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씀씀이↓…소매유통 체감 경기 최악

[앵커]

요즘 물가 때문에 혹은 은행 이자 부담 때문에 씀씀이 줄이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실제로 광주의 소매유통업의 체감 경기도 역대 최악입니다.

소비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코로나19 때보다 더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두 번 마트를 찾는 30대 부부입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구매 품목을 미리 정하고 왔지만 부쩍 오른 물가에 물건을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상현·손민경/광주시 화정동 : "장을 보면 무조건 살 것만 사고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걸로 일단 먹는 걸로만 50(만 원)을 넘기지 말자. 배달 음식은 웬만하면 먹지 말자 이렇게 하고 있어요."]

고금리에 고물가, 길어진 불황에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줄면서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 경기도 역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의 2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 RBSI가 72를 기록해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2/4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겁니다.

RBSI는 기준치 100에 못 미칠수록 경기 침체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입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슈퍼마켓들이 앞으로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건데 광주의 경우 11분기, 3년 가까이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최장기간으로 6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던 2016년, 2020년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깁니다.

[김현웅/광주상공회의소 기획조사본부 대리 : "현재 어려운 여건에서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소상공인들에게는 저금리 대출과 융자 확대 세금 감면 등을 통해 자금난과 재정부담을 완화해야 합니다."]

국내 소비시장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절반이 내년 이후로 예상했고, 내후년이라는 응답도 20% 가까이 차지하는 등 불황의 그늘이 짙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