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통상 참모 “트럼프가 원하는 건 중국과 거대한 합의”

입력 2025.04.11 (23:30) 수정 2025.04.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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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궁극적인 속내는 '중국과의 빅딜(거대한 합의)'이라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 몸담았던 통상 정책 전문가가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무역 담당 선임 국장 겸 대통령 특보를 지낸 케이트 칼루트케비치는 현지 시각 10일 워싱턴DC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빅딜을 원하며, 중국과 거대한 합의를 도출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서로 주고받기식으로 관세를 올리며 상대에게 100% 넘는 관세율을 적용하는 등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대중국 관세 자체가 아닌 중국과의 새로운 무역 합의에 관심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집권 1기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로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에 시동을 건 뒤 양국 간의 관세 인상 공방을 거친 뒤 지난 2020년 초 중국이 미국산 제품 2천억 달러 상당을 수입하고, 미국은 상당수 중국산의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을 포함한 1단계 무역 합의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현재와 같은 갈등의 와중에 아직 자신에게 협상하자고 제안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아마 놀랐을 것이라고 칼루트케비치는 추정했습니다.

칼루트케비치는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맞서 "대응에 속도를 낼 것이며,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진단한 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대로, 중국과의 대화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양국 간 협상의 테이블이 차려지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예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칼루트케비치는 트럼프 1기 때의 미중 무역전쟁 때와 비교하면 미국인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에 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칼루트케비치는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에 그동안 사려 깊게 잘 대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를 둘러싼 한미 간 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한국 정부가 그와 관련해 무엇인가를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70여 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무역확장법 232조 하에서 25% 관세를 이미 부과하고 있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관련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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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미중 관세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궁극적인 속내는 '중국과의 빅딜(거대한 합의)'이라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 몸담았던 통상 정책 전문가가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무역 담당 선임 국장 겸 대통령 특보를 지낸 케이트 칼루트케비치는 현지 시각 10일 워싱턴DC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빅딜을 원하며, 중국과 거대한 합의를 도출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서로 주고받기식으로 관세를 올리며 상대에게 100% 넘는 관세율을 적용하는 등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대중국 관세 자체가 아닌 중국과의 새로운 무역 합의에 관심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집권 1기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로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에 시동을 건 뒤 양국 간의 관세 인상 공방을 거친 뒤 지난 2020년 초 중국이 미국산 제품 2천억 달러 상당을 수입하고, 미국은 상당수 중국산의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을 포함한 1단계 무역 합의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현재와 같은 갈등의 와중에 아직 자신에게 협상하자고 제안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아마 놀랐을 것이라고 칼루트케비치는 추정했습니다.

칼루트케비치는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맞서 "대응에 속도를 낼 것이며,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진단한 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대로, 중국과의 대화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양국 간 협상의 테이블이 차려지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예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칼루트케비치는 트럼프 1기 때의 미중 무역전쟁 때와 비교하면 미국인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에 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칼루트케비치는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에 그동안 사려 깊게 잘 대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를 둘러싼 한미 간 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한국 정부가 그와 관련해 무엇인가를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70여 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무역확장법 232조 하에서 25% 관세를 이미 부과하고 있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관련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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