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기의 핫클립] 만인이 사랑한 교황 “인간의 아픔 앞에 중립 없다”
입력 2025.04.22 (18:07)
수정 2025.04.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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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11년 전 사진인데요.
기억하는 분 많으시죠?
"작은 차를 타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우리나라 방문 당시 기아의 소형차 '소울'을 탄 모습입니다.
선종한 교황은 늘 그렇게 소탈했고 낮은 데를 향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14년 8월 14일 : "세월호 희생자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2014년 한국 땅을 처음 밟자마자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족의 손부터 잡은 교황.
가슴에 손을 얹고 건넨 말이 국민적 공감을 얻었습니다.
광화문에 수십 만이 모인 성대한 미사, 퍼레이드 중에도 유족의 천막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에서 내려 위로했습니다.
미사를 위해 천막을 철거하자는 주장을 교계가 일축한 건 교황의 마음과 같았던 것입니다.
[강우일/당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예수님께 사랑의 성사, 미사를 거행할 수 없습니다."]
흐느껴 우는 유족을 축복하고, 말 없이 포옹하기도 했습니다.
"정치 중립을 위해 노란 리본을 떼라"는 주장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리본을 떼고) 중립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간의 아픔 앞에 중립일 수 없습니다."]
상처 입은 이들의 아픔을 감싸안은 프란치스코 교황.
낡은 가방을 손수 들고, 전용 헬기 대신 KTX를 타고 즐거워하며 갑작스런 사진 촬영에도 응하는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 우리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교황은 늘 그랬습니다.
바티칸의 엄숙한 설교 현장.
어디선가 나타난 소년이 목걸이에 입을 맞춰도, 급기야 교황의 자리에 앉아도 할아버지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아이를 그냥 두세요. 신은 아이들을 통해 가르침을 주기도 합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분리장벽 앞에서 예정에 없던 기도를 올린 교황은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규탄하는 정의로운 목소리를 냈습니다.
화려한 관저 대신 기숙사에 살았고, 순금 대신 철 십자가를 지녔던 교황은 가난한 사람의 친구였습니다.
첫 미사에 바티칸 청소부를 초청했고, 빈민가와 죄수들을 자주 찾아 발을 씻기고 입을 맞췄습니다.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를 축복한 역대 가장 진보적인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23년 2월 :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십니다."]
늘 우리 곁을 지킬 것 같았던 교황은 사랑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선, 47년 만에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이 투표를 행사합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유 추기경이 불의를 고발하는 데 적극적이라며 차기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포용으로 모두를 감쌌던 프란치스코 교황, 그 뒤를 누가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
11년 전 사진인데요.
기억하는 분 많으시죠?
"작은 차를 타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우리나라 방문 당시 기아의 소형차 '소울'을 탄 모습입니다.
선종한 교황은 늘 그렇게 소탈했고 낮은 데를 향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14년 8월 14일 : "세월호 희생자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2014년 한국 땅을 처음 밟자마자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족의 손부터 잡은 교황.
가슴에 손을 얹고 건넨 말이 국민적 공감을 얻었습니다.
광화문에 수십 만이 모인 성대한 미사, 퍼레이드 중에도 유족의 천막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에서 내려 위로했습니다.
미사를 위해 천막을 철거하자는 주장을 교계가 일축한 건 교황의 마음과 같았던 것입니다.
[강우일/당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예수님께 사랑의 성사, 미사를 거행할 수 없습니다."]
흐느껴 우는 유족을 축복하고, 말 없이 포옹하기도 했습니다.
"정치 중립을 위해 노란 리본을 떼라"는 주장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리본을 떼고) 중립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간의 아픔 앞에 중립일 수 없습니다."]
상처 입은 이들의 아픔을 감싸안은 프란치스코 교황.
낡은 가방을 손수 들고, 전용 헬기 대신 KTX를 타고 즐거워하며 갑작스런 사진 촬영에도 응하는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 우리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교황은 늘 그랬습니다.
바티칸의 엄숙한 설교 현장.
어디선가 나타난 소년이 목걸이에 입을 맞춰도, 급기야 교황의 자리에 앉아도 할아버지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아이를 그냥 두세요. 신은 아이들을 통해 가르침을 주기도 합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분리장벽 앞에서 예정에 없던 기도를 올린 교황은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규탄하는 정의로운 목소리를 냈습니다.
화려한 관저 대신 기숙사에 살았고, 순금 대신 철 십자가를 지녔던 교황은 가난한 사람의 친구였습니다.
첫 미사에 바티칸 청소부를 초청했고, 빈민가와 죄수들을 자주 찾아 발을 씻기고 입을 맞췄습니다.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를 축복한 역대 가장 진보적인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23년 2월 :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십니다."]
늘 우리 곁을 지킬 것 같았던 교황은 사랑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선, 47년 만에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이 투표를 행사합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유 추기경이 불의를 고발하는 데 적극적이라며 차기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포용으로 모두를 감쌌던 프란치스코 교황, 그 뒤를 누가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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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11년 전 사진인데요.
