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파크 11차례 점검에도 “문제 없다”…부실 점검 논란

입력 2025.04.16 (07:59) 수정 2025.04.16 (08: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던 창원 NC 파크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죠.

KBS 취재 결과 11차례에 걸친 경기장 안전 점검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 내려 부실 점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창원 NC파크.

60kg에 달하는 구조물은 나사못과 고정장치로 벽에 부착돼 있는데, 경기장에 230여 개 설치돼 있습니다.

2019년 준공 이후 창원시설공단이 10차례 실시한 자체 정기 안전 점검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모두 '양호'.

사고 넉 달 전 실시된 마지막 점검에서도 제대로 된 해당 구조물 점검은 없이 '중대 결함 없음'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2023년 외부 업체에 맡겨 진행한 정밀 안전 점검은 어땠을까.

4백 쪽 분량의 보고서에 해당 구조물 점검 내용은 없고, 건물 외관을 멀리서 찍은 사진 2장이 전부입니다.

[창원NC파크 정밀 안전 점검 업체/음성변조 : "망원경으로 결합 상태를 봅니다. 그런데 그게 근접 촬영이 아니다 보니까, 정확하게 보이지 않죠. 크레인을 사용해서 근접 촬영을 하고 이렇게까지는 (과업 지시에) 안 돼 있었거든요."]

당시 3주로 예정됐던 정밀 안전 점검은 2주로 단축됐는데, 단축 전 마지막 기간에 야구 경기가 잡혀 있었습니다.

창원시설공단은 "모든 점검은 규정에 따라 충실히 수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관중이) 부상을 입고, 또 사망했다는 것은 중대한 결함이라고 봐야 하는 거죠. 확인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가 있었던 그런 사고로 봐야죠."]

공단 측이 뒤늦게 크레인을 동원해 해당 구조물 전수 점검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창원시와 시설공단, 구단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지승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NC파크 11차례 점검에도 “문제 없다”…부실 점검 논란
    • 입력 2025-04-16 07:59:37
    • 수정2025-04-16 08:03:35
    뉴스광장
[앵커]

지난달 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던 창원 NC 파크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죠.

KBS 취재 결과 11차례에 걸친 경기장 안전 점검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 내려 부실 점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창원 NC파크.

60kg에 달하는 구조물은 나사못과 고정장치로 벽에 부착돼 있는데, 경기장에 230여 개 설치돼 있습니다.

2019년 준공 이후 창원시설공단이 10차례 실시한 자체 정기 안전 점검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모두 '양호'.

사고 넉 달 전 실시된 마지막 점검에서도 제대로 된 해당 구조물 점검은 없이 '중대 결함 없음'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2023년 외부 업체에 맡겨 진행한 정밀 안전 점검은 어땠을까.

4백 쪽 분량의 보고서에 해당 구조물 점검 내용은 없고, 건물 외관을 멀리서 찍은 사진 2장이 전부입니다.

[창원NC파크 정밀 안전 점검 업체/음성변조 : "망원경으로 결합 상태를 봅니다. 그런데 그게 근접 촬영이 아니다 보니까, 정확하게 보이지 않죠. 크레인을 사용해서 근접 촬영을 하고 이렇게까지는 (과업 지시에) 안 돼 있었거든요."]

당시 3주로 예정됐던 정밀 안전 점검은 2주로 단축됐는데, 단축 전 마지막 기간에 야구 경기가 잡혀 있었습니다.

창원시설공단은 "모든 점검은 규정에 따라 충실히 수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관중이) 부상을 입고, 또 사망했다는 것은 중대한 결함이라고 봐야 하는 거죠. 확인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가 있었던 그런 사고로 봐야죠."]

공단 측이 뒤늦게 크레인을 동원해 해당 구조물 전수 점검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창원시와 시설공단, 구단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지승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