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관세 숫자놀음은 일단 끝…나스닥 2%↑ 마감

입력 2025.04.12 (05:56) 수정 2025.04.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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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관세율을 125%로 높이며 재보복에 나섰지만, 양국이 더는 관세율은 높이지 않겠다고 시사한 만큼 적어도 미·중 관세율이라는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미 동부시간 기준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9.05포인트(1.56%) 뛴 40,212.71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31포인트(1.81%) 상승한 5,363.36, 나스닥종합지수는 337.14포인트(2.06%) 급등한 16,724.46에 장을 마쳤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재보복에 나섰지만, 시장은 오히려 일부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인 분위기입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관세 조정 고시를 이날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재산정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다만 중국은 "현재의 관세율은 이미 미국산 수입품이 중국 시장에서 수용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고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다시 관세를 높여도 중국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입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재보복을 한들 관세를 더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적어도 관세율에 관해선 양국의 자존심 싸움이 일단락됐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뉴욕증시는 강세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강세에 탄력을 더한 것은 채권시장을 재무부가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협상도 낙관적이라는 백악관의 발언이었습니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내가 아는 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채권시장을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가운데 재무부가 필요시 행동에 나서겠다고 시사한 것입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후 저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국채금리가 일제히 오름폭을 줄였습니다. 채권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다만 증시 강세에도 여전한 불안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대럴 크롱크 대표는 이날 노트에서 "우리는 아직 세계 무역 체제 변화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90일간의 상호 관세 유예로 시장 매도는 일시 반전됐으나 불확실성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풋으로 주식 시장은 바닥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이전 시장 수준의 한계점으로 보인다"며 "트럼프의 불확실한 국정 운영과 불안정한 정책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더 높아져야 하고 무역전쟁 종반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와 소재, 기술은 2% 이상 올랐습니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또다시 악화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급등했습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3월 확정치 57.0에서 6.2포인트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54.5도 크게 밑돈 수치입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6.7%로 3월의 5.0%에서 또 급등했습니다. 198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월의 4.1%에서 4.4%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무당파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기대치를 대폭 하회하며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4% 하락했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의 -0.5%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 15.2%에서 22.9%로 올라갔습니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21.6%에서 14.2%로 내려갔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16포인트(7.76%) 내린 37.56을 기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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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12 08:24:51
    국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관세율을 125%로 높이며 재보복에 나섰지만, 양국이 더는 관세율은 높이지 않겠다고 시사한 만큼 적어도 미·중 관세율이라는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미 동부시간 기준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9.05포인트(1.56%) 뛴 40,212.71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31포인트(1.81%) 상승한 5,363.36, 나스닥종합지수는 337.14포인트(2.06%) 급등한 16,724.46에 장을 마쳤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재보복에 나섰지만, 시장은 오히려 일부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인 분위기입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관세 조정 고시를 이날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재산정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다만 중국은 "현재의 관세율은 이미 미국산 수입품이 중국 시장에서 수용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고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다시 관세를 높여도 중국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입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재보복을 한들 관세를 더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적어도 관세율에 관해선 양국의 자존심 싸움이 일단락됐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뉴욕증시는 강세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강세에 탄력을 더한 것은 채권시장을 재무부가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협상도 낙관적이라는 백악관의 발언이었습니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내가 아는 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채권시장을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가운데 재무부가 필요시 행동에 나서겠다고 시사한 것입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후 저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국채금리가 일제히 오름폭을 줄였습니다. 채권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다만 증시 강세에도 여전한 불안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대럴 크롱크 대표는 이날 노트에서 "우리는 아직 세계 무역 체제 변화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90일간의 상호 관세 유예로 시장 매도는 일시 반전됐으나 불확실성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풋으로 주식 시장은 바닥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이전 시장 수준의 한계점으로 보인다"며 "트럼프의 불확실한 국정 운영과 불안정한 정책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더 높아져야 하고 무역전쟁 종반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와 소재, 기술은 2% 이상 올랐습니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또다시 악화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급등했습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3월 확정치 57.0에서 6.2포인트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54.5도 크게 밑돈 수치입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6.7%로 3월의 5.0%에서 또 급등했습니다. 198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월의 4.1%에서 4.4%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무당파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기대치를 대폭 하회하며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4% 하락했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의 -0.5%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 15.2%에서 22.9%로 올라갔습니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21.6%에서 14.2%로 내려갔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16포인트(7.76%) 내린 37.56을 기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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