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국-이란 핵협상 공개 지지 표명

입력 2025.04.21 (10:32) 수정 2025.04.21 (10: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과 관련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증진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현지시각 20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는 2015년 미국과 이란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라는 이름의 핵 합의를 도출했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태도가 바뀐 이유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가발전계획 '비전 2030'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비전 2030'은 2017년 발표된 탈탄소 국가발전계획으로,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친환경 스마트도시를 만들고 관광 허브 등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계획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란과 친이란 후티 반군 등의 위협이 제거돼야 하는 만큼, 미국과 이란의 관계 개선을 사우디가 희망하는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싱크탱크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크리스틴 스미스 디완 선임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동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화해로 자신들이 고립될 것을 우려했지만, 현재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자신들이 표적이 될까 우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이집트와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등 이 지역 국가들도 모두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피라스 막사드는 "이 지역 국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현상 유지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불안정한 상황이 외교적으로 억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우디, 미국-이란 핵협상 공개 지지 표명
    • 입력 2025-04-21 10:32:27
    • 수정2025-04-21 10:37:32
    국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과 관련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증진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현지시각 20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는 2015년 미국과 이란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라는 이름의 핵 합의를 도출했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태도가 바뀐 이유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가발전계획 '비전 2030'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비전 2030'은 2017년 발표된 탈탄소 국가발전계획으로,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친환경 스마트도시를 만들고 관광 허브 등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계획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란과 친이란 후티 반군 등의 위협이 제거돼야 하는 만큼, 미국과 이란의 관계 개선을 사우디가 희망하는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싱크탱크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크리스틴 스미스 디완 선임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동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화해로 자신들이 고립될 것을 우려했지만, 현재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자신들이 표적이 될까 우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이집트와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등 이 지역 국가들도 모두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피라스 막사드는 "이 지역 국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현상 유지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불안정한 상황이 외교적으로 억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