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층간소음 갈등이 보복범죄 참극으로

입력 2025.04.22 (18:11) 수정 2025.04.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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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7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현장입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숨진 방화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인데, 층간 소음으로 인한 보복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불길이 치솟는 농약살포기를 들고 서 있습니다.

농약살포기에 기름을 넣어 화염방사기로 개조한 후, 자신이 거주하던 주택가와 인근 아파트에 불을 지른 건데요.

지난해까지 이 남성은 불을 지른 아파트 4층의 아래층에 살면서 층간소음 등으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보복성 강력 범죄.

매년 반복되고 있죠.

지난해 1월, SUV 차 한 대가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납니다.

하지만 결국, 도로를 막아선 경찰차와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경찰에 잡힌 운전자.

층간소음 갈등 끝에 이웃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하던 피의자였습니다.

실제로 층간 소음이 발단이 된 살인 등 5대 강력범죄는 2016년 11건에서 2021년 110건으로 10배가량 급증했습니다.

[김성희/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지난해 7월 7일/KBS '더 보다' : "소리라는 보이지 않는 물체로 매일 맞고 있는 고통을 느끼는 것과 똑같은 경험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엄청난 공격성이 올라오는 거죠."]

강력 범죄가 아니더라도 흉기로 협박한다거나 스토킹을 하는 등 층간 소음으로 인한 범행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KBS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 "진짜 좋게 얘기해도 알아먹지를 않아. (보복 스피커 설치하고 싶다... 이 정도 소음은 고문 아니야?)"]

"더 시끄럽게 하면 드럼을 배우겠다" "전자 기타를 치겠다"는 등 맞대응 방법도 고민해보지만 층간소음 갈등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진 못합니다.

오히려 종종 전해지는 다음과 같은 작은 노력들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한 초등학생 아이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써 붙인 '편지'입니다.

아랫집 주민들에게 "뛰고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내용입니다.

돌아온 대답은 "맘껏 뛰어도 된다"는 따뜻한 답장이었습니다.

솔직한 사과와 배려.

층간소음의 갈등을 허무는 첫걸음이겠죠.

하지만 층간소음 문제를 개인 간의 갈등으로만 치부하기엔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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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층간소음 갈등이 보복범죄 참극으로
    • 입력 2025-04-22 18:11:18
    • 수정2025-04-22 18:20:30
    경제콘서트
어제 7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현장입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숨진 방화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인데, 층간 소음으로 인한 보복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불길이 치솟는 농약살포기를 들고 서 있습니다.

농약살포기에 기름을 넣어 화염방사기로 개조한 후, 자신이 거주하던 주택가와 인근 아파트에 불을 지른 건데요.

지난해까지 이 남성은 불을 지른 아파트 4층의 아래층에 살면서 층간소음 등으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보복성 강력 범죄.

매년 반복되고 있죠.

지난해 1월, SUV 차 한 대가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납니다.

하지만 결국, 도로를 막아선 경찰차와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경찰에 잡힌 운전자.

층간소음 갈등 끝에 이웃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하던 피의자였습니다.

실제로 층간 소음이 발단이 된 살인 등 5대 강력범죄는 2016년 11건에서 2021년 110건으로 10배가량 급증했습니다.

[김성희/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지난해 7월 7일/KBS '더 보다' : "소리라는 보이지 않는 물체로 매일 맞고 있는 고통을 느끼는 것과 똑같은 경험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엄청난 공격성이 올라오는 거죠."]

강력 범죄가 아니더라도 흉기로 협박한다거나 스토킹을 하는 등 층간 소음으로 인한 범행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KBS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 "진짜 좋게 얘기해도 알아먹지를 않아. (보복 스피커 설치하고 싶다... 이 정도 소음은 고문 아니야?)"]

"더 시끄럽게 하면 드럼을 배우겠다" "전자 기타를 치겠다"는 등 맞대응 방법도 고민해보지만 층간소음 갈등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진 못합니다.

오히려 종종 전해지는 다음과 같은 작은 노력들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한 초등학생 아이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써 붙인 '편지'입니다.

아랫집 주민들에게 "뛰고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내용입니다.

돌아온 대답은 "맘껏 뛰어도 된다"는 따뜻한 답장이었습니다.

솔직한 사과와 배려.

층간소음의 갈등을 허무는 첫걸음이겠죠.

하지만 층간소음 문제를 개인 간의 갈등으로만 치부하기엔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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