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트럼프 회담차 방미…EU·미 갈등 중재 시험대

입력 2025.04.16 (19:48) 수정 2025.04.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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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현지시간 1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합니다.

이번 회담은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고조된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멜로니 총리가 유럽과 미국 간 '외교적 가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16일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전날 이탈리아 상원 의사당인 로마 시내 마다마 궁전에서 열린 레오나르도상 시상식에서 "여러분이 상상하시겠지만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며 농담조로 심경을 표현했습니다.

"지금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가 무엇을 대표하는지, 또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잘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할 정도로 돈독한 친분을 과시해왔습니다.

동시에 과거의 극우적 성향에서 벗어나 유럽 주류 정치인으로 거듭났습니다.

트럼프의 EU 관세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한 결정으로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상황에서 멜로니 총리는 양측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프랑스 등 일부 EU 국가에서는 멜로니 총리의 방미가 유럽의 단결을 저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으나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또한 멜로니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멜로니 총리가 이번 방미에서 미국과 EU 간 주요 산업 관세를 상호 철폐해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멜로니 정부 내에서도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또한 EU 관세 문제 외에도 ▲ 이탈리아의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증액 ▲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 산업 협력 강화 ▲ 반(反)중국 연대 ▲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 폭넓은 사안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번 방문의 목적을 "미·EU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여정"이라고 설명하며 EU와 미국을 더욱 가깝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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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16 19:53:29
    국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현지시간 1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합니다.

이번 회담은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고조된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멜로니 총리가 유럽과 미국 간 '외교적 가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16일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전날 이탈리아 상원 의사당인 로마 시내 마다마 궁전에서 열린 레오나르도상 시상식에서 "여러분이 상상하시겠지만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며 농담조로 심경을 표현했습니다.

"지금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가 무엇을 대표하는지, 또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잘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할 정도로 돈독한 친분을 과시해왔습니다.

동시에 과거의 극우적 성향에서 벗어나 유럽 주류 정치인으로 거듭났습니다.

트럼프의 EU 관세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한 결정으로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상황에서 멜로니 총리는 양측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프랑스 등 일부 EU 국가에서는 멜로니 총리의 방미가 유럽의 단결을 저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으나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또한 멜로니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멜로니 총리가 이번 방미에서 미국과 EU 간 주요 산업 관세를 상호 철폐해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멜로니 정부 내에서도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또한 EU 관세 문제 외에도 ▲ 이탈리아의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증액 ▲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 산업 협력 강화 ▲ 반(反)중국 연대 ▲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 폭넓은 사안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번 방문의 목적을 "미·EU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여정"이라고 설명하며 EU와 미국을 더욱 가깝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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