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버스터’ B-2 폭격기 전진배치 미 국방 “이란 핵무기 안 돼”

입력 2025.04.10 (16:20) 수정 2025.04.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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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핵협상을 앞두고 미국 국방장관이 지하 핵시설 파괴용 ‘벙커버스터’를 실을 수 있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인도양에 배치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현지시각 9일 파나마에 있던 B-2 폭격기를 여러 대를 인도양에 전진 배치한 조처가 이란에 대한 메시지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이란)이 결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B-2 폭격기 배치가 이란을 향한 압박 수단이며,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란의 결정에 달렸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서방 언론매체들은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공군기지에 미국이 많게는 6대의 B-2 폭격기를 배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막대한 가격과 운용 비용 때문에 미 공군조차 20대만 갖고 있는 핵심 전략자산인 B-2 폭격기의 3분의 1가량이 마음만 먹으면 이란내 핵시설을 폭격할 수 있는 곳에 모인 것입니다.

디에고 가르시아섬에서 이란까지의 거리는 4천㎞에 조금 못 미칩니다.

B-2 폭격기의 항속거리가 약 1만1천㎞로 알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밀하게 이란 영공에 진입해 지하 핵시설을 폭격한 뒤 귀환하는 작전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B-2 폭격기는 무게 12t의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유일한 군용기입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것(B-2)은 대단한 자산이다. 이건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걸 명확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대통령은 이걸 평화적으로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과의 핵협상이 오는 11일 개시된다고 발표하면서 협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란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9일에도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지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는 “난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면서 군사적 수단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이스라엘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도 핵협상에 응하려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미국이 제안한 양국 간의 직접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만을 중재국으로 삼아 간접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정부는 작년 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기지를 공격하는데 B-2 폭격기를 투입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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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0 16:20:15
    • 수정2025-04-10 16:20:46
    국제
이란과의 핵협상을 앞두고 미국 국방장관이 지하 핵시설 파괴용 ‘벙커버스터’를 실을 수 있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인도양에 배치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현지시각 9일 파나마에 있던 B-2 폭격기를 여러 대를 인도양에 전진 배치한 조처가 이란에 대한 메시지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이란)이 결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B-2 폭격기 배치가 이란을 향한 압박 수단이며,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란의 결정에 달렸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서방 언론매체들은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공군기지에 미국이 많게는 6대의 B-2 폭격기를 배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막대한 가격과 운용 비용 때문에 미 공군조차 20대만 갖고 있는 핵심 전략자산인 B-2 폭격기의 3분의 1가량이 마음만 먹으면 이란내 핵시설을 폭격할 수 있는 곳에 모인 것입니다.

디에고 가르시아섬에서 이란까지의 거리는 4천㎞에 조금 못 미칩니다.

B-2 폭격기의 항속거리가 약 1만1천㎞로 알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밀하게 이란 영공에 진입해 지하 핵시설을 폭격한 뒤 귀환하는 작전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B-2 폭격기는 무게 12t의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유일한 군용기입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것(B-2)은 대단한 자산이다. 이건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걸 명확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대통령은 이걸 평화적으로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과의 핵협상이 오는 11일 개시된다고 발표하면서 협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란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9일에도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지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는 “난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면서 군사적 수단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이스라엘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도 핵협상에 응하려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미국이 제안한 양국 간의 직접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만을 중재국으로 삼아 간접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정부는 작년 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기지를 공격하는데 B-2 폭격기를 투입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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