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지난해 말 회담서 미 인프라 해킹 암묵 시인”
입력 2025.04.11 (16:18)
수정 2025.04.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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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항구와 통신회사 등 핵심 기반 시설을 겨냥해 집요하게 사이버 공격을 가해온 해킹 집단들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는 의혹을 중국 당국자들이 이례적으로 시인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10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2월 중국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밀리에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네이트 픽 사이버공간 담당 대사를 필두로 하는 미국 대표단은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미 정보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중국 측에선 왕레이 중국 외교부 사이버조정관이 대표단 대표를 맡았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그룹 ‘솔트 타이푼’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와 여러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하고 경고를 전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미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 측은 항구와 공항, 통신사 등 핵심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왕 조정관은 미국 내 기반 시설들이 해킹당하는 건 미국이 타이완을 군사적으로 지원한 결과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시적으로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암묵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에 미국 측 참석자들은 매우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솔트 타이푼’이나 ‘볼트 타이푼’ 등 주요 해킹조직들을 중국 정부와 무관한 범죄 집단으로 치부하면서 연관성을 일관되게 부인하던 여태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왕 조정관이 타이완해협에서의 분쟁에 미국이 개입할 경우 미국 역시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사이버안보기업 센터널원의 중국 전문가 다코타 캐리는 상부의 지시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면서 “중국은 그들이 이러한 역량을 지니고 있고 사용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미국 당국자들에게 알리길 원했던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해당 회담에서 중국 측이 보인 반응은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도 공유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합계 관세율을 145%라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중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 정부 주요 당국자들 사이에선 미 국방부가 중국을 겨냥해 더 공격적인 사이버 활동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한편에선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명분 삼아 사이버안보 전문가 수백 명에 대한 해고를 추진하고, 극우 선동가의 말 한마디에 사이버안보 수장인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해임하는 행태를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시각 10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2월 중국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밀리에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네이트 픽 사이버공간 담당 대사를 필두로 하는 미국 대표단은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미 정보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중국 측에선 왕레이 중국 외교부 사이버조정관이 대표단 대표를 맡았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그룹 ‘솔트 타이푼’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와 여러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하고 경고를 전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미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 측은 항구와 공항, 통신사 등 핵심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왕 조정관은 미국 내 기반 시설들이 해킹당하는 건 미국이 타이완을 군사적으로 지원한 결과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시적으로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암묵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에 미국 측 참석자들은 매우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솔트 타이푼’이나 ‘볼트 타이푼’ 등 주요 해킹조직들을 중국 정부와 무관한 범죄 집단으로 치부하면서 연관성을 일관되게 부인하던 여태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왕 조정관이 타이완해협에서의 분쟁에 미국이 개입할 경우 미국 역시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사이버안보기업 센터널원의 중국 전문가 다코타 캐리는 상부의 지시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면서 “중국은 그들이 이러한 역량을 지니고 있고 사용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미국 당국자들에게 알리길 원했던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해당 회담에서 중국 측이 보인 반응은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도 공유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합계 관세율을 145%라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중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 정부 주요 당국자들 사이에선 미 국방부가 중국을 겨냥해 더 공격적인 사이버 활동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한편에선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명분 삼아 사이버안보 전문가 수백 명에 대한 해고를 추진하고, 극우 선동가의 말 한마디에 사이버안보 수장인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해임하는 행태를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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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4-11 16:30:09

미국 내 항구와 통신회사 등 핵심 기반 시설을 겨냥해 집요하게 사이버 공격을 가해온 해킹 집단들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는 의혹을 중국 당국자들이 이례적으로 시인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10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2월 중국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밀리에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네이트 픽 사이버공간 담당 대사를 필두로 하는 미국 대표단은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미 정보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중국 측에선 왕레이 중국 외교부 사이버조정관이 대표단 대표를 맡았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그룹 ‘솔트 타이푼’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와 여러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하고 경고를 전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미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 측은 항구와 공항, 통신사 등 핵심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왕 조정관은 미국 내 기반 시설들이 해킹당하는 건 미국이 타이완을 군사적으로 지원한 결과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시적으로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암묵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에 미국 측 참석자들은 매우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솔트 타이푼’이나 ‘볼트 타이푼’ 등 주요 해킹조직들을 중국 정부와 무관한 범죄 집단으로 치부하면서 연관성을 일관되게 부인하던 여태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왕 조정관이 타이완해협에서의 분쟁에 미국이 개입할 경우 미국 역시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사이버안보기업 센터널원의 중국 전문가 다코타 캐리는 상부의 지시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면서 “중국은 그들이 이러한 역량을 지니고 있고 사용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미국 당국자들에게 알리길 원했던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해당 회담에서 중국 측이 보인 반응은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도 공유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합계 관세율을 145%라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중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 정부 주요 당국자들 사이에선 미 국방부가 중국을 겨냥해 더 공격적인 사이버 활동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한편에선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명분 삼아 사이버안보 전문가 수백 명에 대한 해고를 추진하고, 극우 선동가의 말 한마디에 사이버안보 수장인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해임하는 행태를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시각 10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2월 중국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밀리에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네이트 픽 사이버공간 담당 대사를 필두로 하는 미국 대표단은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미 정보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중국 측에선 왕레이 중국 외교부 사이버조정관이 대표단 대표를 맡았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그룹 ‘솔트 타이푼’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와 여러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하고 경고를 전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미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 측은 항구와 공항, 통신사 등 핵심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왕 조정관은 미국 내 기반 시설들이 해킹당하는 건 미국이 타이완을 군사적으로 지원한 결과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시적으로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암묵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에 미국 측 참석자들은 매우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솔트 타이푼’이나 ‘볼트 타이푼’ 등 주요 해킹조직들을 중국 정부와 무관한 범죄 집단으로 치부하면서 연관성을 일관되게 부인하던 여태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왕 조정관이 타이완해협에서의 분쟁에 미국이 개입할 경우 미국 역시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사이버안보기업 센터널원의 중국 전문가 다코타 캐리는 상부의 지시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면서 “중국은 그들이 이러한 역량을 지니고 있고 사용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미국 당국자들에게 알리길 원했던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해당 회담에서 중국 측이 보인 반응은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도 공유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합계 관세율을 145%라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중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 정부 주요 당국자들 사이에선 미 국방부가 중국을 겨냥해 더 공격적인 사이버 활동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한편에선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명분 삼아 사이버안보 전문가 수백 명에 대한 해고를 추진하고, 극우 선동가의 말 한마디에 사이버안보 수장인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해임하는 행태를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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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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