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이정현 “이준석, 국민의힘에 모셔 와야…상한 ‘보수당 국그릇’ 갈아엎어야”

입력 2025.04.09 (11:11) 수정 2025.04.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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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신용환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LfzVDivmPEA


◇ 정길훈 (이하 정길훈):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호남 출신 비주류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이하 이정현): 안녕하십니까? 이정현입니다.


◇ 정길훈: 어제 국회에서 출마 기자 회견하셨는데요. 이번에 대선에 출마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 무엇입니까?

◆ 이정현: 사실은 때가 되었습니다. 제가 40년 정치를 했고 그동안 정말 우리 정치가 많은 변화도 있었지만, 저같이 바닥에서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들이 한번 우리나라 국정을 해봤으면 하는 그런 소망을 갖고 나섰습니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도약과 통합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100달러 이하 국가에서 4만 달러 국가로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이 되었다면 이제 우리 진짜 최고의 목표는 초강대국입니다. 지금도 198개 나라 중에서 10번째이지만 이제는 일본 또 영국, 프랑스, 독일과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G5, 세계 5대 강국으로 올라설 기회가 왔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예를 들어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든지 국가의 경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든지 제대로 된, 지금 2030이나 MZ 그리고 4050세대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고 하면 충분히 가능하고,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제대로 되려고 한다면 어떤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해서 지금 생기고 있는 여러 가지 정치의 파문을 이겨내고 정상적으로 하게 된다면 국민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 국민 통합과 재도약, 이 부분에 대해서는 40년 동안 중앙 정치 무대에서 이날 이때까지 지켜왔기 때문에 제가 한번 나설 때가 됐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정길훈: 출마 선언하면서 대통령 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부분으로 개헌을 꼽으셨더라고요.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국민헌법 형태로 개헌을 관철하겠다고 이렇게 밝히셨던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예정입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정현: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실 9번의 개헌을 했기 때문에 개헌 자체가 그렇게 어색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87년도에 했던 개헌이 햇수로 38년이 돼 갑니다. 당시에는 5년 단임으로 해서 3김께서 일단 국정을 한번 책임 맡고 나서 개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오래 갔고 이 헌법하에서 단 1명의 예외도 없이 대통령들이 불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불행이 그냥 불행이 아니라 그다음 대통령은 앞선 대통령보다 더 불행하고 또 그다음 대통령은 그보다 더 불행해지고 이런 일들을 반복해서 겪고 있고 이것은 잘못된 87 헌정 체제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했고 그렇다면 지금 국가의 많은 해야 할 우선순위가 있겠지만 개헌, 이러한 ‘87체제’를 빨리 바꾸는 것이 좋겠다. 그것을 어떻게 바꾸느냐 하면 지금까지는 대통령과 다수당 위주의 개헌이 지금까지 쭉 이루어져 왔어요. 집권자가 항상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통령과 국회만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천만 명 국민이 서명 운동을 해서 국민 청원으로 국민들과 전문가들이 개헌안을 만들고 국민 청원을 통해서 국회에 제출하면 20만 명, 그다음에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제출하면 5만 명이면 되는데 저는 국민 뜻을 모으기 위해서 천만 명 국민 서명 운동을 통해서 국민 헌법을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정길훈: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근에 조기 대선일에 개헌을 위한 국민 투표를 동시에 하자고 이렇게 제안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개헌의 필요성은 있지만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다’ 이런 입장을 밝혀서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정현: 물론 쉽지는 않지요. 왜냐하면 노태우 때 3당 합당될 때부터 개헌을 이야기해서 이날 이때까지 개헌을 들먹이지 않은 대통령이 없었고 개헌을 한 대통령도 없었습니다. 지금 이런저런 의견들이 있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또 이러한 불행만 자초하는 ‘87체제’가 지금 38년이라면 앞으로도 38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이냐 하면 새로 대통령 될 사람이 또 대통령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항상 나 말고, 나 지나서, 나 뒤부터 이것을 해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정말 헌신하는 각오로 해서 3년 임기로 하고 그 3년 임기 동안 국민헌법을 제대로 추진하고 이렇게 해서 지금 앞으로의 30년은요. AI 30년 시대이기 때문에 과거 우리가 해왔던 300년 못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세상이거든요. 이 30년, 300년에 해당하는 이러한 국가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면 차기 대통령으로서 그 어떤 것을 하는 것보다 더 중대하고 큰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이런저런 불안감과 이런저런 욕심들이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국가이고 국민이고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아마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서도 개헌 의지가 없는 분들도 결국 의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정길훈: 출마 선언하시면서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호남 출신 인사와 러닝메이트가 돼야 한다고 그렇게 제안하셨던데요. 어떤 취지입니까?

