님이 도와주세요' 이랬어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피싱 범죄를 전담하는 형사였습니다.

관련 범죄 예방 활동 중 이 씨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깔린 사실을 알고 즉각 대응한 겁니다.

이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까지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강인수/청주상당경찰서 피싱전담팀 : "원격 제어 앱도 깔려 있었고, 악성 앱도 깔려 있어서 (피해자께서 범죄자 일당에게) 세뇌가 돼서 잘못하면 이제 전부 돈을 찾아서 건네주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이 접수한 카드 배송원 사칭 전화 사기는 지난 1월과 2월에만 전국적으로 만 천여 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경찰은 수사·금융기관에서 개인 정보나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의심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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