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기금 경제적 효과 ‘글쎄’…대책 고심

[앵커]

폐광지역 시군은 강원랜드 카지노 매출액의 일부로 조성한 폐광지역개발기금을 받아 지역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년 넘게 투입하고도 대체 산업 육성 등 경제적인 효과는 아직 크지 않아 시군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선군은 지난해 폐광지역개발기금 267억 원을 지역에 투자했습니다.

대체산업과 관광진흥, 기반 시설 등 5개 분야, 25개 사업에 나눠 기금을 투입했습니다.

앞선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돼, 지난해 이뤄진 강원도의 폐광기금 운용 성과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정선군의 자체 평가는 조금 다릅니다.

주민 체감이나 경제적인 효과 등에서 아직 미흡하다는 겁니다.

정선군은 많은 소액 사업과 도시기반시설 사업에 폐광기금이 편중된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반대로, 일자리를 만드는 대체 산업 육성 등에는 규모 있는 투자가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20년 넘게 기금을 매년 투입했는데도, 투자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신원선/정선군 전략산업과장 : "정주 인구도 늘어나고 생활 인구도 좀 늘어날 수 있는 그런 집중적인 투자를 (지역민이) 기대하고 있는데 거기에 조금 저희가 못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선군은 내년부터 새로 시작하는 폐광기금 5개년 사업 계획에는 집중적인 투자에 더욱 힘쓸 방침입니다.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기업체 유치와 관광레저시설 확충이 주된 대상입니다.

강원도도 폐광지역 시군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돕겠다는 방침입니다.

[임재영/강원연구원 탄광지역발전지원센터장 : "지역사회 밀착형 사업 발굴, 그다음에 그 사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부분, 이런 부분들에 역점을 두고 올해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올해 강원도 폐광지역에 투입되는 폐광지역 개발기금은 2,258억 원입니다.

또, 앞으로 최소 2045년까지 많은 기금이 매년 투입되기에 시군별 효율적인 투자 계획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