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방글라데시 육로 수출길 차단…네팔·부탄·중국 수출 막혀

입력 2025.04.10 (12:37) 수정 2025.04.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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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글라데시와 갈등을 빚는 인도가 방글라데시의 육로 수출을 위한 환적 시설을 폐쇄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관점에서 보면, 육로를 통해 이웃 네팔이나 부탄, 중국으로 상품과 물자를 실어나르는 수출길이 막힌 것입니다.

일간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 세관은 지난 8일 관보를 통해 2020년부터 시행해 오던 인도의 육상 세관을 통한 방글라데시 수출 화물의 환적 허용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 인도 수출에 방해가 되고 물류 적체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방글라데시 수출품의 환적을 막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국토가 동·서·북부 3면에서 인도 영토에 둘러싸여 있고, 남쪽 지역 일부만 미얀마와 육로로 연결돼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이웃 네팔이나 부탄, 중국으로 가려면 인도 영토를 거쳐야 합니다.

다카대학교 셀림 라이한 경제학 교수는 미국이 방글라데시 제품에 37%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방글라데시의 수출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인도의 이번 결정은 방글라데시와 관계가 악화되면서 나왔습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두 나라는 원래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친인도 정책 노선을 펼치던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장기 집권에서 밀려나 인도로 도피했고, 장기 집권 세력의 실권 이후 방글라데시에서는 힌두교도가 공격받고 있고 반인도 시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과도 정부는 인도에 하시나 전 총리를 송환하라고 요구했지만, 인도는 송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인도는 방글라데시 측에 힌두교도의 보호를 강화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최고 고문은 지난달 중국을 찾아 "벵골만 북부 지역 바다를 지키는 유일한 수호자는 우리"라고 자처하고 "이 바다는 중국 경제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이번 발언이 방글라데시가 북동 인도 지역의 해양 접근을 무기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고, 중국을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로 묘사한 것이어서 앞으로 인도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싱크탱크인 <글로벌 무역연구 이니셔티브(GTRI)>의 아자이 스리바스타바 소장은 "인도는 그동안 방글라데시에 일방적인 무관세로 시장 접근을 허용했다"고 전제하면서, "방글라데시가 중국과 전략적 거점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이번 조치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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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10 13:25:04
    국제
최근 방글라데시와 갈등을 빚는 인도가 방글라데시의 육로 수출을 위한 환적 시설을 폐쇄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관점에서 보면, 육로를 통해 이웃 네팔이나 부탄, 중국으로 상품과 물자를 실어나르는 수출길이 막힌 것입니다.

일간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 세관은 지난 8일 관보를 통해 2020년부터 시행해 오던 인도의 육상 세관을 통한 방글라데시 수출 화물의 환적 허용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 인도 수출에 방해가 되고 물류 적체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방글라데시 수출품의 환적을 막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국토가 동·서·북부 3면에서 인도 영토에 둘러싸여 있고, 남쪽 지역 일부만 미얀마와 육로로 연결돼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이웃 네팔이나 부탄, 중국으로 가려면 인도 영토를 거쳐야 합니다.

다카대학교 셀림 라이한 경제학 교수는 미국이 방글라데시 제품에 37%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방글라데시의 수출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인도의 이번 결정은 방글라데시와 관계가 악화되면서 나왔습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두 나라는 원래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친인도 정책 노선을 펼치던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장기 집권에서 밀려나 인도로 도피했고, 장기 집권 세력의 실권 이후 방글라데시에서는 힌두교도가 공격받고 있고 반인도 시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과도 정부는 인도에 하시나 전 총리를 송환하라고 요구했지만, 인도는 송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인도는 방글라데시 측에 힌두교도의 보호를 강화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최고 고문은 지난달 중국을 찾아 "벵골만 북부 지역 바다를 지키는 유일한 수호자는 우리"라고 자처하고 "이 바다는 중국 경제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이번 발언이 방글라데시가 북동 인도 지역의 해양 접근을 무기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고, 중국을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로 묘사한 것이어서 앞으로 인도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싱크탱크인 <글로벌 무역연구 이니셔티브(GTRI)>의 아자이 스리바스타바 소장은 "인도는 그동안 방글라데시에 일방적인 무관세로 시장 접근을 허용했다"고 전제하면서, "방글라데시가 중국과 전략적 거점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이번 조치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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