◆ 이정현: 그렇습니다. 미국의 100분의 1, 일본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우리 보수 정당에서는 지난 37년 동안 호남을 포기해 왔습니다. 다른 말로 호남은 민주당 싹쓸이였고 선거라고 하는 것은 선택인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런 정치를 37년을 해오다 보니까 사실상 불균형이 엄청나게 큽니다. 그뿐만 아니라 호남을 포기하면 그러면 국민의힘이 잘 됐느냐. 호남을 포기하는, 그런 쉬운 선거를 하다 보니까 어느덧 수도권까지 포기하게 됐고 그래서 땅 짚고 헤엄치는, 경상도 위주의 선거를 하다 보니까 국민의힘조차도 스스로를 포기해야 할 그럴 단계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은 한번 완전히 확 바꿔야 한다. 어떻게 바꾸냐. 우선 집권하려면 전국 정당에 대한 의지와 확신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호남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 그런데 말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이날 이때까지 해왔으면서도 포기를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정말 다음번 정권을 만약 다시 보수 정당이 잡게 된다고 한다면 적어도 1인자 내지는 2인자 정도는 호남 출신을 내세워야 하고 그렇게 됐을 때 호남에서도 다는 아니겠지만 2~3%라도 더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되면 당선 가능성도 높고 그다음 전국 정당도 되고 국민 통합과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일을 왜 못 하겠습니까? 그래서 저 아니어도 좋다. 저보고 추천하라고 해도 추천을 해주겠다. 대신 호남 출신을 러닝메이트로 삼아서 말하자면 앞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데 있어서 절대로 인사와 지역 균형발전 부분에 있어서 그분에게 자문하고 또 그분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정길훈: 이 전 대표께서는 지금 보수 정당에서 30여 년 활동하면서 3선 국회의원도 지내셨고 호남 출신의 첫 당대표도 역임했어요.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거치면서 보수 정당이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보수 정당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어떻게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정현: 결국 사람입니다. 정당을 이끄는 것은 사람인데 지금 국민의힘은 사실은 땅 짚고 헤엄쳐서 당선된 그런 사람들 위주로 당직을 맡고 있고 그런 당직을 맡은 사람들이 또 자기들에게 유리한 그런 사람만 공천하다 보니까 물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보수 정당이 바뀌어야 할 첫 번째 것은 무엇이냐 하면 정말 20, 30, 40, 50대 초반까지 이런 사람들로 완전히 물갈이 정도가 아니라 판 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그릇 안에 있는 고기가 상해 있는데 거기에 국물 30~40% 물갈이했다고 해서 배탈이 안 나겠습니까? 저는 보수 정당이 가장 크게 바뀌어야 할 것은 이렇게 다양하고 이렇게 다원적인 세상에서 다양하고 다원적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그것도 완전히 세대교체를 하려고 각오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물갈이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최악은 판검사 출신들입니다. 판사, 검사 법전을 들고는 절대로 정치를 할 수 없습니다. 정치는 잘못된 것조차도 대화와 타협과 협치를 통해서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국민의힘에 너무 많은 법조인 출신 그것도 검사 출신들 이런 사람들이 오래 있다 보니까 높은 당직을 맡고, 당직을 맡다 보니까 이분들이 또 추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공천을 받게 되고 이런 부분이 가장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것을 고치는 것이 저는 보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현재 국민의힘에서 거론되는 대선 주자가 10명이 넘습니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은 어떻게 정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정현: 무조건 흥행이지요. 흥행이 돼야 하고 흥행이 되려면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관심을 가지려면 누가 떨어지고 누가 됐느냐를 계속 반복해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은 토론입니다. 모든 룰에 있어서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최대한으로 토론을 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을 안 붙여준다고 그러면 저는 오늘 제안을 했습니다. 우선 정말 늘 우리가 봤던 얼굴들, 질린 얼굴들 말고 이준석 전 대표와 그다음에 안철수 전 대표, 한동훈 전 대표에게 제가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토론을 하자. 국민들이 무엇인가를 알아야지, 또 국민 앞에서 자신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을 여러 번 이야기해야, 약속해야 지키게 되는데 그런 부분을 안 하고 있어서 국민의힘이 이번에 말하자면 제대로 경선하려고 한다면 무조건 ‘미스터 트롯’만큼이나 무지막지하게 경쟁을 붙이고 토론을 붙여서 후보는 지쳐 떨어질지라도 국민들은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지도자를 훈련하는 것이고 또 그 훈련을 받는 과정에 있어서 국가에 대한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저는 토론이 아주 최고의 룰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지금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이야기하셨는데요. 