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없는 스쿨존’ 대구 10곳 중 2곳…“어린이 안전 방치”

입력 2025.04.21 (19:23) 수정 2025.04.21 (20: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구에서만 매년 2, 30명의 어린이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차 사고로 부상을 입는데요,

알고보니 어린이보호구역 10곳 중 2곳은 보행자가 다닐 인도가 없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이 표시돼 있지만, 인도는 따로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달리는 차들과 걷는 어린이들이 한 공간에 섞이기 일쑤입니다.

차량이 마주 오기라도 하면 등굣길은 더 위험해집니다.

[이영춘/수성시니어클럽 교통지도원 : "골목길이고 좁은 길이라 상당히 위험합니다. (차량이) 양방향 다 다니게끔 되어있는 길이라 일방통행으로 해줬으면..."]

대구 어린이보호구역 7백 24곳 가운데 인도 없는 곳은 119곳, 20%에 달합니다.

지난 2월 달서구의 한 유치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차에 치여 숨졌는데, 역시 인도가 없는 이면도로였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만 할 뿐 울타리나 인도, 과속 단속 카메라 등 시설 설치 의무 기준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정 이후 안전시설을 설치하려 해도 도로교통법과 어긋나는 게 문제입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과속(단속 CCTV)은 중앙선이 분리가 되고 신호가 있어야 설치를 하거든요... 일방통행을 하려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동의부터 시작해서..."]

이러는 사이 대구에서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매년 30명 안팎의 어린이들이 차에 치여 다쳤습니다.

[조경구/대구시의원 : "강제로라도 동선을 구분하는 것이 맞아서 보도를 설치해야 하고 두 번째로는 방호 울타리를... 차츰 개선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촉구하겠습니다."]

교통사고 30% 줄이기 대책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대구시,

정작, 무늬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오늘도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도 없는 스쿨존’ 대구 10곳 중 2곳…“어린이 안전 방치”
    • 입력 2025-04-21 19:23:19
    • 수정2025-04-21 20:04:26
    뉴스7(대구)
[앵커]

대구에서만 매년 2, 30명의 어린이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차 사고로 부상을 입는데요,

알고보니 어린이보호구역 10곳 중 2곳은 보행자가 다닐 인도가 없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이 표시돼 있지만, 인도는 따로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달리는 차들과 걷는 어린이들이 한 공간에 섞이기 일쑤입니다.

차량이 마주 오기라도 하면 등굣길은 더 위험해집니다.

[이영춘/수성시니어클럽 교통지도원 : "골목길이고 좁은 길이라 상당히 위험합니다. (차량이) 양방향 다 다니게끔 되어있는 길이라 일방통행으로 해줬으면..."]

대구 어린이보호구역 7백 24곳 가운데 인도 없는 곳은 119곳, 20%에 달합니다.

지난 2월 달서구의 한 유치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차에 치여 숨졌는데, 역시 인도가 없는 이면도로였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만 할 뿐 울타리나 인도, 과속 단속 카메라 등 시설 설치 의무 기준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정 이후 안전시설을 설치하려 해도 도로교통법과 어긋나는 게 문제입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과속(단속 CCTV)은 중앙선이 분리가 되고 신호가 있어야 설치를 하거든요... 일방통행을 하려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동의부터 시작해서..."]

이러는 사이 대구에서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매년 30명 안팎의 어린이들이 차에 치여 다쳤습니다.

[조경구/대구시의원 : "강제로라도 동선을 구분하는 것이 맞아서 보도를 설치해야 하고 두 번째로는 방호 울타리를... 차츰 개선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촉구하겠습니다."]

교통사고 30% 줄이기 대책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대구시,

정작, 무늬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오늘도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