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상처 딛고 피워올린 ‘평화’…‘매향리 평화기념관’ 개관

입력 2025.04.21 (21:41) 수정 2025.04.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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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주한미군이 반세기 넘게 운영했던 경기 화성 매향리의 '쿠니사격장'이 폐쇄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주민들이 되찾은 매향리 마을에 평화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군이 사용했던 사격통제소, 표적이 됐던 농섬이 한눈에 보입니다.

막사처럼 설계된 이 건물에선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미국 공군은 54년간 매향리 농섬과 일대를 해상·육상 사격장으로 썼습니다.

하루 6~7백 차례, 일 년에 250일 사격훈련이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굉음과 난청에 시달렸고, 집은 부서지고, 가축은 유산했습니다.

2000년엔 포탄이 사격장이 아닌 마을 주변에 떨어져 주민 6명이 다쳤습니다.

[전만규/전 매향리 주민대책위원장 :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나와 내 자식들 사대가 이 끔찍한 전쟁의 공습을 방불케 하는 고통을 겪었거든요. 그래서 이 고통을 이제 끊어내자 해서."]

주민들의 끈질긴 싸움은 마침내 폭격장 폐쇄로 이어졌습니다.

그로부터 20년.

매향리에 평화기념관이 세워졌습니다.

깊숙이 스며드는 빛과 열린 공간은 오랜 고통을 견디고 마을을 지켜낸 주민들을 위로합니다.

생생하게 남은 기록은 당시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매향리의 이야기와 평화의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정명근/화성시장 : "앞으로 이 공간이 주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세대를 잇는 교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평범한 주민들이 힘겹게 피워올린 평화, 과거를 딛고 나은 미래를 만드는 건 이웃들의 몫이 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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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탄 상처 딛고 피워올린 ‘평화’…‘매향리 평화기념관’ 개관
    • 입력 2025-04-21 21:41:55
    • 수정2025-04-21 21:46:00
    뉴스9(경인)
[앵커]

올해는 주한미군이 반세기 넘게 운영했던 경기 화성 매향리의 '쿠니사격장'이 폐쇄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주민들이 되찾은 매향리 마을에 평화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군이 사용했던 사격통제소, 표적이 됐던 농섬이 한눈에 보입니다.

막사처럼 설계된 이 건물에선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미국 공군은 54년간 매향리 농섬과 일대를 해상·육상 사격장으로 썼습니다.

하루 6~7백 차례, 일 년에 250일 사격훈련이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굉음과 난청에 시달렸고, 집은 부서지고, 가축은 유산했습니다.

2000년엔 포탄이 사격장이 아닌 마을 주변에 떨어져 주민 6명이 다쳤습니다.

[전만규/전 매향리 주민대책위원장 :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나와 내 자식들 사대가 이 끔찍한 전쟁의 공습을 방불케 하는 고통을 겪었거든요. 그래서 이 고통을 이제 끊어내자 해서."]

주민들의 끈질긴 싸움은 마침내 폭격장 폐쇄로 이어졌습니다.

그로부터 20년.

매향리에 평화기념관이 세워졌습니다.

깊숙이 스며드는 빛과 열린 공간은 오랜 고통을 견디고 마을을 지켜낸 주민들을 위로합니다.

생생하게 남은 기록은 당시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매향리의 이야기와 평화의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정명근/화성시장 : "앞으로 이 공간이 주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세대를 잇는 교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평범한 주민들이 힘겹게 피워올린 평화, 과거를 딛고 나은 미래를 만드는 건 이웃들의 몫이 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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