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음주운전 신고하면 10만 원 [이슈픽]

가수 최성원 씨가 부른 '제주도 푸른 밤' 입니다.

요즘 제주엔 유채꽃이 한창이라던데...

노래처럼 제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분들 많으시죠.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 "여기 너무 아름답다. (나 잡아봐라~)"]

보기만 해도 눈과 마음이 뻥 뚫리는 제주 바다죠.

그런데 제주가 이런 사람들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인기척 없는 도로, 흰색 승용차 한 대가 과속방지턱을 둔탁하게 넘어갑니다.

300여 미터를 더 달리더니 도로 옆 큰 바위를 들이받고 뒤집히고 맙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었던 운전자와 탑승자들. 만취 상태임에도 시속 110km로 달렸던 건데요.

결국 3명은 숨지고 4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제주는 충남과 인천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곳인데요.

최근 5년간 제주에선 1,600여 건의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5명에 달합니다.

제주 경찰은 최근 관광객들이 몰리는 봄철, 음주운전 사고 우려가 커지자, '음주운전 신고포상제'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도는 이미 지난 2023년 9월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음주운전 신고포상제를 시행해 왔는데요.

면허 취소나 정지 수준에 따라 5만원과 3만원으로 차등 지급해 왔던 포상금을 10만원으로 일괄 올린 겁니다.

음주운전 신고포상제 도입 후 제주 내 음주 교통사고는 연간 304건에서 21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가 줄며 그 효과는 이미 입증된 상황.

제주자치경찰위원회는 포상금을 올리는 것과 동시에 포상 절차도 더 간소화했습니다.

[송행철/치안협력팀장/제주자치경찰위원회 : "올해부터는 신고를 하게 되면 지구대 파출소에서 현장 가서 적발한 후에 신고자들에게 적발된 사실과 신고 포상 제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포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음주운전 의심자를 발견하면, 112로 신고하면 되고요.

포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경찰서 교통조사계 방문 접수 또는 등기우편, 팩스, 이메일을 통해 신고일 기준 한 달 안에 신청해야 됩니다.

아름다운 제주가 음주운전 사고로 얼룩지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