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성평등지수 65.4점…측정 이후 첫 하락

입력 2025.04.17 (10:02) 수정 2025.04.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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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가성평등지수가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인 2023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오늘(17일) 발표한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는 65.4점으로, 2022년(66.2점)보다 0.8점 줄었습니다.

국가성평등지수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국내 양성평등 수준을 측정한 지표로, 정책 추진 방향을 수립·평가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발표됐습니다.

2010년 조사 첫해 66.1점을 시작으로 매년 상승해 2021년 75.4점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2022년에 지표를 대폭 개편하면서 새 기준을 적용해 다시 산출한 2021년 지수는 65.7점이었고, 이듬해엔 66.2점으로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2010년 측정을 시작한 이후 점수가 하락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셈입니다.

여가부는 "지금까지 (점수가) 떨어진 적이 없는 건 맞다"면서도 "지표 체계가 2022년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교육(95.6점)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건강(94.2점), 소득(79.4점), 고용(74.4점), 양성평등의식(73.2점), 돌봄(32.9점), 의사결정(32.5점) 순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나빠진 영역은 양성평등의식으로 1년 전보다 6.8점이 떨어졌습니다.

국가성평등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 역시 양성평등의식 영역에서 가족 내 성 역할 고정관념이 강화되고, 돌봄 영역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육아휴직 감소 폭이 컸던 데 기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주류화연구 본부장은 "당시 코로나19 이후에 돌봄 기관의 미운영과 원격 수업으로 가족 내 가사 돌봄이 늘어난 점과 육아 지원 제도를 주로 여성들이 많이 사용한 점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 17개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4등급으로 구분한 지역성평등지수에서도 격차가 두드러졌습니다.

'상위 지역'으로 서울·대전·세종·충남·제주가 꼽혔고, '중상위 지역'에는 대구·광주·강원·전북, '중하위 지역'은 인천·경기·충북·경남, '하위 지역'에는 부산·울산·전남·경북이 포함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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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국가성평등지수 65.4점…측정 이후 첫 하락
    • 입력 2025-04-17 10:02:47
    • 수정2025-04-17 10:04:14
    사회
우리나라 국가성평등지수가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인 2023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오늘(17일) 발표한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는 65.4점으로, 2022년(66.2점)보다 0.8점 줄었습니다.

국가성평등지수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국내 양성평등 수준을 측정한 지표로, 정책 추진 방향을 수립·평가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발표됐습니다.

2010년 조사 첫해 66.1점을 시작으로 매년 상승해 2021년 75.4점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2022년에 지표를 대폭 개편하면서 새 기준을 적용해 다시 산출한 2021년 지수는 65.7점이었고, 이듬해엔 66.2점으로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2010년 측정을 시작한 이후 점수가 하락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셈입니다.

여가부는 "지금까지 (점수가) 떨어진 적이 없는 건 맞다"면서도 "지표 체계가 2022년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교육(95.6점)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건강(94.2점), 소득(79.4점), 고용(74.4점), 양성평등의식(73.2점), 돌봄(32.9점), 의사결정(32.5점) 순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나빠진 영역은 양성평등의식으로 1년 전보다 6.8점이 떨어졌습니다.

국가성평등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 역시 양성평등의식 영역에서 가족 내 성 역할 고정관념이 강화되고, 돌봄 영역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육아휴직 감소 폭이 컸던 데 기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주류화연구 본부장은 "당시 코로나19 이후에 돌봄 기관의 미운영과 원격 수업으로 가족 내 가사 돌봄이 늘어난 점과 육아 지원 제도를 주로 여성들이 많이 사용한 점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 17개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4등급으로 구분한 지역성평등지수에서도 격차가 두드러졌습니다.

'상위 지역'으로 서울·대전·세종·충남·제주가 꼽혔고, '중상위 지역'에는 대구·광주·강원·전북, '중하위 지역'은 인천·경기·충북·경남, '하위 지역'에는 부산·울산·전남·경북이 포함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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