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의 성자·약자의 친구”…전세계 추도 물결

입력 2025.04.22 (06:07) 수정 2025.04.22 (0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남미 출신 교황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성자로 불렸습니다.

세계 각지에서는 힘없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친구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추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천 년 가톨릭 역사에서 처음으로 남미 출신, 예수회 수도사 출신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

화려한 관저 대신 사제들의 기숙사에 들어갔고, 순금 십자가 대신 투박한 철제 십자가를 지녔던 교황은 늘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였습니다.

교황으로 집전한 첫 미사에 바티칸의 청소부를 초청했고, 평생 빈민가와 죄수들을 찾아 발을 씻기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가톨릭의 묵은 성추행을 사과하고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를 축복하는 등 교회 개혁에도 헌신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23년 2월 :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십니다."]

2014년에는 우리나라를 찾아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슬픔과 고통을 함께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14년 8월 :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 가족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하도록 기도합시다."]

교황이 태어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깊은 추도가 이어졌습니다.

[후앙 호세 로이/아르헨티나 주민 :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가난한 사람을 돌보던 분이 떠났고, 우리는 홀로 남겨졌습니다."]

누구보다 전쟁의 종식을 염원했던 교황을 기리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가톨릭 신자들도 어렵게 추모 미사를 열었습니다.

[가브리엘 로마넬리/가자지구 신부 : "가자지구 가톨릭 신자는 물론 가자 주민 모두가 사랑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었기에 충격이 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국 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고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자료조사:김나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난한 사람의 성자·약자의 친구”…전세계 추도 물결
    • 입력 2025-04-22 06:07:16
    • 수정2025-04-22 07:56:20
    뉴스광장 1부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남미 출신 교황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성자로 불렸습니다.

세계 각지에서는 힘없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친구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추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천 년 가톨릭 역사에서 처음으로 남미 출신, 예수회 수도사 출신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

화려한 관저 대신 사제들의 기숙사에 들어갔고, 순금 십자가 대신 투박한 철제 십자가를 지녔던 교황은 늘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였습니다.

교황으로 집전한 첫 미사에 바티칸의 청소부를 초청했고, 평생 빈민가와 죄수들을 찾아 발을 씻기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가톨릭의 묵은 성추행을 사과하고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를 축복하는 등 교회 개혁에도 헌신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23년 2월 :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십니다."]

2014년에는 우리나라를 찾아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슬픔과 고통을 함께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14년 8월 :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 가족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하도록 기도합시다."]

교황이 태어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깊은 추도가 이어졌습니다.

[후앙 호세 로이/아르헨티나 주민 :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가난한 사람을 돌보던 분이 떠났고, 우리는 홀로 남겨졌습니다."]

누구보다 전쟁의 종식을 염원했던 교황을 기리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가톨릭 신자들도 어렵게 추모 미사를 열었습니다.

[가브리엘 로마넬리/가자지구 신부 : "가자지구 가톨릭 신자는 물론 가자 주민 모두가 사랑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었기에 충격이 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국 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고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자료조사:김나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