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삭발’ 완규와~ 기제~ “태극기를 보고 흥분했어요”

입력 2025.04.10 (21:57) 수정 2025.04.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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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1절(삼일절) 프로축구 수원과 인천의 경기 중에 나온 일명 만세 퇴장 기억하시나요.

한 경기에서 동시에 퇴장을 당한 수원의 동갑내기 절친 권완규와 이기제가 속죄의 마음을 담아 머리를 밀었다고 하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완규와~ 기제~"]

지금이야 웃고 있지만, 수원 권완규와 이기제에게 삼일절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특히 3.1절 권완규의 만세 퇴장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하게 했습니다.

[권완규/수원 : "유독 경기장에 태극기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날따라 좀 많이 흥분되더라고요. 태극기를 보면서 애국심에... 만세를 하면 상대 선수가 공을 안 던질 줄 알았는데 제가 너무 섣불리…."]

자신에 이어 친구마저 퇴장을 당하자 이기제는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말합니다.

[이기제/수원 : "'완규도 퇴장당했다'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하 '오늘 경기 잘못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팀에 피해를 끼쳐 수백만 원의 벌금을 낸 둘은 속죄의 의미로 머리까지 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기제·권완규/수원 : "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커서 축구에만 전념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서울(신사동)에서 머리 자른 거예요. 좋은 데서 밀어야 좋은 기운을 받으니깐. 만원이었을 거예요. 하하하."]

삭발의 효과일까, 권완규와 이기제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수원은 초반 부진을 딛고 3연승 신바람 중입니다.

최근 벚꽃 구경도 같이 다녀오며 심기일전한 둘의 시선은 수원의 승격이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권완규·이기제/수원 : "기제야 우리 머리 잘랐으니 이제 잘할 수 있으니 열심히 하자. (그래 다치지 말고 부상 조심하고!)"]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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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죄의 삭발’ 완규와~ 기제~ “태극기를 보고 흥분했어요”
    • 입력 2025-04-10 21:57:08
    • 수정2025-04-10 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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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1절(삼일절) 프로축구 수원과 인천의 경기 중에 나온 일명 만세 퇴장 기억하시나요.

한 경기에서 동시에 퇴장을 당한 수원의 동갑내기 절친 권완규와 이기제가 속죄의 마음을 담아 머리를 밀었다고 하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완규와~ 기제~"]

지금이야 웃고 있지만, 수원 권완규와 이기제에게 삼일절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특히 3.1절 권완규의 만세 퇴장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하게 했습니다.

[권완규/수원 : "유독 경기장에 태극기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날따라 좀 많이 흥분되더라고요. 태극기를 보면서 애국심에... 만세를 하면 상대 선수가 공을 안 던질 줄 알았는데 제가 너무 섣불리…."]

자신에 이어 친구마저 퇴장을 당하자 이기제는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말합니다.

[이기제/수원 : "'완규도 퇴장당했다'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하 '오늘 경기 잘못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팀에 피해를 끼쳐 수백만 원의 벌금을 낸 둘은 속죄의 의미로 머리까지 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기제·권완규/수원 : "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커서 축구에만 전념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서울(신사동)에서 머리 자른 거예요. 좋은 데서 밀어야 좋은 기운을 받으니깐. 만원이었을 거예요. 하하하."]

삭발의 효과일까, 권완규와 이기제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수원은 초반 부진을 딛고 3연승 신바람 중입니다.

최근 벚꽃 구경도 같이 다녀오며 심기일전한 둘의 시선은 수원의 승격이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권완규·이기제/수원 : "기제야 우리 머리 잘랐으니 이제 잘할 수 있으니 열심히 하자. (그래 다치지 말고 부상 조심하고!)"]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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