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에 “용돈 줄게” 메시지 우르르…범죄 온상 ‘랜덤채팅’ 못 막나

입력 2025.04.09 (19:53) 수정 2025.04.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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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 등의 익명 대화방 통해 미성년자의 호감을 산 뒤 성 착취를 가하는 범죄가 지역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에 등록된 무작위 대화방 대부분이 미성년자 보호 조치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보니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인 인증이 필요 없이 불특정한 상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SNS입니다.

사용자를 '중학생'이라고 적어 놓자 30분 만에 스무 건이 넘는 대화 요청이 쏟아집니다.

학생이라고 답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사는 곳과 신체 조건 등을 묻고, 서슴없이 만남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달 초, 충남에서 30대 남성이 SNS를 통해 알게 된 10대 미성년자를 꾀어 성관계를 맺다 발각됐습니다.

지난 2월 세종에서도 60대 전 공무원이 온라인에서 만난 11살과 13살 아동을 성 매수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을 선고받는 등 미성년자를 노린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의 성 착취 피해 아동과 청소년은 482명으로 2년 만에 50% 넘게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13살 이하 피해 아동이 26명에 이를 정도로 연령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피해 경로의 80% 이상은 SNS, 온라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선인/대전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팀장 : "(아이들이) 되게 다양한 이유 주로는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서 아니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경계 없이 그 앱에 접속하고..."]

국내에 등록된 무작위 대화방 등 관련 SNS는 2백 개가 넘지만, 대부분 영세해 키워드 차단을 비롯한 미성년자 보호 조치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규제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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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생에 “용돈 줄게” 메시지 우르르…범죄 온상 ‘랜덤채팅’ 못 막나
    • 입력 2025-04-09 19:53:20
    • 수정2025-04-09 20:23:07
    뉴스7(대전)
[앵커]

SNS 등의 익명 대화방 통해 미성년자의 호감을 산 뒤 성 착취를 가하는 범죄가 지역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에 등록된 무작위 대화방 대부분이 미성년자 보호 조치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보니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인 인증이 필요 없이 불특정한 상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SNS입니다.

사용자를 '중학생'이라고 적어 놓자 30분 만에 스무 건이 넘는 대화 요청이 쏟아집니다.

학생이라고 답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사는 곳과 신체 조건 등을 묻고, 서슴없이 만남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달 초, 충남에서 30대 남성이 SNS를 통해 알게 된 10대 미성년자를 꾀어 성관계를 맺다 발각됐습니다.

지난 2월 세종에서도 60대 전 공무원이 온라인에서 만난 11살과 13살 아동을 성 매수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을 선고받는 등 미성년자를 노린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의 성 착취 피해 아동과 청소년은 482명으로 2년 만에 50% 넘게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13살 이하 피해 아동이 26명에 이를 정도로 연령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피해 경로의 80% 이상은 SNS, 온라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선인/대전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팀장 : "(아이들이) 되게 다양한 이유 주로는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서 아니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경계 없이 그 앱에 접속하고..."]

국내에 등록된 무작위 대화방 등 관련 SNS는 2백 개가 넘지만, 대부분 영세해 키워드 차단을 비롯한 미성년자 보호 조치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규제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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