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일한 직장인데”…청주 홈플러스 근로자들도 불안

입력 2025.04.22 (21:51) 수정 2025.04.2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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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충북 지역 경제에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직원과 입점 업체 관계자 등이 대거 실직할 위기에 처했는데요.

이들은 평생을 바친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근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홈플러스 동청주점이 문을 연 2006년부터 19년째 일하고 있는 최은숙 씨.

지난해 말, 일하던 점포가 임대 계약 만료로 2026년에 폐점될 거란 소식을 접했습니다.

동료들과 다른 점포로 자리를 옮겨 계속 일할 수 있길 바라는 상황에서 더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규모 폐점과 해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섭니다.

[최은숙/홈플러스 직원 : "열심히 내 땀을 희생해서 같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삶의 터전입니다. 여기서 아이들 분유 먹이고, 그 아이가 커서 학교 다니고…."]

최 씨처럼 청주에 있는 홈플러스 4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약 4백 명.

여기에 협력 업체나 입점 업체 관계자까지 더하면 수천 명에 달합니다.

충북의 노동·시민단체 30여 곳은 홈플러스에 근로자 고용 안정 보장과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김일주/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대전세종충청본부장 : "회생 절차에 매장 폐점, 자산 매각, 대량 해고 등이 현실화하면 협력 업체까지 10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구조 조정의 위협을 받게 되고…."]

홈플러스는 최근 2조 원이 넘는 채무액이 담긴 채권자 목록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어 6월 12일까지 구체적인 회생 계획안을 마련하게 됩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 "회생 계획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홈플러스 정상화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충북 등 전국 수만 명의 근로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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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 년 일한 직장인데”…청주 홈플러스 근로자들도 불안
    • 입력 2025-04-22 21:51:46
    • 수정2025-04-22 22:06:26
    뉴스9(청주)
[앵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충북 지역 경제에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직원과 입점 업체 관계자 등이 대거 실직할 위기에 처했는데요.

이들은 평생을 바친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근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홈플러스 동청주점이 문을 연 2006년부터 19년째 일하고 있는 최은숙 씨.

지난해 말, 일하던 점포가 임대 계약 만료로 2026년에 폐점될 거란 소식을 접했습니다.

동료들과 다른 점포로 자리를 옮겨 계속 일할 수 있길 바라는 상황에서 더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규모 폐점과 해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섭니다.

[최은숙/홈플러스 직원 : "열심히 내 땀을 희생해서 같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삶의 터전입니다. 여기서 아이들 분유 먹이고, 그 아이가 커서 학교 다니고…."]

최 씨처럼 청주에 있는 홈플러스 4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약 4백 명.

여기에 협력 업체나 입점 업체 관계자까지 더하면 수천 명에 달합니다.

충북의 노동·시민단체 30여 곳은 홈플러스에 근로자 고용 안정 보장과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김일주/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대전세종충청본부장 : "회생 절차에 매장 폐점, 자산 매각, 대량 해고 등이 현실화하면 협력 업체까지 10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구조 조정의 위협을 받게 되고…."]

홈플러스는 최근 2조 원이 넘는 채무액이 담긴 채권자 목록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어 6월 12일까지 구체적인 회생 계획안을 마련하게 됩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 "회생 계획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홈플러스 정상화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충북 등 전국 수만 명의 근로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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