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태호, 승부차기 끝에 타지키스탄 제압…U-17 아시안컵 4강행

입력 2025.04.1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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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승부차기 혈투 끝에 타지키스탄을 누르고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타지키스탄과 8강전에서 전, 후반을 2-2로 비긴 뒤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를 0-1로 패해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한 한국은 이후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웃으면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2023년 태국에서 열린 직전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결승행에 도전한다.

8강에서 일본을 제압하는 이변을 쓴 홈팀 사우디아라비아와 4강전은 오는 17일 오후 11시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우리나라의 이 대회 마지막 우승은 2002년으로, 당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예맨을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반면 D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던 타지키스탄은 한국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쌌다.

백기태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왼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문전에 있던 박병찬(충남기계공고)의 발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박병찬의 후속 슈팅이 맥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대표팀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7개 슈팅을 더 찼으나 타지키스탄의 골망은 한 차례도 흔들지 못했다.

그러자 후반 21분 백기태 감독은 공격을 이끌던 박병찬을 김지성(수원 U-18)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김지성은 투입 1분 만에 득점을 끌어내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오른 측면에서 김지성의 한 박자 빠른 크로스가 반대편 측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한 정현웅(서울 U-18)에게 정확히 배달되면서 선제 득점으로 이어졌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후반 29분에도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아크 인근에서 임예찬(대건고)이 찬 왼발 슈팅이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임예찬의 슈팅이 나오기 직전 김지성의 팔에 맞고 공이 흘렀다는 판정이 나왔다.

아쉽게 득점이 무산된 한국은 후반 38분 오른 측면이 뚫리면서 동점 골을 허용했고, 2분 뒤 역전 득점까지 내줬다.

문전에서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동점 골을 만든 무카마드 나즈리예프가 압둘로 이브라김조다의 역전 골 어시스트까지 작성하며 한순간에 전황을 뒤집었다.

패색이 짙은 듯했던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VAR 끝에 타지키스탄의 핸드볼 반칙이 지적돼 기사회생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김지성이 오른발 강슛으로 2-2를 만들면서 일단 패배 위기에서 팀을 건져 올렸다.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는 김예건(영생고), 김지성, 김은성(대동세무고), 소윤우(충남아산 U-18), 구현빈(인천 U-18)이 모두 득점한 가운데 골키퍼 박도훈(대구 U-18)이 한 차례 선방에 성공해 한국이 최종 승자가 됐다.

박도훈은 "좋은 슈팅들이 많이 왔지만 그래도 내가 하나 막아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힘들게 승부차기로 이겨서 다른 경기보다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6-0으로 대파하고 4강에 안착했다.

조별리그에서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됐던 우리나라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C조 1위 인도네시아는 북한에 대패하며 8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북한의 마지막 U-17 아시안컵 우승은 2014년 태국 대회로, 당시 한광성 등이 활약한 북한은 결승에서 한국을 2-1로 제압한 바 있다.

북한의 4강 상대는 아랍에미리트를 3-1로 누른 우즈베키스탄이다. 두 팀은 오는 18일 오후 2시 15분 킹 파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과 북한 모두 결승까지 살아남는다면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남북전'이 성사된다.

킥오프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북한은 전반 19분 추가 득점에 성공해 일찌감치 2-0으로 앞서갔다.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4골을 몰아친 북한은 공 점유율 70.1%-29.9%, 슈팅 수 15-3, 유효 슈팅 수 6-1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우위를 보이며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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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기태호, 승부차기 끝에 타지키스탄 제압…U-17 아시안컵 4강행
    • 입력 2025-04-15 07:36:24
    연합뉴스
우리나라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승부차기 혈투 끝에 타지키스탄을 누르고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타지키스탄과 8강전에서 전, 후반을 2-2로 비긴 뒤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를 0-1로 패해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한 한국은 이후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웃으면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2023년 태국에서 열린 직전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결승행에 도전한다.

8강에서 일본을 제압하는 이변을 쓴 홈팀 사우디아라비아와 4강전은 오는 17일 오후 11시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우리나라의 이 대회 마지막 우승은 2002년으로, 당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예맨을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반면 D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던 타지키스탄은 한국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쌌다.

백기태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왼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문전에 있던 박병찬(충남기계공고)의 발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박병찬의 후속 슈팅이 맥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대표팀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7개 슈팅을 더 찼으나 타지키스탄의 골망은 한 차례도 흔들지 못했다.

그러자 후반 21분 백기태 감독은 공격을 이끌던 박병찬을 김지성(수원 U-18)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김지성은 투입 1분 만에 득점을 끌어내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오른 측면에서 김지성의 한 박자 빠른 크로스가 반대편 측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한 정현웅(서울 U-18)에게 정확히 배달되면서 선제 득점으로 이어졌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후반 29분에도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아크 인근에서 임예찬(대건고)이 찬 왼발 슈팅이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임예찬의 슈팅이 나오기 직전 김지성의 팔에 맞고 공이 흘렀다는 판정이 나왔다.

아쉽게 득점이 무산된 한국은 후반 38분 오른 측면이 뚫리면서 동점 골을 허용했고, 2분 뒤 역전 득점까지 내줬다.

문전에서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동점 골을 만든 무카마드 나즈리예프가 압둘로 이브라김조다의 역전 골 어시스트까지 작성하며 한순간에 전황을 뒤집었다.

패색이 짙은 듯했던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VAR 끝에 타지키스탄의 핸드볼 반칙이 지적돼 기사회생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김지성이 오른발 강슛으로 2-2를 만들면서 일단 패배 위기에서 팀을 건져 올렸다.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는 김예건(영생고), 김지성, 김은성(대동세무고), 소윤우(충남아산 U-18), 구현빈(인천 U-18)이 모두 득점한 가운데 골키퍼 박도훈(대구 U-18)이 한 차례 선방에 성공해 한국이 최종 승자가 됐다.

박도훈은 "좋은 슈팅들이 많이 왔지만 그래도 내가 하나 막아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힘들게 승부차기로 이겨서 다른 경기보다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6-0으로 대파하고 4강에 안착했다.

조별리그에서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됐던 우리나라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C조 1위 인도네시아는 북한에 대패하며 8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북한의 마지막 U-17 아시안컵 우승은 2014년 태국 대회로, 당시 한광성 등이 활약한 북한은 결승에서 한국을 2-1로 제압한 바 있다.

북한의 4강 상대는 아랍에미리트를 3-1로 누른 우즈베키스탄이다. 두 팀은 오는 18일 오후 2시 15분 킹 파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과 북한 모두 결승까지 살아남는다면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남북전'이 성사된다.

킥오프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북한은 전반 19분 추가 득점에 성공해 일찌감치 2-0으로 앞서갔다.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4골을 몰아친 북한은 공 점유율 70.1%-29.9%, 슈팅 수 15-3, 유효 슈팅 수 6-1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우위를 보이며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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