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치유농업 병행 시 정신병적 개선 효과 더 높아” 실증

입력 2025.04.16 (16:30) 수정 2025.04.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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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돌보며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는 ‘치유농업’을 병행하면 정신병적 개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의 효과를 정신의료기관과 함께 실증한 결과를 오늘(16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조현병 환자와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2가지를 개발했습니다.

조현병 환자를 위한 긍정 심리모형 프로그램은 식물을 재배, 관리하는 과정에서 몰입과 행복감 등을 회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치유농업을 병행한 조현병 환자군은 기존 약물치료 중심의 치료만 받은 집단보다 무의욕과 위축 등 ‘음성증상’이 10% 감소했고, 일반 정신병리 증상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심장 안정도는 12%, 자율신경 활성도는 13% 향상됐고,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은 각각 13%, 일반 정신병리 증상은 12%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인지행동 전략 프로그램은 파종과 수확, 수확 후 활용에 이르는 식물 생애주기를 사용자 삶에 연계해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우울 고위험군은 우울감이 30% 줄고, 감정 안정과 내면 성찰 능력 향상을 보여주는 상대적 세타파(RT)는 29% 증가했고,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나타내는 상대적 알파파(RA)도 18%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실증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전북특별자치도 마음사랑병원, 신세계병원에서 2023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입원 환자와 외래진료 환자 17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참여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기존 치료만, 다른 쪽은 기존 치료와 더불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 1회, 모두 10~12회 병행했습니다.

특히,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입회한 가운데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실제 의료수가를 청구함으로써 치유농업의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달부터 전북특별자치도에 있는 정신건강 증진기관 9곳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고, 전국 4개 권역의 정신건강 증진기관 10곳에서 현장 실용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치유농업이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비약물 치료 방법의 하나로 적용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치유농업이 약물 치료 보조제 역할을 하고,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증에 참여한 이건학 마음사랑병원 원장은 “환자들이 익숙하다고 느끼는 병원 환경 안에서 의료 요원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치유농업을 바로 경험하게 해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정신건강 분야의 비약물 치료에 관심이 커진 만큼 의료 현장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12세 이상 인구의 9.7%가 최근 1년간 우울감을 경험했고, 조현병은 인구 100명 중 1명이 겪는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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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6 16:30:29
    • 수정2025-04-16 16:45:21
    경제
식물을 돌보며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는 ‘치유농업’을 병행하면 정신병적 개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의 효과를 정신의료기관과 함께 실증한 결과를 오늘(16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조현병 환자와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2가지를 개발했습니다.

조현병 환자를 위한 긍정 심리모형 프로그램은 식물을 재배, 관리하는 과정에서 몰입과 행복감 등을 회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치유농업을 병행한 조현병 환자군은 기존 약물치료 중심의 치료만 받은 집단보다 무의욕과 위축 등 ‘음성증상’이 10% 감소했고, 일반 정신병리 증상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심장 안정도는 12%, 자율신경 활성도는 13% 향상됐고,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은 각각 13%, 일반 정신병리 증상은 12%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인지행동 전략 프로그램은 파종과 수확, 수확 후 활용에 이르는 식물 생애주기를 사용자 삶에 연계해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우울 고위험군은 우울감이 30% 줄고, 감정 안정과 내면 성찰 능력 향상을 보여주는 상대적 세타파(RT)는 29% 증가했고,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나타내는 상대적 알파파(RA)도 18%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실증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전북특별자치도 마음사랑병원, 신세계병원에서 2023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입원 환자와 외래진료 환자 17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참여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기존 치료만, 다른 쪽은 기존 치료와 더불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 1회, 모두 10~12회 병행했습니다.

특히,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입회한 가운데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실제 의료수가를 청구함으로써 치유농업의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달부터 전북특별자치도에 있는 정신건강 증진기관 9곳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고, 전국 4개 권역의 정신건강 증진기관 10곳에서 현장 실용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치유농업이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비약물 치료 방법의 하나로 적용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치유농업이 약물 치료 보조제 역할을 하고,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증에 참여한 이건학 마음사랑병원 원장은 “환자들이 익숙하다고 느끼는 병원 환경 안에서 의료 요원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치유농업을 바로 경험하게 해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정신건강 분야의 비약물 치료에 관심이 커진 만큼 의료 현장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12세 이상 인구의 9.7%가 최근 1년간 우울감을 경험했고, 조현병은 인구 100명 중 1명이 겪는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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