기억하는 분 많으시죠?
"작은 차를 타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우리나라 방문 당시 기아의 소형차 '소울'을 탄 모습입니다.
선종한 교황은 늘 그렇게 소탈했고 낮은 데를 향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14년 8월 14일 : "세월호 희생자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2014년 한국 땅을 처음 밟자마자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족의 손부터 잡은 교황.
가슴에 손을 얹고 건넨 말이 국민적 공감을 얻었습니다.
광화문에 수십 만이 모인 성대한 미사, 퍼레이드 중에도 유족의 천막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에서 내려 위로했습니다.
미사를 위해 천막을 철거하자는 주장을 교계가 일축한 건 교황의 마음과 같았던 것입니다.
[강우일/당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예수님께 사랑의 성사, 미사를 거행할 수 없습니다."]
흐느껴 우는 유족을 축복하고, 말 없이 포옹하기도 했습니다.
"정치 중립을 위해 노란 리본을 떼라"는 주장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리본을 떼고) 중립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간의 아픔 앞에 중립일 수 없습니다."]
상처 입은 이들의 아픔을 감싸안은 프란치스코 교황.
낡은 가방을 손수 들고, 전용 헬기 대신 KTX를 타고 즐거워하며 갑작스런 사진 촬영에도 응하는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 우리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교황은 늘 그랬습니다.
바티칸의 엄숙한 설교 현장.
어디선가 나타난 소년이 목걸이에 입을 맞춰도, 급기야 교황의 자리에 앉아도 할아버지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아이를 그냥 두세요. 신은 아이들을 통해 가르침을 주기도 합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분리장벽 앞에서 예정에 없던 기도를 올린 교황은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규탄하는 정의로운 목소리를 냈습니다.
화려한 관저 대신 기숙사에 살았고, 순금 대신 철 십자가를 지녔던 교황은 가난한 사람의 친구였습니다.
첫 미사에 바티칸 청소부를 초청했고, 빈민가와 죄수들을 자주 찾아 발을 씻기고 입을 맞췄습니다.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를 축복한 역대 가장 진보적인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23년 2월 :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십니다."]
늘 우리 곁을 지킬 것 같았던 교황은 사랑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선, 47년 만에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이 투표를 행사합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유 추기경이 불의를 고발하는 데 적극적이라며 차기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포용으로 모두를 감쌌던 프란치스코 교황, 그 뒤를 누가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
11년 전 사진인데요.
기억하는 분 많으시죠?
"작은 차를 타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우리나라 방문 당시 기아의 소형차 '소울'을 탄 모습입니다.
선종한 교황은 늘 그렇게 소탈했고 낮은 데를 향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14년 8월 14일 : "세월호 희생자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2014년 한국 땅을 처음 밟자마자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족의 손부터 잡은 교황.
가슴에 손을 얹고 건넨 말이 국민적 공감을 얻었습니다.
광화문에 수십 만이 모인 성대한 미사, 퍼레이드 중에도 유족의 천막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에서 내려 위로했습니다.
미사를 위해 천막을 철거하자는 주장을 교계가 일축한 건 교황의 마음과 같았던 것입니다.
[강우일/당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예수님께 사랑의 성사, 미사를 거행할 수 없습니다."]
흐느껴 우는 유족을 축복하고, 말 없이 포옹하기도 했습니다.
"정치 중립을 위해 노란 리본을 떼라"는 주장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리본을 떼고) 중립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간의 아픔 앞에 중립일 수 없습니다."]
상처 입은 이들의 아픔을 감싸안은 프란치스코 교황.
낡은 가방을 손수 들고, 전용 헬기 대신 KTX를 타고 즐거워하며 갑작스런 사진 촬영에도 응하는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 우리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교황은 늘 그랬습니다.
바티칸의 엄숙한 설교 현장.
어디선가 나타난 소년이 목걸이에 입을 맞춰도, 급기야 교황의 자리에 앉아도 할아버지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아이를 그냥 두세요. 신은 아이들을 통해 가르침을 주기도 합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분리장벽 앞에서 예정에 없던 기도를 올린 교황은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규탄하는 정의로운 목소리를 냈습니다.
화려한 관저 대신 기숙사에 살았고, 순금 대신 철 십자가를 지녔던 교황은 가난한 사람의 친구였습니다.
첫 미사에 바티칸 청소부를 초청했고, 빈민가와 죄수들을 자주 찾아 발을 씻기고 입을 맞췄습니다.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를 축복한 역대 가장 진보적인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23년 2월 :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십니다."]
늘 우리 곁을 지킬 것 같았던 교황은 사랑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선, 47년 만에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이 투표를 행사합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유 추기경이 불의를 고발하는 데 적극적이라며 차기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포용으로 모두를 감쌌던 프란치스코 교황, 그 뒤를 누가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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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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