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최대 피해자는?…“중국 자동차 부품업체”

입력 2025.04.11 (15:32) 수정 2025.04.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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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폭탄으로 중국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의 대미 수출량이 미미한 데 비해 부품 업체들은 연간 1천억위안(약 20조 원)에 이르는 전기차 배터리, 라이다 센서, 주행 제어 시스템 등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세관 당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으로 998억 위안(약 19조 7천억 원)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수출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의 15%에 해당합니다.

이에 비해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중국산 완성차는 모두 11만 6천 대로 중국의 글로벌 출하량 가운데 1.8% 정도였습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닝더스다이), 고션(Gotion·궈시안)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상위 6개 사가 세계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베이징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앤드인포컨설팅은 중국의 자동차 공급망 업체들이 전 세계 수요의 거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국제지능차량엔지니어링협회(IIVEA) 데이비드 장 사무총장은 “(미국의) 대대적 관세 부과는 배터리 생산업체와 같은 중국 공급망 업체의 성장에 파괴적”이라며 “자동차 조립업체는 판매와 성장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총알을 피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결국에는 중국의 자동차 수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중국산 자동차의 상당 부분이 동남아시아로 수출되는데 이 지역 국가의 경제가 미국의 관세 충격에 흔들리면 결국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13만 대, 태국은 12만 6천 대를 수입해 각각 3위, 5위 수입국이 됐습니다.

백악관은 현지 시각 10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이 145%라고 확인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는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점으로 90일 유예한 상태입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추이둥수 사무총장은 지난해 25%였던 중국의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올해는 10%에 그칠 수 있다며 “(미국 관세가) 중국 자동차 판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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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전쟁 최대 피해자는?…“중국 자동차 부품업체”
    • 입력 2025-04-11 15:32:46
    • 수정2025-04-11 15:35:01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폭탄으로 중국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의 대미 수출량이 미미한 데 비해 부품 업체들은 연간 1천억위안(약 20조 원)에 이르는 전기차 배터리, 라이다 센서, 주행 제어 시스템 등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세관 당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으로 998억 위안(약 19조 7천억 원)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수출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의 15%에 해당합니다.

이에 비해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중국산 완성차는 모두 11만 6천 대로 중국의 글로벌 출하량 가운데 1.8% 정도였습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닝더스다이), 고션(Gotion·궈시안)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상위 6개 사가 세계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베이징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앤드인포컨설팅은 중국의 자동차 공급망 업체들이 전 세계 수요의 거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국제지능차량엔지니어링협회(IIVEA) 데이비드 장 사무총장은 “(미국의) 대대적 관세 부과는 배터리 생산업체와 같은 중국 공급망 업체의 성장에 파괴적”이라며 “자동차 조립업체는 판매와 성장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총알을 피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결국에는 중국의 자동차 수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중국산 자동차의 상당 부분이 동남아시아로 수출되는데 이 지역 국가의 경제가 미국의 관세 충격에 흔들리면 결국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13만 대, 태국은 12만 6천 대를 수입해 각각 3위, 5위 수입국이 됐습니다.

백악관은 현지 시각 10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이 145%라고 확인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는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점으로 90일 유예한 상태입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추이둥수 사무총장은 지난해 25%였던 중국의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올해는 10%에 그칠 수 있다며 “(미국 관세가) 중국 자동차 판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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