이준석 의원이 대선 예비 후보로 등록했는데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 질문에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본인이 당에서 모욕적으로 쫓겨난 부분에 대해서 사과나 반성이 없으면 무의미하다고 이렇게 밝혔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정현: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충분히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반드시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정치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이준석 같은 사람을 내가 접해 보니까 그냥 단순히 젊은 것을 넘어서 굉장히 감각도 있고 또 국가나 국민에 대한 그런 소신과 신념도 아주 뚜렷합니다. 그러면 보수 입장에서는 보수당에 있다 나갔으니까, 보수의 자산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금 안 된다 치더라도 언젠가 큰 기회가 올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우리 보수당에서 그분을 어떤 형태로든 모시고 와야 하고 또 모시고 와서 우리 내부에서 같이 경쟁하고 그분도 그렇게 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에서는 지금 제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언론은 1당이나 2당 외에는 잘 안 써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서 밀려나게 되고 언론에서 밀려나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습니까? 그러면 현명한 판단을 해야지요. 일단 2당으로 들어오고 그 안에서 참고 견뎌내는 것도 실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꼭 당으로 들어왔으면 좋겠고 우리 당에서도 모든 문을 다 열어서 그분을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정현: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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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이정현 “이준석, 국민의힘에 모셔 와야…상한 ‘보수당 국그릇’ 갈아엎어야”
    • 입력 2025-04-09 11:11:29
    • 수정2025-04-09 15:40:38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신용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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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호남 출신 비주류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이하 이정현): 안녕하십니까? 이정현입니다.


◇ 정길훈: 어제 국회에서 출마 기자 회견하셨는데요. 이번에 대선에 출마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 무엇입니까?

◆ 이정현: 사실은 때가 되었습니다. 제가 40년 정치를 했고 그동안 정말 우리 정치가 많은 변화도 있었지만, 저같이 바닥에서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들이 한번 우리나라 국정을 해봤으면 하는 그런 소망을 갖고 나섰습니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도약과 통합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100달러 이하 국가에서 4만 달러 국가로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이 되었다면 이제 우리 진짜 최고의 목표는 초강대국입니다. 지금도 198개 나라 중에서 10번째이지만 이제는 일본 또 영국, 프랑스, 독일과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G5, 세계 5대 강국으로 올라설 기회가 왔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예를 들어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든지 국가의 경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든지 제대로 된, 지금 2030이나 MZ 그리고 4050세대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고 하면 충분히 가능하고,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제대로 되려고 한다면 어떤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해서 지금 생기고 있는 여러 가지 정치의 파문을 이겨내고 정상적으로 하게 된다면 국민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 국민 통합과 재도약, 이 부분에 대해서는 40년 동안 중앙 정치 무대에서 이날 이때까지 지켜왔기 때문에 제가 한번 나설 때가 됐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정길훈: 출마 선언하면서 대통령 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부분으로 개헌을 꼽으셨더라고요.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국민헌법 형태로 개헌을 관철하겠다고 이렇게 밝히셨던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예정입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정현: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실 9번의 개헌을 했기 때문에 개헌 자체가 그렇게 어색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87년도에 했던 개헌이 햇수로 38년이 돼 갑니다. 