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사랑’ 트럼프 정부, “패스트푸드 해롭다” 연구 결과 검열?

입력 2025.04.18 (10:10) 수정 2025.04.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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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행정부가 패스트푸드 등 초가공식품 관련 미 국립보건원의 연구결과에 간섭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현지시각 17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립보건원의 영양학 전문가 케빈 홀은 지난 3월, 소시지와 햄,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등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초가공식품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상급 기관인 보건복지부의 검열을 경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초가공식품이 마약처럼 중독성은 없다고 하더라도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내놨지만, 보건복지부가 연구 결과를 축소해 언론에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또 홀이 3월 말 미국의 식품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 계획을 보건복지부와 보건원 간부에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련의 사태와 더불어 미래 연구에 대해서도 비슷한 검열이 이뤄질 수 있다며 21년 국립보건원에 재직한 홀은 조기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의 연구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입장과 맞지 않는다면 다시 보건복지부가 결과 발표에 간섭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홀은 “이런 일들을 경험하면서 국립보건원이 미국 식품업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수준 높은 연구를 계속하기에 적절한 기관인지 의문을 갖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은 “이 사안을 검열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이어 나가고, 공중보건의 우선 과제를 추진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립보건원은 미국의 공중보건과 생의학 연구를 관장하는 기관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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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18 10:11:17
    국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패스트푸드 등 초가공식품 관련 미 국립보건원의 연구결과에 간섭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현지시각 17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립보건원의 영양학 전문가 케빈 홀은 지난 3월, 소시지와 햄,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등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초가공식품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상급 기관인 보건복지부의 검열을 경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초가공식품이 마약처럼 중독성은 없다고 하더라도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내놨지만, 보건복지부가 연구 결과를 축소해 언론에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또 홀이 3월 말 미국의 식품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 계획을 보건복지부와 보건원 간부에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련의 사태와 더불어 미래 연구에 대해서도 비슷한 검열이 이뤄질 수 있다며 21년 국립보건원에 재직한 홀은 조기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의 연구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입장과 맞지 않는다면 다시 보건복지부가 결과 발표에 간섭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홀은 “이런 일들을 경험하면서 국립보건원이 미국 식품업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수준 높은 연구를 계속하기에 적절한 기관인지 의문을 갖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은 “이 사안을 검열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이어 나가고, 공중보건의 우선 과제를 추진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립보건원은 미국의 공중보건과 생의학 연구를 관장하는 기관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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