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세계기록유산 등재…“화해와 상생의 가치”

입력 2025.04.11 (21:44) 수정 2025.04.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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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현대사의 비극 가운데 하나인 제주 4·3의 실상과 진상규명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이 기록물에 담긴 화해와 상생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렇게 바랜 표지에 수형인 명부라고 적힌 기록물.

제주 4·3 당시 군사재판에 넘겨진 2천 5백여 명의 이름과 형량이 빼곡히 담겼습니다.

당시 재판이 판결문 같은 기본요건조차 못 갖춘 불법재판인 점을 뒷받침하면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이 넘는, 최대 3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는 제주 4·3.

한국 현대사 대표적인 비극 가운데 하나인 4·3의 실상과 진실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습니다.

[김창범/제주4·3 희생자 유족회장 :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기록물을 4·3 영령님들께 봉헌해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4·3왜곡으로부터 상처를 덜 받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기록유산에 등재된 4·3 기록물은 모두 만 4천여 건.

4·3 당시 기록부터 2003년 정부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진실 규명과 역사적 화해의 과정이 담겼습니다.

유네스코는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토대로 지역사회가 진상규명에 나선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팍슨 반다/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담당 : "(4·3 기록물은) 억압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제주 4·3이 세계인의 역사가 된 뜻깊은 순간이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카이브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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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4·3 세계기록유산 등재…“화해와 상생의 가치”
    • 입력 2025-04-11 21:44:26
    • 수정2025-04-11 21: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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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현대사의 비극 가운데 하나인 제주 4·3의 실상과 진상규명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이 기록물에 담긴 화해와 상생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렇게 바랜 표지에 수형인 명부라고 적힌 기록물.

제주 4·3 당시 군사재판에 넘겨진 2천 5백여 명의 이름과 형량이 빼곡히 담겼습니다.

당시 재판이 판결문 같은 기본요건조차 못 갖춘 불법재판인 점을 뒷받침하면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이 넘는, 최대 3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는 제주 4·3.

한국 현대사 대표적인 비극 가운데 하나인 4·3의 실상과 진실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습니다.

[김창범/제주4·3 희생자 유족회장 :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기록물을 4·3 영령님들께 봉헌해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4·3왜곡으로부터 상처를 덜 받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기록유산에 등재된 4·3 기록물은 모두 만 4천여 건.

4·3 당시 기록부터 2003년 정부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진실 규명과 역사적 화해의 과정이 담겼습니다.

유네스코는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토대로 지역사회가 진상규명에 나선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팍슨 반다/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담당 : "(4·3 기록물은) 억압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제주 4·3이 세계인의 역사가 된 뜻깊은 순간이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카이브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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