당시에는 5년 단임으로 해서 3김께서 일단 국정을 한번 책임 맡고 나서 개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오래 갔고 이 헌법하에서 단 1명의 예외도 없이 대통령들이 불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불행이 그냥 불행이 아니라 그다음 대통령은 앞선 대통령보다 더 불행하고 또 그다음 대통령은 그보다 더 불행해지고 이런 일들을 반복해서 겪고 있고 이것은 잘못된 87 헌정 체제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했고 그렇다면 지금 국가의 많은 해야 할 우선순위가 있겠지만 개헌, 이러한 ‘87체제’를 빨리 바꾸는 것이 좋겠다. 그것을 어떻게 바꾸느냐 하면 지금까지는 대통령과 다수당 위주의 개헌이 지금까지 쭉 이루어져 왔어요. 집권자가 항상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통령과 국회만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천만 명 국민이 서명 운동을 해서 국민 청원으로 국민들과 전문가들이 개헌안을 만들고 국민 청원을 통해서 국회에 제출하면 20만 명, 그다음에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제출하면 5만 명이면 되는데 저는 국민 뜻을 모으기 위해서 천만 명 국민 서명 운동을 통해서 국민 헌법을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정길훈: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근에 조기 대선일에 개헌을 위한 국민 투표를 동시에 하자고 이렇게 제안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개헌의 필요성은 있지만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다’ 이런 입장을 밝혀서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정현: 물론 쉽지는 않지요. 왜냐하면 노태우 때 3당 합당될 때부터 개헌을 이야기해서 이날 이때까지 개헌을 들먹이지 않은 대통령이 없었고 개헌을 한 대통령도 없었습니다. 지금 이런저런 의견들이 있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또 이러한 불행만 자초하는 ‘87체제’가 지금 38년이라면 앞으로도 38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이냐 하면 새로 대통령 될 사람이 또 대통령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항상 나 말고, 나 지나서, 나 뒤부터 이것을 해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정말 헌신하는 각오로 해서 3년 임기로 하고 그 3년 임기 동안 국민헌법을 제대로 추진하고 이렇게 해서 지금 앞으로의 30년은요. AI 30년 시대이기 때문에 과거 우리가 해왔던 300년 못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세상이거든요. 이 30년, 300년에 해당하는 이러한 국가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면 차기 대통령으로서 그 어떤 것을 하는 것보다 더 중대하고 큰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이런저런 불안감과 이런저런 욕심들이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국가이고 국민이고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아마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서도 개헌 의지가 없는 분들도 결국 의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정길훈: 출마 선언하시면서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호남 출신 인사와 러닝메이트가 돼야 한다고 그렇게 제안하셨던데요. 어떤 취지입니까?

◆ 이정현: 그렇습니다. 미국의 100분의 1, 일본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우리 보수 정당에서는 지난 37년 동안 호남을 포기해 왔습니다. 다른 말로 호남은 민주당 싹쓸이였고 선거라고 하는 것은 선택인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런 정치를 37년을 해오다 보니까 사실상 불균형이 엄청나게 큽니다. 그뿐만 아니라 호남을 포기하면 그러면 국민의힘이 잘 됐느냐. 호남을 포기하는, 그런 쉬운 선거를 하다 보니까 어느덧 수도권까지 포기하게 됐고 그래서 땅 짚고 헤엄치는, 경상도 위주의 선거를 하다 보니까 국민의힘조차도 스스로를 포기해야 할 그럴 단계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은 한번 완전히 확 바꿔야 한다. 어떻게 바꾸냐. 우선 집권하려면 전국 정당에 대한 의지와 확신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호남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 그런데 말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이날 이때까지 해왔으면서도 포기를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정말 다음번 정권을 만약 다시 보수 정당이 잡게 된다고 한다면 적어도 1인자 내지는 2인자 정도는 호남 출신을 내세워야 하고 그렇게 됐을 때 호남에서도 다는 아니겠지만 2~3%라도 더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되면 당선 가능성도 높고 그다음 전국 정당도 되고 국민 통합과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일을 왜 못 하겠습니까? 그래서 저 아니어도 좋다. 저보고 추천하라고 해도 추천을 해주겠다. 대신 호남 출신을 러닝메이트로 삼아서 말하자면 앞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데 있어서 절대로 인사와 지역 균형발전 부분에 있어서 그분에게 자문하고 또 그분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정길훈: 이 전 대표께서는 지금 보수 정당에서 30여 년 활동하면서 3선 국회의원도 지내셨고 호남 출신의 첫 당대표도 역임했어요.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거치면서 보수 정당이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보수 정당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어떻게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정현: 결국 사람입니다. 정당을 이끄는 것은 사람인데 지금 국민의힘은 사실은 땅 짚고 헤엄쳐서 당선된 그런 사람들 위주로 당직을 맡고 있고 그런 당직을 맡은 사람들이 또 자기들에게 유리한 그런 사람만 공천하다 보니까 물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보수 정당이 바뀌어야 할 첫 번째 것은 무엇이냐 하면 정말 20, 30, 40, 50대 초반까지 이런 사람들로 완전히 물갈이 정도가 아니라 판 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그릇 안에 있는 고기가 상해 있는데 거기에 국물 30~40% 물갈이했다고 해서 배탈이 안 나겠습니까? 저는 보수 정당이 가장 크게 바뀌어야 할 것은 이렇게 다양하고 이렇게 다원적인 세상에서 다양하고 다원적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그것도 완전히 세대교체를 하려고 각오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물갈이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최악은 판검사 출신들입니다. 판사, 검사 법전을 들고는 절대로 정치를 할 수 없습니다. 정치는 잘못된 것조차도 대화와 타협과 협치를 통해서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국민의힘에 너무 많은 법조인 출신 그것도 검사 출신들 이런 사람들이 오래 있다 보니까 높은 당직을 맡고, 당직을 맡다 보니까 이분들이 또 추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공천을 받게 되고 이런 부분이 가장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것을 고치는 것이 저는 보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현재 국민의힘에서 거론되는 대선 주자가 10명이 넘습니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은 어떻게 정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정현: 무조건 흥행이지요. 흥행이 돼야 하고 흥행이 되려면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관심을 가지려면 누가 떨어지고 누가 됐느냐를 계속 반복해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은 토론입니다. 모든 룰에 있어서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최대한으로 토론을 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을 안 붙여준다고 그러면 저는 오늘 제안을 했습니다. 우선 정말 늘 우리가 봤던 얼굴들, 질린 얼굴들 말고 이준석 전 대표와 그다음에 안철수 전 대표, 한동훈 전 대표에게 제가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토론을 하자. 국민들이 무엇인가를 알아야지, 또 국민 앞에서 자신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을 여러 번 이야기해야, 약속해야 지키게 되는데 그런 부분을 안 하고 있어서 국민의힘이 이번에 말하자면 제대로 경선하려고 한다면 무조건 ‘미스터 트롯’만큼이나 무지막지하게 경쟁을 붙이고 토론을 붙여서 후보는 지쳐 떨어질지라도 국민들은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지도자를 훈련하는 것이고 또 그 훈련을 받는 과정에 있어서 국가에 대한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저는 토론이 아주 최고의 룰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지금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이야기하셨는데요. 이준석 의원이 대선 예비 후보로 등록했는데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 질문에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본인이 당에서 모욕적으로 쫓겨난 부분에 대해서 사과나 반성이 없으면 무의미하다고 이렇게 밝혔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정현: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충분히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반드시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정치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이준석 같은 사람을 내가 접해 보니까 그냥 단순히 젊은 것을 넘어서 굉장히 감각도 있고 또 국가나 국민에 대한 그런 소신과 신념도 아주 뚜렷합니다. 그러면 보수 입장에서는 보수당에 있다 나갔으니까, 보수의 자산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금 안 된다 치더라도 언젠가 큰 기회가 올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우리 보수당에서 그분을 어떤 형태로든 모시고 와야 하고 또 모시고 와서 우리 내부에서 같이 경쟁하고 그분도 그렇게 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에서는 지금 제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언론은 1당이나 2당 외에는 잘 안 써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서 밀려나게 되고 언론에서 밀려나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습니까? 그러면 현명한 판단을 해야지요. 일단 2당으로 들어오고 그 안에서 참고 견뎌내는 것도 실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꼭 당으로 들어왔으면 좋겠고 우리 당에서도 모든 문을 다 열어서 그분을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정현: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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